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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백종섭 “비운의 복서라뇨, 저는 행복한 복서입니다”

C&UN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9.11 16: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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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809101452155&code=900315



백종섭 “비운의 복서라뇨, 저는 행복한 복서입니다”
ㆍ베이징올림픽 복싱 8강전 포기

백종섭(28·충남체육회)은 사각의 링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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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복싱 16강전의 부상으로 8강전을 포기했던 백종섭이 딸 민주, 부인 차문이씨와 함께 오랜만에 부여 집근처 반산저수지 코스모스길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박재찬기자>

대신 집안이 그의 ‘링’이 됐다. 헤드 기어를 쓰던 머리에는 딸 민주(5)가 올라타고, 글러브를 끼던 손에는 아침, 저녁으로 고무장갑이 끼어진다.

오랜 마음의 짐까지 벗어던진 그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평범한 아빠의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아침 8시에 민주를 어린이집 통학버스까지 데려다주고 오후엔 책을 읽어주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집사람이 출근하면 집안일로 하루를 보냅니다.”

그가 베이징올림픽 복싱 16강전을 승리로 이끈 뒤 “민주 파이팅, 백민주 파이팅”을 외쳤던 딸 민주는 이제는 “아빠 파이팅”을 외쳐준다.

태릉선수촌에서 샌드백과 싸우느라 자주 보지 못했던 민주는 어느새 아빠를 위로해줄 만큼 ‘성숙해져’ 있었다. 늘 미안한 아빠였던 백종섭도, 민주도 모처럼 부녀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 아까운 듯 잠시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빠에게 안기고, 웃고, 장난치는 민주의 재롱이 이어질 때마다 백종섭의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오른다.

메달을 눈앞에 두고 기권을 해야 했던 베이징올림픽 때의 좌절과 절망도 떨쳐버린 듯 백종섭은 평온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평화요, 행복이다. 백종섭은 “달콤한 휴식을 좀더 즐기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군복무도 담담하게 임해야지요. 후회도, 아쉬움도 모두 떨쳐냈어요.”

무엇이 그에게 미소와 행복을 찾아주었을까. 지난 8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 전셋집인 대동아파트에서 백종섭을 만나 베이징 전후의 근황을 들어봤다.

절망에서 희망을 찾은 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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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을 탄 민주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용했던 글러브를 끼고 깜찍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박재찬기자>
백종섭은 “억세게 운이 없었다”고 했다. 권투 선수가 코나 팔이 부러지는 경우는 종종 봤지만 기관지 파열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부상이 메달길을 가로막을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무리하게 경기에 나설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진단은 올림픽 메달에 모든 것을 건 그에겐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그에게 메달은 절박했다. 일찍 꾸린 가정의 생계를 위해 상무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실업팀인 충남체육회를 택했다. 베이징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군에 입대하면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충남체육회로부터 급여를 받을 수 없어 생계도 막막해진다.

“링에서 죽겠다”며 몸부림을 쳤지만 끝내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그는 차마 아내(차문이씨·28)에게 전화를 하지 못하고 ‘출전하지 못할 것 같다’고 휴대폰 문자로 알렸다. ‘체중조절을 못해서 계체를 통과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것으로 오해한 아내는 ‘잘될 거야 여보, 내가 기도하고 있어. 파이팅’이라는 답신을 보냈다.

아내의 문자를 보고 백종섭은 또한번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그렇게 조기귀국길에 오른 백종섭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아픈 것보다도 그동안 성원을 보내 준 선후배의 따가운 시선이 무엇보다도 두려웠어요. 빈 손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자신없었고요.”

그런데 세상이 달라져 있었다. ‘메달도 못 딴’ 그에게 비난과 냉대 대신 격려와 성원, 재기를 기원하는 각계의 온정이 이어졌다. 쏟아진 온정 덕분에 큰 부담을 덜고 군에 갈 수 있게 됐다. 11월1일에는 지각 결혼식도 올린다. 2003년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차씨와 혼인신고만 하고 면사포를 씌워주지 못했다. 아내의 배 속에는 둘째 아이가 자라고 있다. 사연을 접한 SK마케팅앤컴퍼니가 결혼식을 올려주기로 했다.

백종섭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해 결혼식을 올리자고 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온정 런던올림픽에서 되갚아야죠”

백종섭은 스스로를 “행복한 복서”라고 부른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주변으로부터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였다. 생명까지 위협했던 기관지 부상도 거의 완치단계다.

백종섭은 10월10일로 예정된 전국체전에 되도록 출전할 계획이다. 음으로 양으로 도와준 소속팀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전국체전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것밖에 없다.

그는 “모두가 출전하는 줄 아는데 시합에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출전할 바에는 1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의사는 파열된 기관지가 단단하게 아물 때까지 무리하지 말라고 만류한다. 충격을 받으면 재발위험성이 있다는 경고도 들었다.

아내도 이번엔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눈치지만 백종섭은 소속팀에 미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차문이씨가 자리를 비우자 백종섭은 아내 자랑을 한다. 그는 “마누라 자랑하면 팔불출이지만 집사람은 친구이자 정신적인 지주나 다름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차씨는 딸 민주의 아픈 소식은 물론 둘째아이 임신사실도 남편에게 알리지 않았다. 가정사에 신경쓰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백종섭이 태릉선수촌에서 샌드백을 두드리는 동안 차씨는 부여 규암우체국에서 보험관리사로 일하면서 가정을 꾸려왔다.

백종섭은 “남편이 집에 없는데도 집사람이 신앙의 힘으로 가정살림을 꾸려온 것이 너무나 대견스럽다”며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는 모두가 집사람 덕분”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비록 불의의 부상으로 주저앉은 그였지만 그는 이제 또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백종섭은 “많은 성원을 보내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에 다시 도전해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종섭은 특히 “4년 뒤 올림픽 땐 두 아이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며 “팬들이 주신 사랑을 복싱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종섭은 전국체전이 끝나면 대천에서 공익요원으로 군복무를 시작한다. 이전같으면 갑갑하고 막막했을 군복무였겠지만 지금은 마음이 오히려 홀가분하다. 그 이후를 꿈꿀 수 있는 희망도 찾았다.

백종섭은 사랑의 힘을 믿는다. 어쩌면 그것이 메달보다 더 값진 선물인지도 모른다.

백종섭은 누구인가
번번이 8강서 탈락…‘비운의 복서’꼬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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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신경이 뛰어났던 백종섭은 충남 홍성 홍주초등학교때는 육상선수로 활약했다. 육상특기생으로 홍성중학교에 입학한 뒤 단순한 호기심에 권투부를 기웃거린 것이 인연이 됐다. 육상부와 양다리를 걸치다 권투부로 호적을 옮겼다.

중3때 충남지역을 휩쓸기 시작하면서 복서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충남체고에 진학했다.

고3때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큰 빛을 보진 못했다. 대전대학교에 진학해 한정훈 감독의 끈질긴 설득과 지도끝에 2001년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인파이터이면서도 테크닉이 뛰어난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 200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8년 동안 라이트급 1인자로 군림해 왔다.

태릉선수촌을 자기집처럼 여기고 살아왔지만 국제대회 운은 따르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때는 18세 소년 아미르 칸(영국)에게 1회 RSC패를 당하는 등 번번이 국제대회 8강에서 탈락해 ‘비운의 복서’란 꼬리표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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