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 먹기망설여지는 치킨 추천받아서 먹어보기로한 마루타다.

어찌하다 보니 배달이 가능하게 된 처갓집 와락치킨을 먹어보기로 했다.

내 댓글 그대로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보험으로 같이 시키려했던 슈프림반이 되지 않는다고 한게 제일 큰 화근 이었다.

처음 배달 받았을때 배달해주신 사장님이 "순살 와락은 삼촌이 처음 주문하셨습니다. 우리동네에서는 다들 와락 치킨 맛있다고 하니 괜찮으실 겁니다."

라고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씀해 주셨기에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들뜬 마음으로 포장을 풀어헤쳤다.

냄새는 흡사 기름진 중국집 요리를 연상케 했는데 기름진 것도 싫어하진 않기에 좋아했다.

(허나 이 냄새는 호불호가 갈릴것 같은데, 이유는 과도한 기름에 마늘과 피망을 볶아 내어 특유의 향이 강했다.)

한조각 집어서 입에 넣은 순간 깨달았다. 왜 항상 좋지 않은 예감은 들어 맞는 걸까...

특히 양파와 피망 먹을때는... 배멀미와 맞먹는 울렁거림이 속에서 전해졌다.

사장님의 확신에 찬 표정이 정말 원망 스러웠고 이 메뉴를 추천받은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다..

일단, 총평을 내려 보자면 이러하다.

전화 서비스 마인드 - 불친절

배달 소요시간 - 20분

배달원 서비스 마인드 - 매우 친절

결제 수단 - 카드

가격 - 18,000원

양 - 많은 편이다. 우리 지점이 양은 꽤 많은 편인듯 하다.

맛 - 간장베이스로 한 듯하나...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상한 깐풍기향만 강하게 날뿐 짠맛 단맛 매운맛 어느 맛도 느껴지지 않고

오직 기름에 볶은 닭 맛만 날 뿐이다. 특히나 마늘이나 피망을 한조각 먹어보면 그냥 기름이 고체화 된걸 씹어 삼키는 맛이다.

간혹 소스가 밀집된 조각을 먹어보아도 간장과 기름을 각각 1대9로 섞은 맛이 난다.

총평 - 가격 대비 양은 좋은편이나... (물론 지점차는 있겠지.) 맛은 창렬이다. 돈 아깝다고 생각 드는건 쌀통닭 잠발라야와 동급이다.

진심 이런 맛이 호평을 얻고 있다니 우리 동네는 분명 미각을 상실했거나 오직 닭의 순수한 맛으로만 승부를 보는 변태 입맛을 가진 자들 밖에 없다고 판단 된다.

분명 조리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서 이렇게 맛없게 완성되었다고 믿고 싶다. 그게 아니라면 처갓집 신제품 개발 부서는 아마 미각장애인들만 모인 곳이다.

원래의 맛이 이렇다면 분명 막대한 시간낭비 인력낭비 돈낭비일 것이다. 아무튼 음식을 망설이면서 먹는 경험을 하게 되었지만 추천해준 유동닉에게는 악감정이 없으며

추천해 줘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 본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지점마다 차이가 있는 점에 대해서는 보증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