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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갤문학] 장애인 이세하

읇뜳(182.210) 2015.08.28 23:29:16
조회 2306 추천 31 댓글 19

 

 

" OH NO! 장기의 7할이 손상됬어요! "

 

 

바닥은 피로 흥건해졌고 그의 몸은 지칠줄 모른채 피를 쏟아내고 있었다.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언가에 의해 난도질당한듯한 이세하의 몸은 차마 두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이미 사전에 연락을 받고 달려온 우정미의 스승인 캐롤리엔은 수십가지의 약물을 늘어놓은채 정신없이 그것들을 이세하의 몸에 주입하고 있었다.

 

마약부터 시작해 식물종의 성분을 추출해 만든 강력한 환각제까지 없는게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세하는 마치 물밖에 던저진 생선마냥 몸을 펄떡였다. 그를 공격한 차원종의 공격이 이세하의 몸과 그의 신경계 전체를 망가뜨려 놔버렸다.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양옆에서 제이와 김유정이 이세하의 양손을 붙잡았다.마치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받아내는 듯한 이세하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채 이를 바득바득 갈아대며 피거품을 토해냈다.

 

아직 시설도 제대로 건설되지 못한 이런 외진 작전구역에서 의지할거라곤 오로지 캐롤리엔의 의학지식밖엔 없는 상황이었다. 임시방편으로 만든 응급실에선 피튀기는 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서유리와 이슬비는 각자 두꺼운 천쪼가리를 들고 끊임없이 새어나오려는 이세하의 출혈을 막아내려고 애썼고 제이와 김유정은 고통으로 미쳐날뛰는 이세하를 붙잡아두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 위를 캐롤리엔이 분주히 왔다갔다 거리며 수많은 약물을 이세하에게 투여하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머리는 약물분배로 인해 과열된지 오래였으며 이미 인간이 복용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의 약물도 투여해버렸다.

 

 

마지막으로 조합한 약물을 이세하의 입에 털어넣었을때, 거짓말처럼 그의 발작이 멎어들었다. 멎을 줄 모르던 출혈도 이세하의 숨넘어갈거 같던 피거품 문 고통에찬 신음소리도.

 

 

 

 

#

 

 

이세하는 3일이나 지나서야 혼수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그렇게 수많은 약물을 투여했는데 당연히 부작용 하나쯤은 있을거라던 캐롤리엔의 예상은 보기좋게 적중했다. 과도한 약물 투여가 독이 된곳은 그의 성대쪽이었다. 이세하는 목소리를 잃은 벙어리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공식적으로 장애인이된 이세하는 신체요소에는 별다른 장애가 없다는걸로 판정이 되 계속해서 클로저 요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수난시대는 막 시작됬을 뿐이었다.

어김없이 작전에 나가기전 버릇처럼 게임을 하던 이세하는 곧 자신의 손에서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중에 둥둥 떠가는 게임기를 붙잡으려 했지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훅 소리를 내며 떨어진 게임기는 그의 발치에서 형태조차 알아 볼 수없게 박살나버렸다. 물론 그런 짓을 할 사람은 단 한 사람 ' 이슬비 ' 였다.

 

이세하는 단단히 화가난듯 이슬비에게 소리치려고했지만 막상 소리를 내려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으..아.. ' 라는 기괴한 음성을 낼뿐이었다. 그가 당황한 표정을 짓자 이슬비는 피식 웃으며 " 뭐? 할말있는거 아니었어 이세하? " 라며 그를 조롱하듯 말했다. 이세하가 부들부들 떨며 게임기의 잔해를 주으려고 하자 이슬비는 가차없이 이세하의 손과 게임기의 잔해를 짓밟았다.

 

 

" 똑바로들어 이세하, 이제부터는 작전 나가기전에 게임해도 이렇게될거고, 브리핑 시간, 팀 단위로 움직이는 시간, 아니 내가 같이 있는 공간에서 그 따위짓거리를 했다간 이렇게 될줄알아, 알겠어? "

 

 

마치 경멸하듯 그를 내려다보는 그녀를 보며 이세하는 정말로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말을 하지 못하게 된 이세하의 자존감은 그 날이후로 점점더 바닥을 치고 있었다.

 

 

자존감이 낮아진만큼 이슬비를 무서워하게 된 이세하는 검은 양팀의 시간에서는 그녀에게 벌벌떨며 살아야만 했다. 그런다고 리더인 이슬비에게 뭐라고 할 수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끔 제이가 세하를 위해 몇마디 거들려고 했으나 곧 묵살되기 일수였다. 그런 일을 관리해야할 김유정은 눈코뜰새 없이 바빳기 때문에 , 서유리는 그저 눈치만 볼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또 그런 말을 할 재량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미스텔테인만이 이세하를 위해 알게모르게 그를 보살피고 있었다.

 

테인은 이세하를 위해 부서진 게임기를 자신의 월급을 털어 사와서 그에게 선물 해주기도 했고 말을 할 수없는 그를 대신해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테인 역시 이슬비에게 정면으로 대들순 없었기 때문에 뒷선에서 활약할뿐이었다. 말을 하지 못하게 된 이후로 급격하게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테인을 이세하는 별다른 경계없이 주는대로 받아먹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테인과 세하만이 작전실에 남게되었을때 이세하는 알게되었다. 왜 테인이 지금까지 자신에게 이유없는 호의를 베풀었는지..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별 의미없이 테인이 준 음료를 받아먹은 이세하는 정신을 잃어가며 그의 이름을 외치는 테인을 쳐다보았다. 다급하게 외치는 그의 목소리완 달리 테인의 입꼬리는 분명히 웃고있었다..왜...

 

 

" 정신이 들어요? "

 

 

이세하가 눈을 떴을 땐 테인은 남자가 입어선 안될 옷을 입고있었다. 요근래 이빛나 요원이 새로나온 기능성 신상 코스튬이라던 메이드복이었다. 분명히 남성 여성용이 따로 존재하는 의복이었지만 테인이 입고 있는 것은 분명히 여성의 그것이었다. 어디서 가발까지 주워썼는지 검은 메이드복을 입은 테인의 모습은 천상 여자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테인이 왜 저런 옷을 입고 자신의 앞에 서있는지 이세하는 곰곰히 생각하려고 애썼다.

 

그러다 문득 이세하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어느 날의 기억이 있었다. 테인과 단둘이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게임속의 메이드가 마음에 든다는 말을 한적이 있었다.

 

설마..아직 성 정체성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이 어린 나이의 소년이 지금 무슨 짓을 할려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말려야 되겠다고 생각한 이세하가 몸을 움직일려고 했지만 이미 양쪽에 우뚝 선 랜스에 연결된 포박줄로 그의 몸은 단단히 묶여 있었다.

 

" 후후 어때요 형..? "

 

그는 자신의 메이드복을 한껏 자랑하며 휘리릭 돌았다. 새하얀 다리와 사이로 보인 흰색의 그것.. 이세하의 몸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양쪽에 우뚝 선 랜스와 같이 솓아오르기 시작했다.

 

 

" 으...으.. "

 

 

그런 자신을 저주하며 이세하는 고개를 저었지만 이미 그런 그를 본 테인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 어차피 형은 소리도 못지르잖아요? 자 한 번만 참아봐요, 그럼 앞으로도 내가 형을 계속 보살펴줄테니까.. " 

 

 

테인에게서 풍겨오는 미묘한 향에 이세하는 머릿속이 어지러워지며 메이드와 주인님 놀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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