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에 중국어과나 노어과에는 탈북자들이 꽤나 있었다. 아직도 꽤나 많을텐데 1. 나이가 꽤나 많아보이거나, 실제로 많고, 2. 복학생인거 같은데 1학년 수업을 주로 듣고, 3. 혹은 장수생인가 싶지만 학창시절 이야기를 잘 언급도 안한다면 아마 낮은 확률로 탈북자일 가능성이 꽤나 있다.

걔네들 피셜로는 접경지역에서는 중국어나 러시아어가 거의 생존을 보장하는 수준이라, 조금만 영리하다 싶으면 오가는 사람 일손 도우면서 배우거나 혹은 그냥 귀동냥하면서 기초 생활 회화 정도는 익히게 된다대. 그 때 알던 친구 한명은 대학은 등록만 하고 주구장창 중국에 있으면서 아예 한국어 - 연번어 - 중국어 통역으로 먹고 살기도 했다.

여튼, 동아리에서 우연찮게 그 중 한명이랑 친해졌고 그때 배웠던 것이 사사끼다. 처음에는 내가 마이티를 알려줬지만 나중에는 사사끼만 하게 되더라.

작년 쯤 펀딩이 있었기에 아는 사람은 알거고, 최근 입문한 사람은 모를거다.

https://tumblbug.com/44a?ref=discover / 작년 펀딩 링크

https://tumblbug.com/sasaki?ref=discover / 또 다른 펀딩 링크

장점 : 쉬운 족보 만들기, 기본 트럼프만으로 사용 가능, 전략적인 플레이

단점 : 살짝 복잡한 족보, 멤버 성향에 따라 게임이 살짝 처질 수 있음.

티츄와 유사한 4인 전용 팀전 클라이밍 게임이다. 카드는 기본 트럼프 카드에서 조커와 2를 제외한 48장을 쓴다.(3~A) 만 사용, 북한에서는 3~5인 까지 한다고 하는데, 마이티가 5인 마이티를 기본으로 깔고, 4인 6인 등은 지역마다 규칙이 좀 다르듯이 얘네도 3인 5인은 규칙이 애들마다 다르더라. (예: 3인 기준 다이아 한벌을 뺀 36장을 하던지, 그냥 하던지) 일단 펀딩 한것부터 4인 전용으로 나왔으니 4인 기본만 간단히 설명한다.

티츄와 같은 클라이밍이니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으리라 믿는다. 트릭테이킹처럼 리드 슈트(스다하클) 대신 리드 세트(족보)가 있고, 자기 차례에 기 놓인 패보다 높은 패를 내야한다. 그렇게 못한다면, 혹은 하기 싫다면 패스 하면 된다.

게임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

순서대로 싱글 / 페어 / 스트레이트

트리플 / 사사끼

(더블스트레이트)

포카드

돼지 / (흑돼지)

기본 족보들이다. 싱글, 페어 스트레이트. 특이하게 스트레이트는 3장 이상부터 스트레이트다. 티츄처럼 더 길어져도 된다. 이론상 3~A까지 12 스트레이트 가능. 스트레이트 플러쉬 그딴거 없다.

뒷 사람은 앞 사람이 낸 족보를 따라 내야한다.

그 다음은 트리플. 트리플부터는 폭탄이다. 앞 상대의 족보를 무시하고 내려 놓을 수 있다. 단, 티츄의 폭과는 다르게 차례를 무시하고 낼 수는 없다.

특이하게 AAA트리플 보다 44A가 가장 세다. 그래서 게임 이름이 44ACE => 사사끼가 됐다.

그 위가 쌍 스트레이트. 예전에 같이 게임하던 북한놈들은 나한테 안알려줬다. 까먹은건지 없는건지는 불명. 펀딩 페이지에 따르면, 족보상으로는 트리플 보다 강하지만 본인이 '선'일 때 첫패로만 내려 놓을 수 있다고 함.

그 위가 포카드.

더 위가 일종의 특수 카드인 빨강(다이아, 하트) 10 페어(돼지패) 그리고 그냥 쓰면 10페어지만, 돼지패를 이길 수 있는 검정(스페이드, 클로버) 10페어(흑돼지패)가 되겠다.

이 게임의 특이한 점은 팀전이지만 팀을 모르고 시작한다. 마피아 게임과 유사한데, 저 붉은 10을 가진 사람끼리(우리는 대충 빨갱이라 했다), 갖지 못한 사람끼리 팀이 된다.

1등만 정하는게 아니라 모두가 손을 털어야 게임이 끝난다.

점수 계산이 좀 펀딩 페이지와 다른데, 펀딩페이지는 점수를 서로 뺏고 그랬지만, 내가 할 때는

팀을 기준으로 각각 1-2등이면 2점, 1-3 등이면 1점, 2-3 /1-4 등이면 0점 으로 계산했다. 그래서 대충 10점 만들기 이렇게 했음.

