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번개는 하늘을 가르고 천둥은 대지를 부술듯 밤새 요란을 떨었다.

그래도 GO!

 마천역에 남3, 여1의 적당(?) 성비로 집합했다.

약간의 두려움은 무시하고 약간의 설레임은 과대포장하여 

서슴없이 서문을 향하여 출발~~

서문으로 오르는 길 파릇파릇한 이파리들이 비안개에 촉촉이 젖어 있다.

구름에 서문이 갇혀 있다.

오른쪽 날개라는 우익문(右翼門)으로 불리는 서문.

사람 키만한 작은 문.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이 문을 통해 삼전도 벌판으로 내려가

청태종 앞에 세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찧어 항복의 예를 치뤘다.

무지개 모양의 작고 둥근 돌들이 육중한 무게를 떠받치고 있다.

서문 안쪽의 성곽길

평소 사람으로 북적대던 성곽길에 인적이 끊기고 비안개가 자욱하다.

남한산성을 지키는 동서남북 장대의 지휘본부격인 서장대(西將臺),

남한산성 관할 군영인 수어청의 이름을 따서 수어장대(守禦將臺)라 한다.

내부에 무망루(無忘樓)라 편액이 걸려있는데 병자호란의 치욕을 잊지말자는 뜻이라 한다.

수어장대 근처의 조그만 암문

성곽 바깥쪽 길을 따라서... 

고등학교 담장에서 본 이후 처음 본 월담금지 표지판. 

남문 앞 나무들.

안개에 잠긴 남문

정조 년간에 지화문(至和門)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화합하지 않고 어찌 적을 막을 수 있겠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길 떠나는 나그네....가 아니고 돌아온 탕자?

남문의 높은 홍예를 둘러보는 일행들.

적을 방어하기위해 포를 쏘던 포대.

지대가 평탄해서 방어가 취약한 지역에 돌출형 성(옹성)을  쌓고 그 끝에 포대를 설치했다.

산성의 물길이 빠져나가는 동문옆 계곡으로

차량도 왕래하고 있다.

산성마을의 연못 

북문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암문

구비구비 쌓은 성곽을 배경으로 우산쓴 일행들.

성밖 저멀리 아름다운 광경은 상상만....안보이니 더 좋기도...

감추는게 더 아름답다.

병자호란 당시 포위망을 뚫기위해 300전사가 출동한 북문.

영화처럼 되지 않았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꿈같은 길을 걸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