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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스포주의] 제1장 남겨진 자들의 후일담 2

2nd_prototy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15 03:52:33
조회 1227 추천 9 댓글 13
														




시스티나가 눈가를 비비며 한숨을 내쉬더니 천장을 우러러보듯 책에서 시선을 떼어냈다.


"뭘 하는 거야. 시스티나. 뭘 하고 있는 건데."


자조가 실내에 흩어졌다.


"당신은 잠시도 멈춰 있을 틈이 없으시겠죠? 지금 내가 따스한 평화 속에서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분명 선생님은······


우릴 위해서 어딘가 먼 세계에서 싸우고 있어. 그렇다면 나한테는 쉬고 있을 틈이 없잖아.


힘내지 않으면······ 우릴 위해 노력해주는 선생님을 위해서······ 난 노력하지 않으면······. 계속 걸어가지 않으면······ 그러니까······."


문득,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무심코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손거울에 눈길을 돌린다.


그 순간, 온몸이 곤두설 정도로 시스티나의 심장이 비명을 질렀다.


"앗?!"


그 손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아침 꿈 속에서 본 적이 있었다. 지쳐버린 늙은 여자의 얼굴 그 자체였지만ㅡ.


"~~~읏!"


황급히 머리를 휘젓고 눈을 비볐다.


심하게 동요하는 가슴을 진정시킨 뒤, 과호흡을 가라앉히고 다시 마음을 다지고 손거울을 들여다본다.


새삼스럽게 거기에 비치고 있는 겉모습은······ 평소와 똑같은 자신이었다.


늙은 여자의 자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아~."


시스티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폐해져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벌써······ 오늘 아침부터, 그런 꿈을 꿨으니까······ 정말이지······."


심호흡을 반복하며 숨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가슴의 두근거림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그런 꿈을 꿨으니까······."


깊게,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토해냈다.


눈을 감고 몸에서 힘을 뺀 뒤 릴렉스시키려고 했다.


하지만ㅡ.



"······아까의······ 꿈······."


아무리 자신을 컨트롤하려고 해도ㅡ.


가슴의 두근거림은 가시지 않는다. 호흡이 점차 흐트러져 갔다.


온몸에서 타오르듯 솟아오르는 초조함이 시스티나의 등을 불태웠다.


그리고.


이윽고.


"······으, 아,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침내 마음의 한계를 아득히 벗어난 시스티나가 그것들을 모두 토해내듯 머리를 싸매고 책상에 엎드려 소리쳤다.


"거짓말이야! 저건 꿈 따위가 아니라구! 현실이잖아! 내게 기다리고 있는 확정된 미래! 날 기다리고 있는 미래의 현실이란 말야!"


그것은 오늘 아침 그 꿈을 꾼 시점에서 알고 있던 일이었다.


말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시스티나의 존재가, 영혼이 그렇다고 확신한 것이다.


그것은······ 그 꿈의 내용은 현실.


앞으로 시스티나를 기다리고 있는 정해진 미래.


항거할 수 없다. 거역할 수 없다. 운명이라는 것을.


"이유는 모르겠어······. 하지만 난 알고 있어······ 절대로 저렇게 될 거라고······! 난 결국 이대로······ 눈도 선생님을 보지 못하고


말도 주고받지 못한 채, 홀로 쓸쓸히 죽는 거야! 그걸로 내 마지막이라니······! 히끅······ 훌쩍······!"


눈물이, 오열이 쏟아졌다.


이제 계속 억눌러왔던 것이 억누를 수 없게 됐다.


"싫어! 싫다구! 선생님! 선생님! 보고 싶단 말예요, 선생님! 왜······ 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슨 일이야?! 시스티?!"


"시스티나! 괜찮아?!"



쾅!


루미아와 리엘이 문을 박차고 시스티나의 방으로 달려왔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설마, 적?! 어디?!"


루미아가 시스티나를 끌어안고 리엘이 주위를 날카롭게 경계했다.


그런 두 사람 앞에서ㅡ.


"루미아······ 리엘······."


시스티나는 눈물에 젖은 빨갛게 부은 눈을 깜박이더니.


"흐윽······ 흐윽······ 흑······!"


그대로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ㅡㅡ.



"그래······. 그런······ 일이······."


사정을 들은 루미아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침대에 걸터앉아 힘없이 고개를 숙인 시스티나가 계속 띄엄띄엄 말을 이었다.


"응······. 고작 꿈결에 과장해서······ 이렇게 바보짓이나 했다고······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 알았어······."


시스티나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침대를 뚝뚝 적셔갔다.


"선생님은······ 분명, 이 세계엔······ 우리들이 있는 곳엔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그러자.


