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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을 읽었다.

ㅎㅎ(125.133) 2008.03.28 10:50:25
조회 193 추천 0 댓글 1

청교도적인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서 사랑하는 남자도 버리고 자기 목숨마저도 버리는 알리사를

도저히 난 이해 못하겠다. 읽으면서도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다.

나는 처음에 좁은문을 읽고서 종교적 광신과 맹목적인 신앙심이 불러오는 폐헤를 다룬 글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뭔미? 종교적 구원과 현세적 행복 사이의 갈등을 다룬거였다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작가에 대해 분통이 터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읽는 중에도 계속 알리사가 비현실적인 인물로 생각되었으며 동정이 가지도 않았다.

소설 끝부분에서 알리사의 일기가 공개되는데 이때 알리사의 갈등이 좀 더 세밀하고 처절하게 묘사되어 있었더라면 내가 받은 느낌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제롬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다가 서서히 변화되어 종교에 미쳐가는 모습으로 말이다.

정작 소설을 읽어보면 그 부분은 별볼일 없다. 작가도 글을 쓰다가 알리사한테 짜증이 났는지 알리사의 심리묘사는 그저그랬고 읽으면서도 \'알리사년이 죽는구만.\' 하는 생각만 들었다.

내가 종교가 있었더라면 책을 읽고 나서 어떤 감흥이 왔을지도 모르겠으나 종교가 없는 나로선 영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이었다. 종교에 맹목적인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 알리사처럼 될까봐 두렵고 종교에 관심이 없는 이가 읽으면 화를 낼 책이다. 약간은 종교에 관심은 있으돼 크게 종교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읽으면 그나마 나을 듯 싶다.

사실 다른 인물 그려놓을 걸 보면 작가가 글을 못 쓰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제롬의 경우엔 안타깝고 슬프게만 느껴졌고 제롬의 친구나 이모, 알리사의 여동생의 모습은 현실적이였다. 알리사 하나만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이었다. 특히 후반부의 모습은 작가가 일부러 만들어 낸듯한 느낌이 들었다.

알리사 같은 인물이 현실에 충분히 존재할 수 있기는 하나, 그렇게 변하는 과정을 너무 허술하게 보여줬다고 본다.

굳이 찾아서 볼 필요까지는 없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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