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거리 - 약 25.9km

등산 시간 - 09:40 ~ 17:50 (약 8시간 10분)

등산 코스는
 
공무원 휴양소 (09:40) - 연인산 (13:00) - 아재비고개(14:15) - 명지산 제3봉 (15:00) - 명지산 (16:00) - 익근리 (17:50) 입니다.



얼마만에 하는 산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주말마다 일이 생기거나, 몸살이 나거나, 날씨가 안좋아서 이래저래 밖으로 나가질 못하다 한 달여 만에 나온 것 같습니다.

거의 두 달전부터 계획했던 연인-명지를 이제서야 하게 되네요~



이번에 가평으로 올땐 용산에서 itx를 타고 와봤는데, 오~!!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편하더군요 ㅋㅋ

앞으로 애용하게 될 듯 합니다. 경춘선 지하철도 좋지만 저희 집에서 가기에는 itx가 편하더군요.

가격도 지하철보다 약간만 더 내면 되더군요.




▲ 가평 버스터미널에서 09:20분 용추행 버스를 타고 공무원 휴양소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차단기와 잠수교가 너무 반갑네요. 장난치는 커플도 예쁩니다~





▲ 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아직은 조용한 펜션촌이 운치있어 보입니다.





▲ 용추계곡코스가 길긴 기네요 ㅋㅋ





▲ 계곡물이 맑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수량이 풍부한 편이었어요.





▲ 시원하게 흐르고~





▲ 제가 이번에 가는 코스는 연인능선입니다.

그동안 용추계곡으로 오더라도 청풍능선만 타봤었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 고민 잠깐 하다 연인능선 선택!!




▲ 연인능선은 거의 용추계곡의 시발점 근처까지 가다가 능선을 타고 오르는 코스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 계곡을 건너야 하는 구간이 몇 있었는데, 살얼음도 살짝 얼고 길도 좋질 않아 정체가 많이 발생하였어요





▲ 하지만 걷기좋은 계곡코스도 종종 나오고~








▲ 잣나무 군락지와 너무도 깨끗한 하늘이 인상적이었어요.





▲ 여러번 와봤지만 연인산은 뭐랄까 참 푸근한 느낌이 많이 드는 산입니다.




▲ 하지만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있질 않아 알바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ㅋㅋ

오르다보니 산악회 분들이 앞에 계셨는데 알고보니 저와 산악회 분들 모두 알바중이었습니다.

분명 등산로를 따라 오르고 있었는데 길이 사라진거죠 ㅋㅋ 진짜 연인산은 이런곳이 한 두 곳이 아님..

서로 얘기해봐도 길을 아시는 분도 없고 정상도 다 온것 같아 그냥 능선따라 오르는게 낫겠다 싶어 별 생각없이 오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제가 앞장서고 산악회 분들이 제 뒤를 따라오르고 계시더군요;;;

함께 알바하느라 고생하신 A산악회 분들께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이자리를 빌어 하겠습니다. ^^;





▲ 그래도 알바 10여분만에 제대로 된 등산로가 나타났습니다. ㅋㅋ 이쪽은 눈이 살짝 쌓여있었고 살얼음도 곳곳에 있었어요.

거의 정상 근처더군요.





▲ 파란 하늘과 멋진 경치가 저를 반깁니다. 운악산도 보이고~~ 상판리가 보입니다.




▲ 저 멀리 화악산도 보이고..백둔봉은 확실치는 않지만 얼추 맞는것 같습니다.




▲ 우정능선으로 가는 길인데 아직 가본적이 없네요~





▲ 여긴 어딘가~ 청계산 이쪽 라인인가?

뭔가 푸근합니다.





▲ 이제 앞으로 가야할 갈을 잡아봅니다.

그러고보니 정상석을 안찍었네요 -_-;;




▲ 이쪽은 그늘이 져서 그런지 눈이 제법 있어서 아이젠이 필요합니다. 특히 내려갈때는요.





▲ 한참 내려오다 밥먹고 휴식을 가졌씁니다. 연인산이 멀어집니다.






▲ 아재비고개 도착!!

오랜만에 한 산행이어서 그런지 근육량이 딸리는게 느껴졌습니다.

호흡이나 체력은 버틸만 했는데 근육이 살짝 힘들어 하는것 같아 좀 쉬면서 스트레칭도 다시 했지요.





▲ 이쪽길은 해가 나는 곳이라 눈은 없었어요.





▲ 아뿔사 ㅠㅠ 이번 산행은 알파인스타일로 해보려 했는데...명지산은 로프와 계단이 제법 있다는걸 잊고있었네요..ㅋㅋ

뭐 제가 지조있는 남자도 아니고 걍 현실과 타협 ㅋㅋ
 



▲ 미칠듯한 오름질의 압박을 간신히 이겨내고..






▲ 명지산 제3봉에 도착했습니다. 백둔리가 보이네요.




▲ 연인산에서부터 지나온 능선길입니다.




▲ 저게 귀목봉 인것 같습니다. 귀목~ 강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인 듯





▲ 아마 민둥산 - 강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같습니다. 

힘들고 귀찮아서 지도를 안폈더니 ㅋㅋ





▲ 명지산은 눈이 발목까지는 쌓였구요. 아이젠은 필수고 스패츠도 있으면 좋습니다.














▲ 명지산 2봉에서 잠깐 쉬고~ 조망은 명지3봉이 제일 좋은 듯.




▲ 명지산 정상을 향해 갑니다.





▲ 명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화악산

해가 슬슬 넘어가고 있어 산때문에 그늘이 생기는게 인상적입니다.




▲ 이번에 장만한 나의 명품 선글라스~

NGS(노점상) 표 3달러짜리입니다. ㅎㄷㄷ




▲ 애기봉 - 수덕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입니다. 저 능선도 참 걷기좋은 능선이에요~




▲ 하산길을 한 번 잡아보고~




▲ 정상에서 숨을 돌린 뒤 하산을 시작합니다.




▲ 버스 시간도 있고 해서 약간 서둘렀지요.

내려가는곳도 아이젠 필수입니다. 미끌미끌~




▲ 삼거리에 도착. 날이 점점 어둑해지고 버스시간이 애매합니다 ㅠㅠ




▲ 명지계곡을 지나~




▲ 이곳은 여러번 와봤고 길도 넓어 알바염려는 없는 곳이지만 버스때문에 걸음 속도가 점점 빨라졌습니다.

이거 놓치면 8시 차 타야되는데 2시간을 우에 기다림 ㅠㅠ




▲ 결국 버스는 놓쳤습니다. 딱 5분차이로요 ㅋㅋ

8시간 넘게 산행을 하면서 딱 5분은 단축하지 못해 일어난 참사였습니다. 이럴수가 ㅋㅋ

하지만 이것이 제게 또다른 행운과 인연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히치하이킹이라도 하려는 맘에 옷을 따뜻하게 갈아입고 주섬주섬 짐을 챙겼는데, 저와 비슷하게 하산하신 어르신들께서

어차피 버스도 놓쳤고 하니 함께 식사라도 하자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정중히 사양했는데 여러번 권하셔서 저도 동석하게 되었습니다.




▲ 소주도 한 잔 하면서 맛있는 밥도 먹고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좋은 말씀을 듣다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겠더군요.

흔하지 않은, 제게는 너무 뜻깊고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헤어질때 제게 하신 인사말씀이 "또 우연히 산에서 만납시다" 였는데 그 한마디가 여러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산행은 오랜만에 해서 좋았고, 눈도 봐서 좋았고, 무엇보다 좋은 말씀을 많이 들어 좋았던 최고의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