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노울 풀오버 지름 겸 메리노울의 고찰+_+

ㅅㅎ · 2020.12.17 22:33:01

요즘 야마토미치 의류에 꽂혀서

또다시 지름으로 돌아왔습니당

오늘 지른건 메리노울 풀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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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송료,세금 포함 12650엔입니당

긴팔의 메리노울 의류에용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구입하게 되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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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이 너무 좋아서 평상복으로도 잘 활용 가능할것 같내용

사이즈는 XL,무게는 253g입니당

봉제가 나그랑 구조라 어깨에 시접이 없어서

배낭끈에 어깨가 아플일이 없는 녀석이에요!

이번엔 사이즈를 좀 넉넉하게 삿는데요

그 이유가 이녀석의 용도를

베이스레이어+미드레이어 겸용으로 쓸려구요ㅎㅎ

메리노울이라는 소재는 등산 운행복으로서는

정말 최고의 소재죠

보온력,흡수력,흡습력,소취력

어느하나 빠질게 없는데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1.보온력

메리노울웨어는 양모를 직조한 의류인데요

양모라는게

자연곱슬이에요

쭉쭉 뻗은 곧은섬유가 아니라

직조를 해도 마크로 단위로 확대하면

곱슬곱슬하게 중간중간에 공간이 생기는데

이 공간에 공기층을 형성해줍니다

공기는 열전도율이 가장 낮은 매개에요.

자그만치 물의 열전도율의 1/30입니다

즉, 물보다 30배는 단열이 잘되는 매개죠.

이러한 매개를 자연적으로 섬유사이사이에 품다보니

보온력이 아주 좋아요.

2.흡수력,흡습력

흡수와 흡습의 차이를 정확히 설명하자면,

흡수는 모세관현상을 이용해 물을 빨아들이는 현상

흡습은 물 분자가 섬유가닥에 붙는 현상을 말해용

그중에서 중요한건 흡습!

왼쪽이 흡습, 중간이 흡수, 오른쪽이 흡습&흡수

개념도 입니다 :-)

흡습은 섬유 자체가 친수성을 띄어야 가능한데요

합성섬유의 베이스레이어의 경우는 소재 자체가

소수성을 띕니다(물을 머금지 않아요)

그래서 섬유 한가닥만 뽑아서 물에 담그면

젖지를 않습니다.

근데! 실제로 합성섬유 의류들은 물에 젖죠?

그게 바로 흡수입니다.

섬유한올이 아닌 수만 수억개의 섬유조직들은

모세관현상을 통해 섬유와 섬유사이에

물이 차게되요.

그게 바로 흡수죠.

근데! 메리노울은 섬유 한가닥을 뽑아서 물에 담그면

그 한올이 물에 젖습니다.

섬유 한가닥을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큐티클조직이 비닐마냥 싸고 있는데요.

메리노울은 큐티클조직(외부층)이 소수성

내부조직은 친수성을 띕니다. 하이브리드구조죠.

친수성과 소수성은 쉽게말하자면

친수성은 알코올, 소수성은 기름이라고 생각하면되요

물과 알코올은 섞이는데 물과 기름은 섞이지가 않죠.

왼쪽 사진 세장이 천연섬유(면,양모,실크)

오른쪽 사진 세장이 각각 화학섬유(폴리에스터,나일론,아크릴)

아무튼 그 큐티클비닐 사이로 물과 습기가

모세관현상을 통해 빨려들어가서

내부의 친수성조직과 만나게되면

그 친수성조직이 물분자를 품어 저장합니다.

이게 바로 흡습이구용.

이게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장점으로는 피부표면의 물과 습기를 의류가 바로 빨아들이기에

운행시 굉장히 쾌적합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물을 품어 저장하기때문에

아예 물을 품지않는 합성섬유(폴리에스터 등..)에 비해

건조는 느리다는 단점이 있죠.

또 젖으면 많이 무거워지구요.

근데 이게, 물에 젖는다는 점이

1번의 보온성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합니다.

바로 응축열을 발생시켜줘요.

응축열이란 수증기가 물로 회귀하면서(기체->액체)

그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치환되서

발열을 하는 현상인데요.

예를 들어 목욕탕 수건 있죠? 건조기로 바싹말린 수건

그걸로 욕탕에 나와서 젖은 머리랑 몸을 닦으면

수건이 뜨끈뜨끈해지는 경험을 해보신적이 있을텐데요.

바로 그 현상입니다.

이게 흡습을 통해 생기는거라

덕분에 메리노울은 물에 젖어도 보온력을 잃지 않는거죠.ㅎ

아 물론 물에 젖어도 따듯한게

100퍼센트 응축열만으로 생기는건 아닙니당

물을 튕겨내는 섬유겉면의 소수성층(큐티클조직) 덕분에

물에 젖어도 보온구조가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서

섬유 사이사이의 공간, 즉 공기층을 붕괴없이 유지해주는게

메인이긴 합니다ㅎ

소수성으로만 이루어진 합성섬유 의류가

젖어도 보온력을 잃지 않는것도 같은이유구요ㅎ

3.소취력

이건 아직 그 현상의 비밀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천연소재의 대부분은 며칠씩 땀흘려입어도

냄새가 발생하지 않습니당

냄새라는게 의류에 세균이 증식하면서

피부의 각질과 땀을 에너지원으로 부산물을 생산하고

발효를 해서 악취가 생기는건데

메리노울은 세균이 증식하기 힘든 환경인가봅니다.

