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서비스 ‘베어유’가 20~29세 대학생 남녀 1618명을 대상으로 한 자기계발 설문조사 결과다. 현재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1주일에 단 몇 시간이라도, 한 달에 단 몇 만원이라도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해 대부분의 사람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발표한 ‘젊은 근로자가 직장에서 단기 이탈하는 주요 이유’ 조사에서도 2위, 3위가 ‘발전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음’, ‘학습 및 계발 기회 부족’으로 나왔을 정도다. MZ세대의 학습과 발전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기업 입장에서는 반가운 변화다. 근무 시간만 채우겠다는 직원보다는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직원들이 기업 입장으로서는 훨씬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반가운 변화에 부응하듯 기업들은 벌써부터 다양한 자기계발 지원 제도 시행으로 직원들 능력 키워주기에 한창이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직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해 자사가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전기기사 등 각종 자격증 강의를 4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강의 뿐 아니라 학점은행제, 문제집 구입 비용 등도 할인해준다. 에듀윌 강의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에는 본인 부담 수강료 마저도 전부 돌려주고 있다. 주4일제 시행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기계발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쉬운 에듀윌 직원들은 다양한 강의를 통해 업무는 물론 업무 이외 능력까지 키우고 있다.
실제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취득 후 수강료를 환급 받은 에듀윌 플랫폼기획팀 고준석 팀장은 “자기 개발도 좋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면 더욱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할인 및 환급 혜택이 자격증 취득을 도전 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에듀윌은 2010년부터 매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매일 아침 10분씩 비즈니스 강연과 지식 콘텐츠를 시청하는 인사이트 스파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에듀윌 직원이면 누구든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 에듀윌은 강의를 듣기 위해 일찍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제도는 현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독서크루 제도’를 통한 사내 자율 독서모임도 지원한다. 이 제도는 직원들이 함께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면서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독려하는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최소 3명 이상의 인원으로 구성된 독서크루에 1회당 1인 3만원 한도의 도서구입비를 지원한다. 직무 연관성이 있는 도서라면 무엇이든 구입이 가능하다. 에듀윌은 각 분야의 베스트셀러 등 500여권을 보유한 사내 도서관 ‘북힐즈’도 운영 중이다. 에듀윌은 직원들에게 책을 통해 지혜와 지식을 나누는 이같은 복지제도로 지난해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 및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한화는 최대 2년간의 자기계발 휴직인 ‘채움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채움휴직은 학위 취득이나 직무 관련 자격 취득, 어학 공부 등 자기계발을 위한 휴직 기간을 제공하는 제도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직원이며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월 150만원의 자기계발 지원금이 지급된다. 근속기간 인정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3년 이상 근속 사원을 대상으로 1년 간의 자기계발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근속연수만 채우면 무급 조건으로 고과에 상관없이 휴가를 쓸 수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학위 취득, 어학 공부뿐 아니라 해외여행 등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한 어떤 활동도 가능하다.
한화는 직원들의 교육이나 책 구매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자격증 취득이나 책 구매, 세미나 수강 등을 위해 쓰이는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간 120만원의 역량계발비를 지원한다. 외부 교육, 세미나를 찾아 신청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기 위해서 교육담당 부서에서 2000개 이상의 온라인/집합 교육 과정을 학습지원시스템에 탑재해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집합 교육 참석시에는 연간 최대 10일의 교육휴가를 제공한다.
게임사 넥슨은 직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자기계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2012년부터 진행해온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인 ‘넥슨 포럼’이다. 넥슨 포럼을 통해 직원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단편영화 제작이나 노래 작사·작곡, 책 출판 등을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총 190여개 과정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계발자 콘퍼런스나 명사 특강, 자기계발에 쓸 수 있는 연 250만원 상당의 넥슨 마일리지 지급, 사내 스터디 지원 등도 실시 중이다. 부동산 중개플랫폼 ‘직방’ 역시 임직원에 연간 최대 240만원의 자기계발 및 체력단련비를 제공한다.
게임 ‘검은사막’ 개발사인 펄어비스는 직원들이 업무나 자기계발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가사청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혼 직원은 월 1회 가사 청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피트니스 센터도 지원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데도 보탬이 되고 있다. 회사 인근에 거주하는 직원들을 위해선 매달 50만원의 월세도 지원한다.
‘배달의민족’ 서비스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도서구입비를 무제한으로 지원하는 복지제도를 시행 중이며 ‘위메프’는 직원들에게 분기별로 자사몰에서 사용 가능한 5만 위메프 포인트를 제공해 도서 구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직원의 97%가 MZ세대인 패션앱 ‘브랜디’는 한 달에 두 번씩 온라인을 통해 관심있는 교육을 수강하는 ‘B-러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대자동차 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방구석 취미 챌린지’ 프로그램을 기획해 올 상반기 임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음악, 요리, 공예, 미술 등 다양한 클래스 수강을 지원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새로운 배움을 통해 얻은 일상의 활력은 회사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의 반응 또한 좋았다”고 말했다.
구글은 직원이 외국어 교육을 희망할 경우 100%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업무 이외 취미, 특기 계발에도 전체 비용의 30%를 지원한다. 자기계발과 휴식을 위한 휴가도 적지 않게 제공한다. 입사 후 2년마다 5일씩 유급 휴가가 늘어나며, 모든 임직원은 언제든 3개월 간의 무급휴가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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