"그랬구나······. 시스티도······ 뭐야."


느닷없이 루미아가 그런 말을 꺼냈다.


"······루미아?"


"나도······ 왠지······ 알 것만 같아. 선생님은 이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으신다는 걸. 말로 하기 무척 힘든 얘기지만······


선생님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신다니······. 이제 평생 만날 일이 없다는 걸······ 나도 알아. 알고 있는걸."


자세히 보니 루미아의 눈가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정말······ 왜일까? 미래의 이야기인데, 벌써 꽤 오래 전부터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과거에 몇 번이나


경험했던 것 같은······ 정말 그렇게 되는 걸까······?"


"응, 나도······ 아마, 글렌은 돌아오지 않을 거야. ······감이지만."


리엘도 그 평소의 무표정을 슬픈 듯이 일그러뜨렸다.


"······루미아······ 리엘······."


슬퍼 보이는 두 사람을 시스티나는 살며시 두 팔을 벌려서 껴안았다.


해줄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흥, 모두들 소녀답네. 뭐, 소녀들이지만."


갑자기 실내에 그런 퉁명스러운 말이 울려퍼졌다.


방구석에 갑자기 무수한 빛의 입자가 피어오르며 모여들기 시작했고, 사람의 형상을 이루어 갔다.


이윽고 그것들은 질감과 색체를 가지고 한 소녀의 모습으로 이루어졌다.


다 타버린 재 같은 은발, 루미아와 쏙 빼닮은 소녀의 모습을.


"남루스 씨?!"


"흥, 오랜만이야."


소녀들 아래로 천천히 걸어온 남루스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천공의 타움》 복장이었다.


"대, 대체, 지금까지 어디 계셨던 거예요, 남루스 씨?!"


"그렇다구요······. 그 싸움이 끝난 채 자취를 감추시고······ 걱정했었다구요?"


"시끄러, 그냥 준비 좀 하고 있었던 거야."


흥, 하고 남루스는 시스티나와 루미아의 원망을 잘라 버렸다.


"······준비? 준비란 게 뭔가요?"


"정해져 있잖아. 이 세상을 떠날 준비."


특별히 숨기는 기색도 없이 남루스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렇게 작은 한 세계에서 연기가 났다고, 그 남자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보단 이쪽부터 쫒아가서 찾아보는 게 백만 배는 나아.


다행히도 나는 글렌의 계약신이고, 어떻게든 그에게 다가갈 수만 있다면 행방을 탐지할 수 있을지도 몰라. 뭐, 그래도······


이 다차원 연립 세계의 규모를 생각하면, 광활한 사막 속에서 나침반도 없이 특정 모래알 하나를 찾아내는 작업이지만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


"······읏!"


남루스의 말에 시스티나가 덜덜 떨었다.


그런 시스티나의 반응도 모른 채 남루스는 말을 계속했다.


"아무튼, 나는 바로 이 세계에서 떠날 거야. 잠자코 나가는 것도 그러니까 숙녀답게 마지막 작별 인사나 하러 왔어.


그런 고로, 나머지는 내게 맡겨 둬. 적어도, 당신들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 바보 주인님을 이 세계로 데려올 테니까.


······그러니, 감사하도록 해. 나한테."


그렇게 일방적으로 내뱉은 남루스가 발길을 돌려 천천히 사라지며 그 자리에서 사라지려 한 순간.


"잠깐만요."


사라져 완전히 실체를 잃기 전에 시스티나가 남루스의 팔을 붙잡았다.


"뭐야?"


"안 돼요, 하지 마요. 가지 마세요. 제발."


애원하는 시스티나에게 남루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왜? 그 녀석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니까? 당신들 입장에서 바라마지 않던 일 아냐?"


"남루스 씨······ 당신은 돌아오지 않아요. 아니, 못 돌아올 거예요. 그러니까······ 당신이 글렌 선생님을 따라잡을 일은 없어요. 미래 영겁."


"무슨 뜻이야? 머리라도 이상해졌어? 어처구니가 없어서."


남루스가 코웃음을 치며 손을 뿌리치려고 하자 시스티나는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더 남루스의 팔을 잡는 손에 힘을 실었다.


"잠깐만, 아파?! 이거 놔! 여자 몸이 얼마나 연약한지ㅡ."


"남루스 씨! 일단 들어보세요!"

초조한 남루스의 얼굴을 지근거리에서 들여다보며 시스티나가 말했다.


"지금, 당신. 우리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고 했죠? 후우 그렇다면, 당신도 예감······ 아니, 확신이 있는 게 아닌가요?


아무리 발버둥쳐도 선생님과는 재회할 수 없는, 돌아올 수 없다는······ 그런 확신이."