아무래도 세균이 증식하려면 물이 필요한데

그 물을 섬유가 싹 다 빨아들이다보니

세균으로치면 메리노울이라는 땅은

물한방울 없는 건조한 사막같은 입장이라 그런가봐요ㅎ

여기서도 흡습이 한몫을 하는겁니당.

그래서 덕분에 오래입어도 합성소재처럼

악취가 나지를 않죠.

아무튼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요즘 메리노울에 빠져들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이번에 야마토미치의 소수성 가공을 한

메리노울 의류가 눈에 띄어서

이번에 또 구매를 하게됬네요ㅎㅎ

응? 이전까지 계속 흡습(=친수성)자랑만 하다가

뜬금없이 소수성가공? 할 수도 있는데요ㅋㅋ

보통 베이스레이어의 메리노울 의류는

의류의 가공과정을 통해서 큐티클층이 벗겨져나가

내부의 친수성조직이 드러나게 된

친수성 메인의 의류에요.

덕분에 땀을 아주 잘 빨아들이고 아주 잘 젖습니다.

근데 제가 구매한 제품은 큐티클층을 최대한 남겨둔

소수성가공(즉 무가공)의 의류입니다.

그 큐티클층이 물을 튕겨내는데(발수)

그렇다고 전혀 흡습을 안한다는건 아니에용.

이게 발수코팅처럼, 장시간 물과 접촉을 하거나 압력이 가해지면

물이 그 소수성층을 뚫고 내부의 친수성조직으로 침투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메리노울 베이스레이어는

소수성층을 제거하는 친수성가공을 거쳐

땀이 나자마자 최대한 빠르게

그 땀을 체표면으로부터 제거하는게 목적인데,

그런부분에서 보자면,

이 제품은 베이스레이어라기보다는

미드레이어에 가까운 의류입니당.

실제로 내구성을 위해

직조도 이중직조(보통 울 베이스레이어는 단직조)

로 구성된 제품이죠.

그래서 저도 이녀석을 일부러

레이어링해서 입으려고 한사이즈 크게 구매했어요ㅎㅎ

평상복으로도 입기 부담없고..

그렇다고 베이스레이어로서 전혀 사용을 못하는것도 아니에요!

아무리 소수성가공이 되있어도

천연 메리노울 특성상 베이스레이어에

너무나 최적화된 소재입니다.

소수성층이 남겨졌다고 흡습을 안하는것도 아니구요.

게다가 소수성층이 남겨졌다고 체표면의 수분을 제거하는게

효율이 떨어지지 않나? 라고 생각하실수있는데

저어어언혀 아닙니다! 흡수를 하니깐요!

애초에 효율이 떨어진다면 합성섬유의 베이스레이어가 존재했을리가 없겠죠ㅎㅎ

요즘은 베이스레이어 아래에 드라이레이어라고

극소수성 제품을 입는 경우가 많죠.

친수성은 아무래도 땀에젖어서

몸에 달라붙어 불쾌감을 주고,

아까 말했듯이 물은 열전도율이 공기의30배인데

이 물을 품은 친수성조직이 체표면에 맞닿으면

보온력이 100퍼센트를 발휘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근데, 이 제품은 친수성조직과 체표면 사이에

소수성 조직이 존재해 공기층을 형성해주니

보온력 저하를 최소한으로 했을 뿐더러

소수성층 덕분에 섬유겉면이 젖지 않으니

전혀 달라붙음이 없어 쾌적함이 배가됩니당.

저도 실제로 이전까지는

드라이레이어로 극소수성의 폴리프로필렌소재인

밀레 드라이나믹 메쉬를,

그 위에 베이스레이어로

친수성 가공된 몽벨의 메리노울 이너티셔츠를

입고다녔구용ㅎㅎ

(극소수성의 드라이레이어는 모세관현상을 통해 땀을 체표면에서 최대한 빨리 친수성의 베이스레이어로 ‘운반’ 하는 레이어입니다)

(그래서 드라이레이어 위에 입을 베이스레이어는 드라이레이어가 끌어올려준 수분을 최대한 빨리 흡수하는 합성섬유, 혹은 흡수 및 흡수 양쪽 다 하는 친수성의 메리노울과의 조합이 매우 효과적)

실제로 야마토미치의 제품소개도

쾌적한 베이스레이어로도

보온력을 갖춘 미드레이어로도

양방향 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있습니다ㅎㅎ

아무튼! 새 의류 영입 성공입니당!

이녀석도 제 사이즈는 바로 품절되서

초단위의 싸움이었어요ㅋㅋ

이제 다음타겟들은

같은 야마토미치 사의

메리노울 풀집 후디와

친수성 가공 메리노울 베이스레이어 반팔티입니닷+_+

고녀석들도 얼른 재입고만 오매불망 기다리고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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