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가장 따뜻한 날이었음. 정상까지 방한모, 장갑 끼지 않아도 될 정도로 포근.

근 한 달만에 산에 오르는 거라 몸이 좀 무거운게 약간 서운.

연주대에 가니 오늘도 어김없이 라면 파는 아줌마, 평상시에 보지 못한 하얀 백구를 데리고 있었음.

옆에서 말을 들어보니, 일주일 전에 연주대에서 누가 버렸나 봄. 그래서 아줌마가 일주일 동안 연주대 정상에서 돌봄.

등산객 2명이 관심을 보이니 즉석에서 개를 넘김. 아줌마가 손으로 개 좃을 만지며 수컷이라고 자랑함.

일주일 동안 키운 정이 있었는지, 등산객 뒤를 따라 내려가는 백구를 계속 쳐다봄. 백구 개새끼는 뒤를 한번도 안쳐다보고

꼬리를 계속 흔들며 새주인을 열심히 쫏아감. 이를 봄 아줌마는 계속 꼬리흔들며 간다고 서운해 죽을려고 함.

하산에서 사당역에 가는 도중에 20대 처녀를 보았음. 정말 영화에서 나오는 40킬로도 안되는 몸매...더욱더 무서운 건

마이클 잭슨의 좀비 춤을 추는 듯한 걸음걸이. 처음에는 일부러 그러러나 보았는데, 몸이 몹시 안좋은 것 같았음.

아....정말 쓸 게 없다. 음....하여튼 역시 산은 절대 나를 배신 안함. 정말 세상 최고의 나만의 놀이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