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저지능, 경계선 인격장애...

육체만큼이나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이름을 일일이 부르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질병과 증후군들이 있다.

허나 이들을 개인의 특색이 아닌, 질병과 증후군으로 정의하여 환자로 취급하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본다.

첫번째는 환자 본인이 본인의 병을 인지하고 힘들어하고 있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며,

두번째는 환자가 본인의 병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않거나, 치료 의지가 없거나, 심지어 힘들어하지 않더라도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첫번째의 경우는 그렇다치더라도 두번째는 어떠한가.

이를 개인의 특성으로, 개인의 성격으로 보는 것은 옳은가?

심지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지도 않고, 본인이 그 질병에 대해 치료 의지가 없다면, 그를 정신병이라도 봐도 좋은가?

사이코패스를 감정이 "결여"된 인간으로 봐도 좋은 것이고, 경계선 인격장애를 사회성이 "결여"된 인간으로 봐도 좋은 것인가?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아니, 애초에 환자의 입으로 정의할 수 없는 문제지.

일반인의 눈에는 다 똑같이 정신이상자로 보이니까.

허나 감히 의견을 밝혀보자면 사회에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개인의 특성이라도 보아도 좋지 않을까.

어차피 사회에 살아남지 못할 이들은 도태되어 유전자를 퍼뜨릴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니.

비유적인 말로, 꼴등이 있기에 1등이 빛나보이듯, 그런 이들은 꼴등이 아닐까. 본인 의지든 능력이든, 1등의 발 밑을 받쳐주는 꼴등.

내 힘듦의 원인은, 이를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변치않는 사실을 노력해도 고치지 못할 거란 무기력함에서 비롯한 힘듦이겠지.

치료할 생각도 없고 치료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도태가 되고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