만약 붉은 10 두장을 한 명이 가졌다면? 1:3이 되어 불리하겠지만 붉은 10 두장을 돼지패로 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해보면 뭐 별로 불리한거 같지도 않고. 승리 시(1등으로 나갈 시)에는 단독 3점, 아니라면 빨갱이보다 먼저 나간 사람들이 1점씩 먹었다.

특이한 규칙이 바로 '차다' 와 '꽂다' 인데,

누군가 싱글을 내면, 다른 사람들은 순서에 상관없이 해당 싱글의 페어로 찰 수 있다.

이렇게. 효과는 찬 사람이 즉시 선을 가져온다.

근데, 남은 9 한장을 가진 다른 사람(맨 처음 9 싱글을 낸 사람 포함)은 여기에 또 9를 내며

'

이렇게 '꽂을' 수 있다. 효과는 또 선을 뺏어옴.

상급자 규칙으로

345 스트레이트에 334455 더블 스트레이트로 차고 또 345 스트레이트로 꽂는 경우도 가능하다.

총평 :

일단 특수카드를 안 써도 된다는 점에서 큰 칭찬을 해주고 싶다. 트럼프만 써도 되니까. 사진의 카드는 내가 가진 에어덱 이다. 뭐 이탈리아 티츄 이런거 이쁘다 하지만, 나는 정작 이쁜 트럼프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늘상 가져왔다. 마술 연습용 트럼프나 패닝덱 이런거 얼마나 이쁘냐. Jlcc 같이 플레잉카드 전문적으로 파는 데들 보면 이쁜 카드 널렸다.

덧붙여는 저 '차다'와 '꽂다' 덕분에 나름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패가 똥이더라도 선을 잡을 기회는 분명히 온다. 티츄 같은 경우는 패 말리면 그냥 남 따라가며 손 털다가 잘난 패 구경하고 끝나는데, 그런 허무함은 덜하다.

예를 들어, 3 페어는 쓰레기지만 3 싱글 - (누군가가 3페어로 참) - 다시 3 싱글로 꽂으면서 결과적으로는 3 두장으로 선을 다시 가진, 그런 상황 연출도 가능하다.

또 다른 건 쉬운 족보 제작. 클라이밍 게임은 일단 손에 족보가 많아야 기분 좋다. 싱글만 있는 것보다야. 얘는 3장만으로도 스트레이트라, 어느 정도는 족보가 보장된다. 또 44A 같은 것도. 굉장히 강한 패지만 확률상 오히려 트리플보다 자주 뜬다.

단점을 꼽자면

족보가 좀 귀찮다. 뜬금없이 44a가 트리플 탑인 것도 그렇고. 더블 스트레이트에, 빨강 10 페어 검정 10페어 이런거. 보게머 입장에서는 별거아니지만 일반인입장에서는 좀 헷갈릴 수 있다.

또 다른 게임은 팀이 안 정해져 있다는 거. 마피아 게임 같지만 마피아처럼 서로 대화도 못하고, 사실 게임에서 아 얘 빨갱이구나, 아니구나, 짐작하게 해주는 요소는 하나도 없다. 결국은 누군가가 빨강 10을 빨리 써서 적한테 표적이 되어 주거나 팀한테 힌트가 되어 줘야한다는 건데, 플레이어들 성향 상 이런 정체 보여주는거 꺼리는 친구들 몇 있면 게임이 굉장히 답답해진다. 마지막까지 서로 정체 모른체 아군에게 총질하다 끝나기도 하고.

또 다른 건 좀 스피디하지 못하다?? 저 '차다' 때문에 단독 싱글은 내기 어렵고, 어찌어찌 족보는 만들어 내야하고 그래서인지 모르겠는데, 티츄보다 덜 시원하다는 느낌이 있다. 티츄는 카드가 착착 나가잖아. 못나갈 대는 아예 못나가지만. 반면 사사끼는 어지간해서는 나갈 수는 있으니 뭐 누가 상위 호환이다 이러기는 힘든듯.

저 팀 모르는 것 때문에, 사전에 동의한다면 팀을 공개하고 해도 되고, 빨갱이 중 한명은 정체를 공개해야한다. 혹은 본인이 희망하면 할 수 있다 .이런 하우스룰을 넣어도 좋다. 어차피 한국 고스톱 처럼, 정확한 규칙이 있는게 아니라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고 그런다는데, 하우스룰 편하게 넣어 하자.

요약 : 트럼프 카드 샀는데 놀고 있어요. 티츄 질려요. 클라이밍 좋아요, 애들이랑 놀러왔는 데 트럼프 한벌만 있어요 하면 추천. 4인이 안되면 비추천.

그냥 한번쯤은 해볼만 한듯. 홍대병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티츄보다 낫다 생각한다.

사진은 내가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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