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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인데 그냥 어찌어찌 졸업만 하면 되거든요. 근데 그렇다고 막 일부러 망하게 할건 아니니.. 솔직히 현상설계 아닌이상 졸업후에도 크게 쓰일 일 없을거 같은데... 난 이제 디자인에 대한 환상도 없고 문돌이 쓸데없는일 하지말라고 집안(이쪽 계열) 압박에 의해서 다시 온 학과라 그나마 철학적 사유, 인문 접목 분야를 보고 성적 잘 나오던 학과를 건축으로 바꿔서 다니고 있는데. 그래도 그전에 이미지는 괜찮았었는데 막상 오니 느낌이 딱 그냥 미대온 느낌. 그리고 무슨 대부분이 설명도 오글토글하게~ 예쁘게~ 시각적으로~ 그리고 모형만들기의 비중이 학과생활의 대부분인거 같음. 뭐 패널이든 뭐든 겉보기도 중요하다는건 아는데 난 책파고 글쟁이만 해봤지 만드는거 재주 없다는거 알았고 이게 아직 고학년 까지 안가봤지만 결국 학부과정 에서 시간잡아 먹는다는게 만들기라는걸 깨닫고 나서 좌절보단 화가나는데, 솔직히 대충 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이 어느정도 존심은있으니... 공간감각과는 별개니 그냥 열심히 하라는 조언은 자주 듣는데 설계가 아닌 뭔가 만들고 이런쪽 재능 없으면 그냥 학부생활 내내 쭈그리처럼 있어야 할까요? 졸업후에도 쭈그리 될거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