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에서 출발해서,
대동문, 용암문을 거쳐서
도선사로 내려왔습니다.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4.19 묘역 쪽으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이제 10일 뒤면,
강북의 대학생들이 4.19 묘역까지 '떼지어 달리기'를 합니다.
저도 10여년 전에 대학로에서 여기까지 깃발 들고 달렸습니다.
고려대는 자기들이 하루 일찍 시작했다고 4.18이라고 한다더군요.
연세대는 6.10항쟁에, 고려대는 4.19에 각각 자부심이 있는 모양입니다.
백련사 쪽에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벚꽃도 이번 주가 마지막일 듯합니다.
약 2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심산 김창숙 선생을 비롯해서 애국지사들의 묘역이 있습니다.
김창숙 선생의 묘역에 잠시 참배를 했습니다.
흠향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편의점에서 사온 초콜릿을 제물로 봉헌했습니다.
왼쪽 검은 비석에는
유한심산선생김창숙지묘有韓心山先生金昌淑之墓라고 적혀있습니다.
대한의 김창숙 선생의 묘라는 의미입니다.
봉분에는 누군가가 꽂아 놓은 무궁화가 있습니다.
김창숙 선생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을사오적의 목을 베라고 상소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평생을 헌신했습니다.
결국 고문 때문에 평생 걷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김창숙 선생은 전통적인 유학을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선비정신에서 벗어나
근대적이고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독립된 후에는 성균관대학을 만들고 초대 총장을 지냈습니다.
수유리에는 김창숙 선생 외에도 애국지사와 조선 후기 문인들의 묘가 많이 있습니다.
왜 이쪽에 모여있는지도 한번 조사해봐야겠습니다.
묘역을 뒤로하고,
별로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을 조금만 더 올라가면
금방 진달래능선입니다.
좌우로 진달래가 피어있습니다.
조금 더 흐드러지게 피어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듬성듬성이었습니다.
능선을 따라가다보면
북한산 주 봉우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도 있습니다.
북한산성의 일부인 대동문에 도착했습니다.
대동문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동장대가 나옵니다.
동쪽에 있는 장대라는 뜻입니다.
장대將臺는 전쟁 시에 장군의 지휘소입니다.
때문에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북한산성에는 동장대 외에도 서장대와 북장대가 있는데,
거긴 복원을 안해서 터만 남아있습니다.
지금 동장대는 1996년에 복원되었습니다.
그런데 본디 동장대의 모습이 이렇게 사진으로 남아있습니다.
(2차 출처:https://blog.naver.com/sukim17/220962611406)
언제 찍은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1900년대 초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왜 소실됐을까요?
북한산에 누각이나 건물들은 1900년대 초 중반을 거치면서
홍수나 산사태로 무너졌는데,
산 꼭대기에 있는 장대가 무너진 이유는 잘 모르겠군요.
단순 노후인지, 전쟁 때문인지...
여튼,
출처의 설명에 따르면 단층이던 장대를 복층으로 잘못 복원했다고 합니다.
동장대에서는 아래 행궁의 터가 보입니다.(파란 천막)
행궁行宮은 말 그대로 임금이 행차할 때 머무는 임시 궁전입니다.
유사시에 임금이 피난하는 용도로 지어진 곳입니다.
1900년대 초 산사태로 무너졌습니다.
저번주에 갔을 때 안내판에 따르면
2016년까지 발굴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잠정 중단된 모양입니다.
발굴해서, 복원하려는 계획이겠죠?
이왕 복원하려면 동장대처럼 고증 오류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단순 복원이 아니라, 사람들이 들어가서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네요.
용암문을 거쳐 도선사로 내려왔습니다.
택시를 잡아서
집까지 가려고 하니까
인당 1000원에 산 아래까지만 간다고 하는군요.
그냥 걸어내려왔습니다.
타고 올라와본 적만 있지
내려가본 적은 없었는데
내려가는 것도 우이역까지만 가는건 몰랐습니다.
알아보니
대략 택시 5대 정도가 인당 1천원을 받고
우이역~도선사 코스만 돈다고 합니다.
액션캠에 녹음된 대화와 찍힌 번호판으로 신고하려다가
참았습니다....
할까요?
내려오는 길에 한잔에 천원 하는 동동주를 두잔이나 마셨습니다.
이럴꺼면 그냥 택시 타고 내려올껄 그랬습니다ㅋㅋ
동동주로 시작해서
돼지갈비집에서 거하게 마셨습니다.
주말에 등산화 신고 만취해서 돌아다니는 아조씨들 보면
"저럴꺼면 등산을 왜 하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그 꼴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궁금한게 있는데요,
스틱에 이것!
깊이 박히지 말라고 끝에 다는거라고 들었습니다.
딱히 바위 짚고 다닐 때는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빼놓고 다니는데...
혹시 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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