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에 대한 첫 외국인 투자자가 결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부동산 투자 및 개발회사인 다르 알 살람(Dar Al Salam)홀딩스그룹이 80억달러를 투자한다.

이 회사 나수르 알 하타미(Nasr O. Al Hattami) 회장은 28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7일 강현욱 전 인수위 새만금TF팀장과 만나 8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전했다"고 말했다.

나수르 회장은 28일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와 만나 새만금 투자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국무총리 인준이 연기되면서 양해각서 체결 일정을 인준 후 다시 잡기로 약속했다.

다르 알 살람그룹은 새만금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세웠다.

우선 매립작업 없이 바로 착공이 가능한 군산 앞바다 고군산군도부터 먼저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나수르 회장은 지난 25일 고군산군도 개발 권한을 가진 문동신 군산시장과 만나 이 부분에 대해 양해각서를 따로 체결했다.

나수르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한국을 방문해 새만금지역과 고군산군도 등을 둘러보았다"며 "새만금 매립지의 본격적인 개발은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먼저 개발이 가능한 고군산군도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새만금 개발의 첫 사업으로 고군산군도에 해상호텔과 카지노, 크루즈선 여객터미널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새만금 매립지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 사업으로는 우선 매립이 가능한 지역 중 60만평에 대해 투자하기로 했다.

나수르 회장은 "아직 새만금에 대한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개발 청사진이 그려지면 그것에 맞춰 투자 계획을 세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디벨로퍼가 돼 참여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수르 회장의 이번 한국 방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VIP로 초대돼 이루어졌다. 나수르 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 건설사들과 사우디아라비아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양해각서도 여러 건 체결했다.

국내 모 대형 건설사와 사우디아라비아에 52층짜리 빌딩 건설, 그린시티 건설 등을 위한 관련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