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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복싱 영화들앱에서 작성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23 22:05:54
조회 155 추천 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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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월쉬의 젠틀맨 짐

생각보다 더 복싱에 충실한 영화였네요. 은행원이지만 가슴 속에 복서의 꿈을 갖고 있던 짐(물론 재능충)이 한순간에 스타가 되는 어찌보면 전형적인 영화인데 재능의 발견과 발현 그리고 약간의 위기와 아슬아슬한 로맨스가 주는 재미는 은근히 재밌습니다.

영화의 특별한 점이라면 아마도 유운성 평론가가 말한 절정의 쇼트 경제학이랄까요. 운성햄이 내놓은 글은 없지만 그 한 줄의 평이 제게 영향을 준 탓인지 쇼트의 경제학과 연관지어 보게 되는데 이 복싱의 쇼트 구성과 젠틀맨을 다룬 쇼트들이 굉장히 경제적이라고 보여지더군요. 몇차례 복싱씬의 경우 관객, 링, 선수를 한번에 담는 롱쇼트, 복서들을 가까이 잡은 풀쇼트, 주먹을 주고 받는 클로즈업, 복서의 기민한 움직임을 담은 바스트 쇼트 그리고 관객의 반응을 담은 일종의 역쇼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부한 수식어지만 40년대 영화로 믿기 힘든 절정의 편집 감각으로 굉장히 리드미컬한 복싱씬을 만들어냅니다. 극중에 세컨으로 선 짐의 아빠가 짐에게 마치 춤추는 댄서와 같다고 하는 대사는 틀린 말은 아닌 셈이죠.

개인적으로 설리번과의 대결보다 바지선에서 겨룬 대결이 더 좋았습니다. 콜로세움처럼 높이 솟은 배에 앉아있는 관객과 일렁이는 물의 이미지가 그 씬을 잊을 수 없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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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힐의 투쟁의 그늘

복싱 영화라고 보게 됐는데 엄밀히 따지면 복싱보다 킥복싱으로 분류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가난한 시절 돈 하나만 보고 뭉친 재능충 체니와 돈벌레 스피드의 도장깨기로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이 왠지 서부극의 구조를 빌려온 듯한 인상도 있습니다. 한 마을에 도착한 떠돌이가 마을 주민과 합세해 그 마을에 평화(이 영화는 개인적인 돈이 문제지만)를 가져다 주고 홀연히 떠난다. 아주 서부극스러운 전개 아닌가요.

싸움 영화 그것도 밑바닥 인생의 재능충을 다룬 영화치고 감정의 고저가 거의 없다시피하고 그 싸움도 지금 보기엔 시시합니다. 그 때문인지 오히려 재밌던 건 빌런의 공정함과 사사로운 연애 이야기랄까요.

보는 내내 앞서 소개한 월쉬의 영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싸움 구도를 잡는 방식이 거의 베낀 수준이에요. 굳이 하나를 본다면 월쉬를 보는 편이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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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휴스턴의 팻 시티

세 영화 중에서 가장 복싱과 먼 영화입니다. 정말 중요한 한 번의 복싱을 제외하면 다른 경기는 곁가지에 불과해요. 눈이 편안한 쇼트의 크기와 대비되는 루저의 개고생이 맞물려서 기묘한 감흥을 자아내긴 합니다. 특히 극후반의 어떤 기법과 스테이시 키치가 만드는 강렬한 순간은 반칙같은 연출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조금 찡한 감정이 듭니다.

Fat city의 사전적 의미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상태(상황, 전망)라고 합니다. 모두에게 그런 순간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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