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기사입력 2008-01-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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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돈 쓸 곳 없나요? 돈은 3000억원 있습니다.”

경북 경주시가 방폐장 유치 특별지원금의 용처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경주시는 특별지원금 중 지난해 7월 방폐장 실시계획 승인에 따라 사용가능한 1500억원을 올해 예산에 예비비로 편성, 언제든 용처가 결정되면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방폐장이 일부 가동될 올 연말에는 추가로 1500억원을 사용할 수 있게 돼 향후 모두 총 3000억원을 사용할 수 있다.

경주시는 이 가운데 490억원을 시민 전기료와 TV수신료 지원을 비롯 흥무로·강변로·문무로 등 시가지 주변 도로 확·포장과 시설개선 사업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때 경주지역 읍·면·동별 숙원사업에 특별지원금 일부를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업비가 쪼개지면서 사업효과를 누릴 수 없을 것이란 주장에 부딪혀 사업검토 대상에서 배제됐다.

시의원들은 “특별지원금 전체에 대한 밑그림 없이 일부만 우선 사용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들도 “경주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전략사업에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당장 집행가능한 1500억원은 당분간 금고 속에 보관된 채 그 용처가 결정될때까지 집행이 유보된 상황이다.

시관계자는 “경주의 장래를 위한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면서 “의회와 충분한 협의도 하고 공청회 개최 등 광범위한 시민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용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백승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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