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가고 있는 작품들은 다 "워밍업"입니다. 다시 샤프를 굴리기 시작하니 슬슬 감각이 살아오는군요. 저에게는 촌철살인의 위트나, 뛰어난 유머를 가진 스토리, 그런 재능이 없습니다. 솔직히, 옛날에는 개똥군의 가츠마리오같은 재미난 얘기도 곧잘 생각나곤 했는데, 지금 다시 그리려니 상당히 어색하고 어렵더군요. 나이를 먹으니 머리가 굳는겐가... 어찌됐든 카겔을 떠나시는 분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안타깝기 그지 없군요. 소팔복님의 탁월한 폭력묘사는 따라하고 싶어도 도저히 따라 할 수가 없습니다. 팔복님의 만화를 보면서 배를 잡고 웃었었는데... 이제 그 재미도 안녕이군요. 이난군의 만화도 깔끔하면서 잔잔했는데, 이제 못 본다니 아쉽습니다. 좋은 자극(서는 자극이 아니고...)이 되었었는데 말이죠. 사실 카겔에 그림을 올려 볼 결심을 굳힌것도 이난군의 만화때문이었습니다. 한 동안 햏자백서는 휴식(2화 그려내고 휴식하다니... 이런 무책임한! 이라고 하셔도 할말 없습니다. 모든 햏자는 귀차니즘으로 톻한다...). 만가가 종료되면 다시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그럼 즐거운 일요일되세요. 갑자기 노 다웃의 Sunday morning이 듣고 싶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