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개를 구분하는 거는 사실 영미권에서도 헷갈려하는 사람이 있음. 도보 여행이라는 큰 틀은 비슷하나, 파고보면 미세하게 다름.

먼저 하이킹(Hiking). 옥스포드 영어 사전의 사전적 의미로는 "긴 산책, 혹은 도보 여행"이라고 한다.

사전 정의 조차 존나 모호하다. 이 모호함 때문에 영미권 캠붕이성님들도 하이킹과 트레킹을 헷갈려 한다.

쉽게 말하면 하이킹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산행로(trail)나 도로(road)를 도보로 따라가는 여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두번째로 트레킹(Trekking). 다리, 여정의 단계를 뜻하는 'Trek'이라는 아프리카어에서 발전된 것이라고 한다. 어떤 유형의 여행인가?

트레킹은 '어려운 지형을 포함'하는 길고 힘든 하이킹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이킹보다는 약간 큰 의미라고 보면 된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영미권 캠붕이들이 헷갈릴만 하다.

게다가 지리적 뉘앙스 또한 들어가 있어서, 아시아 한정으로 네팔의 히말라야 산맥,

인도네시아나 보르네오와 같은 동남아시아 등의 정글에서 며칠에 걸쳐 긴 하이킹을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위 지역에는 관광사업자들이 부가서비스가 포함된 "트레킹"경험을 제공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찻집이나, 방갈로에서의 숙박, 가이드, 장비 운반을 위한 포터(히말라야산맥의 셰르파 등)등이 있다고 함.

*라오스의 정글 트레킹.

세번째로 백패킹(Backpacking). 백패킹의 사전적 정의는 등산 장비 및 숙영 장구 등을 짊어지고

1박 이상의 하이킹 혹은 등산을 하는 활동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 트레킹이 장비를 운반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터가 포함이 될 수 있다고 했잖아? 백패킹에서는 정반대임.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백패킹은 등산객이 생존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휴대하고 도보로 여행하는 하이킹을 말한다고 함.

휴대하는 장비에는 보통 셸터, 침구, 조리도구, 음식, 물, 옷가지 등이 포함된다고 함.

특성상 '1박 이상의 하이킹'을 포함하여야 백패킹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길게는 몇 달 동안 지속되는

여정(애팔래치아 트레일과 같은)을 포함하기도 한다.

이 백패킹을 떠나는 재미의 일부로는 여행에 떠날때 필요한 장비를 정확히 계획한 다음, 그 장비를 사용해

황야에서 자신의 존재를 오롯이 지원하는 것에 있기도 한다. 배낭은 집에 있는 사치품에 비해 많은 것을

담을 수는 없기에, 해질 무렵에 문명의 품으로 돌아가는 낮 하이킹(day-hiking)에서는

찾을 수 없는 백패킹만의 존재의 단순함에서 주는 즐거움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백패킹에는 특징적인 하위 항목이 있는데, 아래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백패킹의 특별한 하위 항목.

백패킹에 대한 자료를 찾다보면, 특히 북미 쪽 자료를 찾다보면 스루 하이킹(thru-hiking)과 섹션 하이킹(section-hiking)이라는

하위 항목을 접할 기회가 자주 있다.

먼저 스루 하이킹(thru-hiking). 완주하는데 몇달이 걸리는 정말 매우 긴 산행로(trail)를 도보로 여행하는 하이킹이라고 한다.

원래 북미에서 쓰이던 단어였는데, 점차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고.

통상 스루 하이커들은 때로는 몇 천 킬로미터를 걸어야 될 정도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거리가 몹시 길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매우 가벼운 배낭을 가지고 다니며, 장비 또한 혁신적인 소재와 디자인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휴대해야 할 것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전설적인 스루하이커인 Emma Rowena Gatewood.

Grandma Gatewood(게이트우드 할머니)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알려짐.

1955년 무려 67세의 나이에 2,168마일(약3,489킬로미터)의 애팔래치아 트레일(Appalachian Trail)을 완주 했다.

그때 당시 짐은 Keds의 스니커즈, 군용 담요, 비옷, 플라스틱 샤워 커튼과 음식, 물 등을

자기가 직접 만든 작은 데님 포대자루에 넣은 것이 고작이었다. 그녀는 초경량 백패커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다.

그 다음으로 섹션 하이킹(section-hiking). 섹션 하이킹이란 한번에 한 구간(section)씩 스루 하이킹을 완료하는 것을 뜻하는데,

각 섹션의 마무리에서는 하이킹과는 다른 활동을 하기도 한다고. ex)짹짹충

여튼, 본질적으로 요 두 하위 범주의 백패킹을 하는 사람들은 하드코어 고인물 성님들이 많다.

정리

1. 하이킹은 킹이다. 시골이든 야생이든 모든 형태의 걷기를 포함함. (일일 하이킹에서 며칠간 하이킹도 포함)
   
2. 백패킹은 모든 장비를 배낭에 싣고 1박이상의 하이킹을 하는 것. 이건 북미에서 일반적인 용어.
3. 트레킹은 자신의 장비를 다른 사람이 하도록하는 형태의 길고 힘든 하이킹이다. 이건 아시아에서 일반적인 용어.
4. 스루하이킹은 모든 장비를 배낭에 싣고 하는 존나 미친 긴 하이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