"······읏?!"


그 순간, 갑자기 남루스의 차가운 미모에 동요와 당혹감이 묻어났다.


깊이 마음을 읽을 필요도 없었다. 그 얼굴은 허점을 찔린 표정이었다.


"어쩌면······ 당신도 뭔가, 꿈 같은 걸 꾸지 않았나요?"


"꾸, 꿈이라니? 꿈이라는 게 뭐야?! 무슨 말을 꺼내는 건데, 바보!"


남루스는 격렬하게 부정했지만 아무래도 이미 때는 늦은 것 같았다.


뭔가 짚이는 게 확실했다. 이미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제발, 제발, 남루스 씨······. 가지 마세요, 서두르지 마요. 더 이상 누군가를 잃는 건······ 이제 저, 견딜 수 없어요······."


그런 시스티나의 애원에 남루스는 잠시 동안 시선을 내리깔고 가만히 있더니.


"······어떻게······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이윽고 쥐어짜듯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불이 붙은 것처럼 외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남루스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온몸을 부르르 떨며 울고 있었다.


깨질 듯이 이를 악물고 분노와 비애가 폭풍처럼 뒤섞인 얼굴로 소녀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루스 씨······."


"나도······ 사실은 알고 있었어······! 아마, 이대로 충동에 맡기고 글렌을 쫒아가도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재회하는 일 없이 어딘가의 세계에서 나는 비참하고 미련스럽게, 무참하게 소멸하게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구!


그래도······ 그래도······ 나는······! 히끅······ 으으······."


표정을 풀고 말없이 오열하는 남루스의 어깨에 루미아가 부드럽게 손을 얹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마치 악몽 같아······."


루미아가 아무렇게나 중얼거렸다.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필사적으로 싸워서······ 겨우, 평화와 미래를 손에 넣었는데······ 제일, 우리를 위해 노력해주신


선생님이 없다니······ 왠지 끝나지 않는 악몽 속에 있는 기분이야······ 이런 건······ 너무해······."


"············."


"정말로, 전부······ 뭔가 나쁜 꿈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루미아가 그렇게 중얼거린 그때였다.


"······전부······ 꿈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시스티나가 뭔가에 홀린 듯 그 말을 반복했다.


그러자 루미아가 슬픈 듯이,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미안, 시스티. 이런 말······ 우리들을 위해 열심히 싸워주신 선생님에 대한 심한 모욕인데······ 정말 미안해······."


"······."


하지만.


시스티나는 루미아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역시 뭔가에 홀린 것처럼 그것을 바라봤다.


이 시스티나의 방 경대 옆에 방치되어 있던, 그것을.


"······시스티?"


무슨 일인지 눈을 깜박이는 루미아 앞에서 시스티나는 성큼성큼 다가가 그걸 집어들었다.


그것은 상자였다. 상자밖에 표현할 말이 없었다.


재질은 불명, 불균일한 형상을 한 상자에 마치 이형의 생물이라도 본뜻 듯한 기괴한 장식이 그 표면에 장식되어 있다.


그 상자의 이름은 【빛나는 편사각다면체】.


마왕 펠로드가 만들어냈고, 미친 정의 저티스가 손을 보태, 지금은 우여곡절 끝에 시스티나의 손에 맡겨진 유물이었다.


남루스의 말에 따르면,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갈 힘이 있다는 모양이다.


"여러모로 모르는 게 많아서 지금껏 완전히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왜······?"


왜 저티스는 마지막 순간에 이걸 시스티나에게 맡겼을까.


게다가, 지금 시스티나 일행의 소망과 이 정체 모를 상자의 힘에는 아무래도 기묘한 우연의 일치가 있는 것 같았다.


왜 이토록 편리한 물건이 내 손에 있는 거지? 대체 왜?


이건······ 정말 우연인가?


'설마······ 아직, 있는 거야? 우리가 모르는 진리가? 이 세상에 대한 진실이?'


시스티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하나, 예감이 있었다.


그 예감이 대체 무엇에 기인하는 것인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시스티나는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그 상자를 열었다.


그 순간ㅡ.



파앗!



그 내용물ㅡ 상자 내부에서 나는 이상한 모양의 일곱 개의 버팀목으로 지탱되는 다면결정체의 보석이


빛을 발해ㅡ 그 빛이 어떤 인물의 모습을 이루어냈다.


고급스러운 중절모에 프록 코트, 나락 같은 눈을 가진 그 인물은ㅡ.



"여, 오랜만이야. 글렌의 제자들."


""""저티스?!""""



세상을 혼자서 손에 쥐고, 궁지에 몰아넣은 최대 최강의 숙적 미친 정의, 저티스 로우판이었다.


