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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못가서 뒤늦게나마 우연과상상 유튜브로 봣는데모바일에서 작성

kim(218.149) 2022.06.02 15:57:50
조회 181 추천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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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작법만 빌려온 하마구치의 사고 실험처럼 보임.
애초에 홍의 10년도 작품들이 최소한의 매개변수만 가지면서, 폭력적인 인간관계를 실험하는 영화들이기도 하지만
인터뷰에서 왜 하마구치가 그런 식의 "홍상수 영화들" 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작법들을 차용해왔다고 말했는지 알거같았음.  
2부의 아름다운 결말과도 같이. 홍상수는 절대 이런 결말을 못찍으니까. 오히려 북촌방향처럼 절망한 인간의 얼굴을 줌인하겠지.

1부는 ㄹㅇ 북촌방향의 구조적인 오마주처럼 보이는데,
여자가 생각나서 일부러 여자의 집에 찾아가는 유준상과 메이코가 겹쳐 보인다거나, 전체적인 리듬이 도쿄?(맞음?)의 풍경들 사이에 시간들을 봉인시킨다거나 (나무에서 시작해서 나무로 끝나는)
후반부의 루프한 연출 등등을 보면 북촌방향을 아예 싹 베껴온 것처럼 보이는데,
정말 매력적인건 메이코 뿐만도 있지만, 두 화해불가한 연인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우연성이 마법같은 순간을 포착한다는 것. 그런 비현실적인 내러티브가 오히려 초현실적으로 다가오며 영화를 아름답게 만들어냄.
북촌방향과는 다른 결이라고 생각함. 난 오히려 북촌방향을 영원히 갇힌 시간 속에 종속하는 유준상의 로드무비로 봤는데, 북촌방향에 1부 에피와도 같은 초현실적인 요소가 있었는가? 오히려 끊임없이 종속되는 유준상의 인생을 잔인하게 관조하게끔 작동할-엔딩의 줌인- 구조를 실험한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함.

2부는 별로 할 얘기가 없음 드라이브 마이 카의 연극씬을 위한 프로토타입처럼 보였고 하마구치가 여태까지 냈던 영화들과 별 다를게 없는것 같아서. 메일 주소가 엇갈릴 때 줌인하는 연출을,,, 난 뇌절이라 생각함

3부는 기생충도 보이더라. 집에 들어왔을 때 사건이 시작되고, 에스컬레이터를 반복하여 건너는 두 남녀의 관계성이 물론 기생충의 계단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아서. 1,2부 중에 제일 건조한 에피소드였던거 같은데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나봐. 난 하마구치 특유의 건조한 리듬 때문에 시네필들이 열광한다고 생각해서. 물론 비현실적인 내러티브로 우연과도 같은 순간을 만들어내는 훌륭한 각본도 있지만...

아사코 드마카 우상 전부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거같음
난 우상에서 1부의 흥미로운 작법들이 하마구치가 시네리와 진행했던 인터뷰의 이해하기 어려웠던 모호한 지점들(줌인과도 같은 홍상수 영화들 작법을 왜 차용했나요? 와도 같은)을 해소할 수 있었고, 드마카의 뛰어난 만듦새마저 훌륭하며, 아사코의 재치있는 실험마저 돋보였기 때문에, 우열을 어떻게 가려야되나 싶음.

그렇게 안생각하겠지만 내가 영화 전공자도 아니며 그냥 영화 책 즐겨 읽는 영알못 1인의 개입이 가미된 철저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이해해주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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