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네트, 본사사옥 경매 넘어가
케이앤컴퍼니, 주식담보로 경영권교체 위기
입력 : 2009.01.30 12:20
[이데일리 이진철 한창율기자] 코스닥기업들이 자금조달로 애용해왔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자금경색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이 BW에 대한 만기연장을 위해 담보로 맡긴 보유 부동산이 경매로 넘어가는가 하면 주식담보권 행사로 경영권까지 위협받는 사례까지 후유증이 속출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어울림 네트(042820)윅스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본사사옥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어울림네트윅스는 지난 2007년 5월 외국계인 피터백을 대상으로 3억5000만엔 규모의 엔화 BW를 발행했다. 문제는 작년 7월부터 피터백이 BW에 대한 풋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와 환율급등까지 겹쳐 어울림네트윅스측이 BW 상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어울림네트윅스는 분할로 BW를 상환해 현재 2억2000만엔 가량의 잔액이 남았는데 피터백측이 만기연장에 난색을 표한 것. 이에 따라 어울림네트웍스측은 피터백측의 담보요구에 응해 시세가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시세로 따지면 150억원대의 본사사옥을 담보로 맡기게 됐다.
어울림네트윅스 관계자는 "피터백측이 BW 만기를 연장해주는 대신 담보를 요구해 본사사옥을 제공했다"면서 "피터백측이 BW 자금회수를 위한 담보권을 행사했고, 법원도 본사사옥의 경매개시를 결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경매가 진행되는데 통상 6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만기연장일 이전인 오는 4월말까지 피터백이 보유한 BW에 대한 자금을 모두 상환할 계획"이라며 "엔화환율이 1500원대까지 올라 부담스러웠지만 환율이 하락한다면 그만큼 자금상환 부담도 적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앤컴퍼니(053590)도 최대주주가 개인적으로 빌려준 24억원 규모의 BW로 인해 경영진들이 곤욕을 겪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케이앤컴퍼니가 작년 1월 최대주주측을 대상으로 발행한 BW가 에이치엔리소스 손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BW를 지인에게 빌려줬는데, 지인이 에이치엔리소스와의 채무관계를 변제하는 상황에서 BW를 사용했고 채무관계 변제가 끝나지 않아 담보권이 실행됐다.
에이치엔리소스는 케이앤컴퍼니 신주인수권부사채 담보권 행사를 통해 잠재지분 15.91%를 확보하고 있어 주식 전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케이앤컴퍼니은 최대주주 지인이 채무관계 변제 당시 BW를 활용한 합의서 내용에 문제가 있어 법적 다툼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상환이나 주식전환 청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에이치앤리소스측은 "실물로 발행된 BW에 대한 정당한 권리 행사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며 "회사측이 주장하는 법적인 문제가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설명을 해주라"고 반박했다.
에이치앤리소스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면 BW를 지인에게 빌려준 최대주주에게 있는 것이지 왜 그걸 문제 삼아 채무 변제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원만한 진행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주식 전환을 통한 경영 참여 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가하락으로 인해 BW의 주식전환의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차입처 입장에선 만기에 도달하면 주식 대신 현금 상환을 선호하고 분위기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자금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고, 차입처에서도 자금회수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담보권을 적극 행사하고 있다"면서 "만기가 도래한 BW 자금상환을 두고 기업과 차입처간 불협화음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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