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산림청 부지에 금 성분 광물 매장 소문

60대 후반의 남자 2명이 인천시 부평미군기지 인근에 금 성분이 있는 광물이 매장돼 있다며 인천시에 채굴 허가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천 도심에 금맥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연합뉴스 3월 21일자 보도

"도심 한복판에 묻혀있는 금괴를 찾아라." 인천지역 시민들 사이에 돌고 있는 이 엄청난 소문의 시작은 지난 2월 말 시작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자 2명이 인천시청을 찾아와 "일제시대 병참기지가 있던 부평미군부대 인근을 조사해 보니 금 성분이 많이 함유된 금속물질이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채굴 허가를 요청한 것이다.

금괴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부평구 산곡동 산림청 부지. 주민 김모(63)씨는 "1999년 10월 개통된 도시철도 1호선 건설 때도 비슷한 얘기가 돌았었다"며 "<U>일본</U>이 패망할 때 이곳에 주둔해있던 군 부대와 군수기업들이 급히 철수하면서 그간 모은 금괴를 미처 가져가지 못하고 지하에 매장했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인천시 기업지원과 박성석씨는 "금이 묻혀있는지 없는지를 떠나 광업권 등록 절차가 쉽지 않다"며 "이들이 지목한 땅은 국유지이기 때문에 채광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광업등록사무소에 등록해야 하고, 이후 땅 소유자,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야 시에서 승인 여부를 판단한다"고 했다.

한반도 금 매장설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온다. 제주시 산천단 곰솔 주변에 일본군 제58군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금괴와 골동품을 매장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2006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지하매장물\' 발굴허가 승인을 받은 한 개발회사가 지표면에서 지하 17m까지 지름 150㎜의 시추공 3곳을 뚫었으나 금괴는 발견하지 못했다.

부산에서는 2002년 다큐멘터리 작가 정충제씨가 남구 문현동 거창산업 부지 지하 16m 지점에서 일제 때의 어뢰공장 통로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씨는 "일본군이 <U>중국</U>에서 수탈한 금괴 450t과 금동불상 36좌, 국보급 문화재를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가져가려다 미 해군에 의해 해상항로가 봉쇄되자 이곳에 숨겨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서울 도심 한복판 한국은행 분수대 광장 밑에 금괴 터널이 있다" "서울 청계천 복원공사 중 금괴가 발견됐다"는 \'실체 없는\' 소문도 돌았다.

1998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재개발 공사 현장에선 \'금맥\'이 터지기도 했다. 새 아파트를 짓기 위해 땅을 파던 중 유난히 반짝이는 돌덩어리들이 쏟아져 나온 것. 감정 결과 이 돌덩어리에는 1t당 14.5g의 금이 들어있었지만 시공사는 금 채취로 얻을 수익보다 아파트를 지어 얻게 될 분양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해 금을 채굴하지 않았다.

한반도의 골드러시는 1930년대에도 불었다. 일본이 1930년 금 본위제로 복귀하면서부터 조선총독부가 유망한 금광에 탐광(探鑛) 보조비를 지급하자 그 간 저평가돼 온 금이 \'생(生)돈\'이 된 것이다. 금광 찾아 산골을 헤매는 대열에 노동자, 농민뿐 아니라 의사와 변호사, 사회주의자까지 합세했다.

전봉관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가 쓴 책 \'황금광시대\'에는 당시의 황금 열풍이 펼쳐져 있다. 전 교수는 "일본 군부가 군비 확충과 함께 비상시에 효험을 발휘할 유일의 국제통화인 금의 확보가 절실했던 것"이라고 했다.

[허윤희 기자 <U>ostinato@chosun.com</U>]



가뜩이나 금값이 킹왕짱인데 이거 발견되면 대박이구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