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5세
신축 원룸 10평 전세사는데 들어간지는 5년넘었음



30에 나이 계속 쳐먹는거 무서워서 대충 공장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당일 퇴근하고 집어니깐ㅅㅅ갑자기 덮치면서
진짜 발정난건가? 처음보는 여친이었는데 그렇게 다음날
하루뒤에 여친이 해어지자더라ㅋㅋ
그것도 8년 사겼는데;
새벽내내 울고자빠진다음
공장 못 나갈뻔 했는데 악으로깡으로 버티고 다니며
우울하던거 조금씩 잊어갔었음
그렇게 1년쯤 다녔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이 신경 벅벅 긁어대고
집에 부모님중 한분 쓰러져서 정신적으로 심각한 타격오더라
뭐다? 사표 던지고 나옴

그후 4년을 집에서 하루종일 게임만 쳐하고 쓰레기 쌓아두고
돈 떨어지면 게임템 팔아서 라면이나 햇반먹고
재난지원금이나 뭐 나오면 그걸로 배달시켜먹는 쓰레기인생 살았음
청소? 거짓말 안하고 4년간 안함
돈은 전세집빼곤 50만원 남더라ㅋㅋ
그래도 일할땐 집 결벽증걸린사람마냥 주말마다 락스청소하고
개 깨끗했음

가스검침 주기적으로 오는데 아줌마한테 비번알려주고
알아서 시키고 난 도망나와있었음ㅋㅋ

그렇게 살다가 어느날 거울보고 놀랐다
다크서클 주저앉고 개쌉폐인 한마리 서있더라 와…
머리는 김경호 머리됨
그래도 20대땐 여자들한테 대시받고 사귀던 여친도 잘나가는 여친사귀고 했었는데 사람이 ㅂㅅ이 되어있더라

잔고도 떨어져가고 폰요금 못낼지경되니깐
그제서야 알바사이트 뒤적거리는 찰나 하늘이 날 버리지않았더라

전에 일하던곳 관리자한테 연락받고 ㅈ같은 사람들 다 나갔으니까 돌아오라고해서 돌아와서 일한지가 반년됐네
지금은 잔고 1500만 됐고 부모님도 몇년만에 봤는데 내가 말안해도
보면 폐인된것처럼 보이니깐 용돈 좀 쥐어주고 먹을거 주기적으로 보내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되더라
다시 예전처럼 외모에 신경좀 쓰고 다니고 그러다보니
여자들도 하나둘씩 말걸고 잔고도 조금씩 생기다 보니깐
자신감 붙기 시작하고 이젠 인생좀 포기하지말고 살아보자 하고 살고있다

근데 문제는 그거임
쓰레기랑 먼지가 4년치 쌓인거
정신은 차렸어도 쓰레기집에서 쓰레기 더러운 침대매트리스에 비비적대고 살았음.
동선빼곤 걍 빼곡함ㅋㅋ
그러다가 이번주에 왠일?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나도 별생각없었는데 산책하러 나왔다가 쓰봉 100리터 7장 사와서
쓰레기 꽈꽉다 채워서 버림

걸레질도 수없이하고 싱크대 화장실 베란다 다 밀어버림
침대 매트리스도 털고 침대밑에 다 닦고 매트리스 뒤집어서 새면으로 돌려주고 이불빨래 베개빨래 싹다함
총 20시간 걸렸다 주말동안ㅋㅋ

존나…진짜 존나 감격스럽고 처음 이집왔을때 그 새집냄새 나더라
맨날 퇴근하고 오면 썩은내 나더만

이거 내 인생이 다시 바뀌려는 터닝포인트 맞냐?
존나 신기하다 내가 다시 돌아올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