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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종주하고 와뜸니다.

오후의남자(222.108) 2011.07.25 16:58:35
조회 598 추천 0 댓글 3






코스는
독바위역-족두리봉-향로봉(통제)-비봉(통제)-사모바위-문수봉아래-북한산성-백운대-우이동
9시부터 산행 시작해서 18시에 마쳤습니다.

북한산 종주의 총 거리는 12.5km이고 이날 산행이 비봉 우회, 점심시간, 정상에서 휴식 포함 총 9시간 정도 걸렸는데
보통 체력의 젊은 남자가 혼자 한다면 7-8시간이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원래 아침 6시에 시작하려고 했는데
제가 사는 경인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서 새벽부터 내리 붓길래
산을 갈까 말까 하다가 북한산 관리소에 전화를 걸어 보니 \'여긴 별로 안 오는데요?\' 하길래 출발하니 9시네요.

독바위 역 주택가를 통해서 들어가니 국립공원 입장료 받는 곳이 없네요.
족두리봉 올라가는 내내 사람을 보기가 어려워서 제대로 가는 게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이 쪽이 초행이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불광역으로 해서 구기동 쪽으로 많이 다니시더군요.

향로봉을 지나면서부터 비가 꽤 쏟아졌습니다만 판초를 가져온 터라 문제 없었습니다.
주변에 여러 사람들이 있었는데 준비를 잘 해온 사람과 전혀 준비를 안 해 온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대비되었습니다.
특히 산에 여친과 함께 오는 거라면 각종 장비(의료 장비 포함)를 잘 준비해서 비상시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가볍게 나들이 차림으로 나온 한 어린 커플 둘 다 당황하다 못해 여친이 패닉에 빠져 바로 하산합니다.
남자 세 분이 온 팀은 두 분은 준비가 없었고 다른 한 분은 자주 다니시는지 판초를 가져 오셨는데
판초를 즉석에서 쫙 펴서 나무에 묶어 비 가리개를 만들고 가방에서 보온병과 컵라면을 꺼내 드시는 포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매번 정릉-백운대만 다니느라 초행이었던 저는 고대하던 비봉에 도착했더니 관리소 직원 둘이 나와서 통제를 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근성(혹은 객기)있는 분들 제대로 길도 안 나 있는 뒤 쪽으로 해서 어떻게든 진입하시던데 나중에 걸렸을까 안 걸렸을까.
저는 나무 울타리로 막혀 있는 통제 구역을 급할 때 화장실로 잘 사용했습니다. 
울타리 한참 넘어가서 오줌 누다가 뒤통수에서 어이 거기... 이러면서 벌금 맞는건 아닐까 살짝 쫄렸습니다.

사모바위에 이르니 비가 그치고 이후 구름 낀 날씨가 계속 되었습니다.
덥지도 않고 적당히 습하고 간간이 바람이 불어 주니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였습니다.
사모바위를 지나고 나서는 뭐 평탄한 능선이 계속 되었고 북한산성이야 트레킹 코스죠.
비봉이 있는 서쪽 능선과 북한산성이 만나는 청수동암문 위에서 판초깔고 1시간 정도 식사를 하고
그냥 계속 걷다 보니 대남문을 지나고 동장대를 지나고 어느새 위문.

그런데 일요산행인데도 이상하게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매번 놀이공원 매표소 마냥 한 시간씩 줄 서서 올라가는 백운대였는데 이렇게나 썰렁하다니.
다들 휴가철이라고 물놀이를 갔나, 아니면 아침에 비가 와서 그런건가, 그것도 아니면 둘레길 생기고 다들 둘레길로 간 건가.
여튼 날도 선선하고 구름은 적당히 껴서 분위기 좋고 한적하니 1시간 정도 암장에 누워 이야기 좀 하다가 우이동으로 하산.
산장을 지나 우이동까지 이르는 길은 여전히 칙칙하고 어수선하더군요.



산에 늘 혼자 다니던 제가 동행과 오랜만에 함께 올랐는데 
확실히 산행 스타일에서 차이가 있어서 충돌하는 부분이 있네요.

저는 빠르게 이동하고 쉬고 빠르게 이동하고 쉬는 40-5-40-5-30-5-30-5... 이런 계획적인 스타일인데 비해서
이 친구는 거의 휴식 없이 느린 속도로 장시간 쭈욱 가다가 힘들면 그때그때 알아서 쉬는 스타일이더군요.

계곡을 다 올라와서 고지를 앞에 놓고도 저는 아래에서 적당한 휴식 후 단숨에 올라가는 스타일인데.
이 친구는 휴식 없이 느릿느릿 올라가다 힘들면 그때가서 중턱에서 알아서 좀 쉬지 하는 스타일.

하산 이후 아스팔트 길에서 다리가 풀려가는 저에 비해서 폴짝거리는 여친을 보니 제가 하수인 것 같습니다.

저는 등산을 레포츠로 생각을 하고 여친은 휴식으로 생각을 하는 데서 오는 차이일 수도 있겠지요.
도시남자와 시골여자의 자연에 대한 생각과 자세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장비에 대한 생각도 차이가 크더군요. 저는 갖출 수록 좋다. 여친은 별로 필요하지 않다.
등산 양말도 필요 없다는걸 어거지로 사서 신겼습니다.

확실히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으면 산으로 가라는 말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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