각기 마력을 높여 자세를 바로 하고 임전 태세를 취했다.


그렇지만ㅡ.


"하하하, 그렇게 자세를 곤두세우지 않아도 돼. 지금의 내가 너희를 해칠 수는 없고 그럴 마음도 있을 리가 없잖아?


「읽고 있었다」곤 하지만, 좀 슬픈걸."


자세히 보면 저티스의 몸은 실체가 없었고, 반투명했다.


아무래도, 이 상자 안에 생전의 저티스가 남긴 잔류 사념에 의한 전령역과도 같은 존재인 것 같았다.


"그건 그렇고 뭐······ 이걸 너희들이 보고 있다는 건 그래······. 나 글렌한테 진 거구나······. 몇 번이나 계산해도 내가 이길 확률은


100%였는데 말이지? 대체 내가 왜 졌는지, 전혀 상상도 못 하겠어. 착각······ 아니면 나, 승부는 이겼나?


싸움에는 졌지만 승부에는 이겼다든지 그런 결말인 거야? 뭐, 그건 둘째치고 본론으로 들어갈까?"


저티스의 사념체가 중절모를 고쳐쓰며 깊숙이 눌러쓰고 꺼림칙한 미소를 지으며 시스티나 일행에게 다시 돌아섰다.


"왜, 왜, 당신이······?!"


"그야, 내가 스스로 행동하는 이유는 하나로 분명하잖아? 정의를 위해서지."


잔류 사념이 되어서조차 불쾌한 저티스에게 어이없어 하면서도 시스티나는 잠시 저티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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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의 집행의 플랜에는 두 가지가 있어. 우선 첫 번째, 아마 너희들도 알았을 거야. 이 세계를 통째로 화로에 넣어


글렌을 넘고 금기교전을 얻는다. 이 나 자신이 진정한 정의의 마법사가 되어 이 세상 모든 악의 근원, 요컨대 《무구한 어둠》을 단죄한다.


이게 제일 평화롭고 빠를 텐데? 다만 아무래도 너희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네. 왜 그럴까? 아하하하!"


솔직히 얼른 상자를 닫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참았다.


"그런데 만일, 억이 하나, 조가 하나, 그게 안 됐을 때를 위해서 하나만 더 보험으로 길을 남겨둔 거야, 그게 이 두 번째."


그러자 잔류 사념의 저티스가 힘없이 어깨를 움츠렸다.


"뭐, 솔직히 말해서. 이 두 번째······ 언뜻 무리라곤 생각하는데 확률적으로는 너무 좁은 길이고 말이지? 그렇다곤 해도


이미 현 시점에서 확률이라는 숫자 등은 전혀 의미가 없는 개념이 되어 있을 테고? 글세, 그럼 너희에게 맡겨도 될까?"


"당신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거지······?"


"······글렌을 구하고 싶은 거지?"


갑자기 핵심을 찌르는 저티스의 발언에 시스티나 일행은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잔류 사념의 전령 역에 의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에게 기록된 정보를 자동으로 흘려보낼 뿐이다.


저티스는 미래 예지에 가까운 행동 예측을 할 수 있는 고유 마술의 사용자이며, 어느 정도 시스티나 일행의 반응을 감지한


메세지를 남길 수 있다는 건 알지만. 글렌을 구한다는 말이 나올 무렵을, 《무구한 어둠》의 내막까지 알고 있었던 셈이다.


'그, 그런 게 정말 가능해? 저티스, 당신은 진짜 뭐야? 대체 뭘 알고 있었다는 말이야······?'


생각해보면 금기교전을 둘러싼 다양한 진실과 과거, 인연이 밝혀진 지금, 저티스 로우판이라는 이 남자만은


마지막까지 수수께끼 투성이였다.


바닥에 바닥까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심연 그 자체라고 해도 좋았다.


죽은 후에도 절대저긴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숙적에게 시스티나 일행이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아무래도 들을 마음이 생겼나 보네? ······뭐, 「읽고 있었어.」 그런데 말야."


사념의 저티스는 입가를 일그러뜨리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럼 우선. 차원 속으로 떠난 그가 떠난 글렌을 구하기 위해선 이 세계의 하나의 진실······ 진리, 참모습을 알아야 해.


그것 없이는 그를 부르는 것이 불가능해. 좀 긴 이야기긴 하지만 부디 끝까지 들어줬으면 좋겠군. 그리고 들은 이후엔


대체 어떻게 할까? 그건 너희들에게 달렸어."



ㅡㅡ.



저티스 얜 그냥 미친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리보기는 여기까지 24권 구매하게 되면 마저 번역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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