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현재 30대 중반 나이이고 이제까지 인생에서 계속 단계마다 할것을 성실하게 열심히 해온 결과,

지금 마음을 나눌 친구도, 여자와 제대로된 연애를 해본 기억도, 제대로 쌓인 경력도, 돈도 제대로 없는채로 혼자 멍하니 서있는 나를 발견했다.

다른 놈들은 이 나이쯤에 방황이 시작되는 대신 경력이 본궤도에 오르거나 결혼해서 애를 싸질러서 정신이 없거나 한데,

나는 그래도 애착을 가지고 했던 내 분야에서는 어느순간 궤도를 이탈하니 궤도이탈한 기차처럼 튕겨져나가 굴러버렸고

이제는 정말 이 한국이란 나라에 아무런 애착도 없다.. 애착만 없다면 다행이지 실제로는 온갖 적개심과 증오심이 그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젠 이 땅에 있는다는 것 자체가 내 정신을 좀먹는 것 같아서 해외에 아무런 기반이 없음에도

싱가폴로 내년에 이주하기 위해서 준비중인데 30대 중반나이에 벌써 믿었던 모든 가치들을 다 잃어버리고

먼 곳으로 가버리겠다 생각하고 있으면 인생 망한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