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산점에 소비자들 몰리나

부산점의 하루 입점객 수는 평일 3만, 주말 7∼8만명으로 백화점 업계 최고 수준이다. 1995년 문을 열기 전까지는 광복동이 부산 패션상권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롯데 부산점이 파워를 키우면서 서면이 젊은층 소비문화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더군다나 2001년 지하철 2호선이 완공되면서 서면역이 부산을 십자로 관통하는 1호선과 2호선의 유일한 환승역으로 부산의 중심이 됐다.
광복동에서 20년째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혜자 씨는 “95년 롯데 부산 본점이 문을 연 이후 10년 만에 광복동 상권의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라며 “이제 부산의 대표 패션상권은 롯데 부산 본점”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동서고가로의 진출입램프가 바로 앞에 있어 자가용 이용자들도 접근성이 좋다. 특히 명품브랜드도 39개나 돼 부산 주변의 구매력있는 소비자들이 모이는 곳. 이 때문에 마산, 창원 등지의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까지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평이다.
10층 롯데시네마의 ‘샤워효과’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롯데시네마 11개관의 평균 객석 점유율은 48%. 전국 7개 롯데시네마 가운데 가장 높다. 이 소비자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면서 자연스럽게 쇼핑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로 아래층에는 푸드코트와 함께 TGI 프라이데이·스타벅스·레드망고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외식업체들이 입점해 있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 국내시장은 성장에 한계

롯데의 이번 해외 진출은 국내 백화점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측면도 있다.
국내 백화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롯데가 차지하고 있지만 24개 점포 중 이익을 내는 점포는 서울 명동본점과 잠실점, 부산점 등 3, 4개에 불과하다. 또 이마트를 앞세운 신세계가 국내에서 유통 1위 자리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이마트가 중국에도 먼저 진출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점도 롯데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