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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카푸어 썰 (스압)앱에서 작성

ㅇㅇ(183.102) 2021.01.26 02:48:47
조회 16429 추천 121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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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말 스물셋의 나이에
한참 부업으로 대리기사 뛰던 흙수저임

낮일이 강도에 비해 급여가 좀 비실해서
이참에 접고 전업기사 할까 해서 낮대리 타면서
탁송도 같이 시작함

탁송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었는데
제일 병신같으면서도 안타까웠던 일 생각나서 써봄.

난 인천 기사인데
낮시간대에는 주로 탁송콜이 많아서
부천 DY 카랜드 , 국민차 , 일신매매단지나
강서 오토월드 , 오토프라자 같은 곳에서 보통 대기함


대기하면서 콜 보고있는데
부천에서 수원이 단가 괜찮게 뜨길래 잡았음

시간도 이른편이라 이참에 수원평동 가서 더타야지 하면서
룰루랄라하면서 출발지로 이동함
이때만 해도 내가 하루종일 그지랄 할줄은 상상도 못함



도착하고 중고차 상사 딜러가 차 키 주면서
전시장 차 위치 알려준 곳으로 감

차는 BMW인데 M5였나 그랬음
새끈하누 거리면서 차 곳곳 사진 찍고있는데
왠 양아치느낌만 낸 찐따같은 놈이 슬 기어오더라

와서 하는말이 기사님이시냐
같이 타고가면 된다 카는거


여기서 좀 이상한게
보통 탁송은 거리가 멀거나 사정이 있어서
차를 직접 가져가지 못할때 이용하는 건데

얘는 왜 지가 여깄는데도 탁송을 부르지 싶어서 물어봤음
그랬더니 자기가 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해본적이 없고
부모님 몰래 산거라 말씀도 못드리고
친구들도 불안해서 딜러한테 말했더니 탁송을 불러줬다더라.

듣자마자 어이가 존나 털리는데
어차피 뭐 내차도 아니고 나야 콜 빼고 돈 받으면 그만이니까
일단 출발함


가면서 적적하니 대리할때처럼
괜히 말걸고 분위기 좀 좋게 하려고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시발 갈수록 가관이더라


나이는 나보다 한살 많은 스물넷이었고
면허는 딴지 얼마 안됐고
첫차가 BMW M5고
부모님 몰래 산거고
돈은 당연히 없으니 전액 할부 땡겼고
또 중고차 캐피탈 엮여서 이율은 두자리수에
차값은 8천정도 했던거같다
그마저도 연체니 뭐니해서 신용등급 안좋은데
딜러가 정말 열심히 도와줘서 겨우 승인 났다고 좋아하더라

근데 제일 어이털리는건
위 내용을 전부 웃으면서 자랑하듯이 말하더라 ㅋㅋㅋㅋ
(이때쯤부터 좀 친해져서 서로 말놓기 시작함)

그래서 내가
첫차로 M5 산건 뭐 드림카고 그러면 이해가 되는데
혼자서 이 차 유지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보험 기름만 내면 되는거아니냐
할부 한달에 나와봐야 얼마 나오겠냐 카더라
계약서나 문자로 차량할부 월 납입금 안봤냐니까
귀찮아서 안봤다 하면서 차 구경 개열심히 하더라

글면서 하는말이
그래봐야 한달에 다합쳐서 100 넘겠냐
자기 월급 160이라 차에 쓰고도 60 남는다 카면서
존나 싱글벙글이길래 진짜 열과 성을다해 환불하라고 말림

나 : 가능하면 이거 물러라 진짜 인생 개좆된다
걔 : 내 친구들도 자세 있게 이런거 타는데 나라고 못타냐

당연히 들어 처먹지를 않음

결국 도착해서 한 2시간동안 얘기했는데 설득 못하고 헤어짐

지금 그새낀 뭐하고 사나 궁금하다


그냥 뭐 애는 나쁜거 같진 않던데
빚에 허덕이고 있지만 않았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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