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범님께 말하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는... 사범님께 자기와 내가 사는 세상이 틀리단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오.. 하루 속히 말하지 못하는 두번째 이유와 첫번째 이유를 올려야 겠구료.. 그러면 내가 왜 이리 지지부지 끄는지 조금은 납득하리라 믿소.. (변명은 결코 아니오..) 오늘 관장님이 전화 안 하셨소. 아침에 도장의 정보통에게 관장님께서 사범님에게 소햏의 전화번호를 묻긴 하셨다 문자 받았지만 전화 안 오길래 술김에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했다오. 그래서 밥 무진장 쳐 먹고 내리 잤소. 좀 전에 전화왔다오.. 관장님이시더이다.. 어제 시골 내려갔다가 올라와 피곤해서 자느라 전화 못 하셨다 하오. 피곤하실테니 영화는 다음에 보자고 했는데 오늘 꼭 보고 싶다고 하시더이다.. 그러면서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잠이 부족해서 그러니 딱 두시간만 더 자고 보자 하시더이다. 거절 못 했다오. 거절... 못 했소. 결국 10시에 도장에서 만나 영화보고 밥 먹기로 했소. 나 웃기지 않소? 미친년인가 보오. 아니.. 아니.. 사실 관장님은 그냥 내가 운동 열심히 해서 귀엽고 나이도 젤 많고 말도 잘 통해서 그냥 귀여워 해주시는 것이라고 믿고 있소. 모르겠소. 모르겠소. 기분이 이상하오... 인생이 원래 이렇게 3류 드라마 같은 거요? 난 나는 안 이럴 줄 알았소.. 내가 한심할 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