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제2전시장 화물 하역장의 대형 컨테이너 차량 출입 문제로 아시아 유력 컨벤션도시로 자리매김한 부산의 이미지가 추락(본지 지난 13일 자 1면 등 보도)할 수 있다는 비난이 일자 부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일단 대형 컨테이너 차량의 소통을 가로막는 제2전시장 출구 앞의 육교를 철거하기로 했다. 그러나 육교 철거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시건설본부는 15일 오후 해운대 벡스코 제2전시장 화물 하역장에서 현장설명회를 갖고 16일부터 육교 철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컨테이너 모서리가 부딪히는 육교 램프(계단)와 기둥 하나를 철거해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반대쪽 방향으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시건설본부 박동원 건축1팀장은 "광안대교사업단과 협의가 모두 끝났기 때문에 16일부터 바로 철거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육교 램프 부분만 없어도 차량 통행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시는 애초 이날 40피트짜리 대형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을 동원해 현장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차량이 수배되지 않아 설명회로 대체했다. 시건설본부 강신윤 건축시설부장은 "출구 앞의 육교 램프를 철거하고 난 이후 대형 차량을 동원해 현장 시연회를 갖겠다"면서 "벡스코 측도 3층 전시장으로 연결되는 고가다리 램프 사이에 새로 진·출입로를 내는 대신 육교 램프를 철거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벡스코 측도 육교 철거 이후 시연회를 통해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는지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2전시장의 진·출입구 문제는 "벡스코가 동의한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시로부터 시설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주체는 벡스코이지만, 전시회 기획자와 장치업자 등 관계자들이 전시장 이용에 불편이 없어야만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출구 통행뿐만 아니라 '곡예 운전'을 해야 하는 화물 하역장 입구 문제도 이번 기회에 확실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결국 화물 하역장의 진·출입로 문제 해결은 육교 철거 이후 현장 시연회를 통해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한 전시·컨벤션 전문가는 "육교 철거 이후 대형 차량이 얼마나 원활하게 진·출입이 가능한지가 관건"이라며 "시연회를 통해 운전자들이 느끼는 불편이나 구조적인 문제를 확실히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어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