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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장 가난한 세대는 1990년대생이라는데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6 10: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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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별 자산 격차 보고서

부동산 막차 탄 1980년대생

1990년대생, 자산 형성 가장 느려

MZ세대 안에서도 나이따라 부동산 희비 갈려

‘샤넬 오픈런(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쇼핑)을 뛰며 플렉스(돈 자랑)를 즐기고, 주말∙주중 가릴것 없이 수시로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 나가고, 한 끼에 20만원짜리 오마카세 요리도 부담 없이 즐긴다….’

언론 보도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MZ(밀레니얼+Z) 세대 생활 양식이다. 근거가 없진 않다. 실제로 한 백화점 브랜드 명품 매출 신장률을 보면, 이들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고가 미술품에 쪼개 투자하는 방식도 MZ세대에서 유행하는 재테크이다. 젊은 골프 인구가 늘자 골프채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MZ세대에 속하는 상당수 2030은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이미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9억원을 훌쩍 넘어 있다. 월급 모아 집 한 채 장만하겠다는 꿈은 일찍이 포기했지만, 그렇다고 주말마다 골프를 치고 고가의 명품을 척척 사들인다는 건 다른 나라 얘기 같다.

왜 그럴까?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는 보고서가 나왔다. 같은 MZ세대라도 1980년대생과 1990년대생의 자산 격차는 매우 크다. 단순히 1980년대생이 사회 경력이 많아 돈을 많이 모은 건 아니다.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실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데이터를 분석한 ‘세대 간 자산 격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생의 25~29세 때 평균 순자산은 8897만원이었다. 같은 나이에서 1990년대생의 순자산은 6317만원으로 나왔다. ‘MZ세대는 이렇게 돈 쓴다더라’는 얘기에 일부 MZ 세대가 박탈감을 느끼는 근거가 있다는 말이다. 

왜 MZ 세대가 돈을 풍족히 쓴다는 말이 남의 얘기로만 들릴까. /픽사베이

◇부동산 상승장 올라탄 1980년생

보고서는 세대 간 격차뿐 아니라 젊은 세대 내에서의 격차까지도 비교했다. 전국 2만 표본가구의 자산과 부채, 소득, 지출을 조사한 자료를 다시 세대별로 나눈 연구다. 

보고서는 세대를 산업화 세대(1940~1954년 출생), 1차 베이비부머(1955~1964년생), 2차 베이비부머(1965~1974년생), X세대(1975~1984년생), Y세대(1985~1996년생)로 나눴다. 이를 MZ세대에 도입하면, X세대는 밀레니얼 초반(1980~1984년생), Y세대는 밀레니얼 후반(1985~1996년생) 세대와 겹친다. 아직 Z세대의 시계열 자료는 충분치 않아 연구 대상에서 빠졌다. 

수도권은 지난 9년간 점점 세대 간 자산 격차가 줄어왔다. 특히 X세대는 전 세대 중 가장 빨리 자산을 증식시켜 앞 세대들의 자산을 따라잡았다. 이들은 자산운용 방식이 예·적금에서 주식·코인 투자 등으로 달라지는 첫 세대이기도 하다.

다만 밀레니얼 후반인 Y세대만 다른 세대와의 자산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자산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예외를 보였다.  

한국인들 자산 중 가장 비중이 큰 부동산을 보자. X세대의 부동산 보유액은 특히 빠르게 늘었다. 이들 세대는 2012년 대비 2020년에 부동산 자산이 평균 1억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반면 Y세대는 2012년 약 1900만원, 2020년 약 9400만원으로 증식 속도가 빨라보여도 절대값은 여전히 1억원에 미치지 못해 X세대와 간극이 컸다. 유주택자만 따로 떼어 집값을 봤더니, X세대는 거주하는 평균 주택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반면, Y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았다.

요약하면, 부동산 시장에서 X세대는 웃고, Y세대는 울었다는 뜻이 된다. Y세대가 사회에 진출해 자산을 모으고 ‘영끌’해 집을 살 무렵에는 이미 집값이 오를대로 올라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1975~1980년생은 부동산을 통해 가파르게 자산이 는 세대다. /서울연구원

◇전월세 보증금에 허리 휘는 1990년생

2021년 상반기 서울 외곽의 소형 아파트를 산 1990년생 A씨. 그는 우리 나이로 올해 32세다. 집을 샀지만 박탈감이 해소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몇 년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해 손해가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5년 위 선배만 해도 2016년쯤 대출 끼고 집을 사서 두 배가 올랐다는데, 저는 이제 겨우 5년차라 허리띠 졸라 매 1억원을 모으고 대출 끌어 사려 해도 살 만한 집이 많지 않아 억울했어요.”

A씨와 같은 밀레니얼 후반 세대는 선배 세대보다 주거 환경도 열악할 것으로 추정된다. X세대의 약 70%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Y세대의 아파트 거주 비율은 48%에 불과하다. 보통 세대가 밑으로 내려갈수록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아지는데, 밀레니얼 후반 세대는 이 흐름을 거스른다.

밀레니얼 후반 세대는 빚도 많다. X세대가 지난 2년간 신용 대출을 300만원 늘릴 때 Y세대는 600만원을 늘렸다. 밀레니얼 세대 전반이 모두 순자산액과 부채가 함께 느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X세대는 비약적으로 순자산이 늘었지만, Y세대의 자산 축적은 다른 세대보다 훨씬 더뎠다. 대출 끌어 산 집이 올라 자산이 늘어난 X세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전월세 보증금 추세를 보면 Y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높은 전월세 보증금 상승률을 겪고 있다. X세대의 전월세 보증금이 지난 9년간 큰 변화가 없던 것과 대조적이다. 


소비 패턴도 차이가 컸다. X세대가 지난 9년간 꾸준히 소비를 늘려온 반면 Y세대는 2014~2016년, 2019~2020년 소비가 정체되는 구간이 있었다. 특히 2019~2020에는 모든 세대가 소비를 줄이거나 유지했는데, 유일하게 X세대만 소비를 늘렸다. 또 소비 지출 금액에서 Y세대는 세대 내 격차가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컸다. 즉 MZ세대가 플렉스를 즐긴다고 하지만 밀레니얼 초반 세대와, 밀레니얼 후반 중에서도 아주 일부만 그렇다는 뜻이다. 

서울연구원 도시분석실 박해경 박사는 “X세대는 부동산 시장에서 막차를 탔다고 볼 수 있다”며 “Y세대 중에서도 특히 1990~1996년생의 자산 형성이 가장 느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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