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치킨 가격 정상화를 깨치고 치킨민주화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5천원 치킨이라는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정진석의 트윗질에 날려 갔습니다.

바삭하고 고소한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미각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튀겨지는 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튀김옷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꼐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에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