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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엘리사레스교 성구 모음

ㅇㅇ(14.54) 2023.09.07 20:02:55
조회 411 추천 6 댓글 0
														

작중에 나오는 '제국 국교회(발디아파, 복음주의 중점, 신교)'와 '성 엘리사레스 교회(카논파, 전례행위 중점, 구교)'는 원래 같은 '엘리사레스교'라고 합니다.(11권 55p.)


그리고 작중에는 성경 구절, '성구'가 자주 나옵니다.


'국교회', '교황청', '복음주의', '전례'라는 단어부터 기독교(구체적으로는 전례를 인정하는 가톨릭)의 영향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기독교 성경이나 가톨릭 성가와 비슷한데, 그 원문을 보면 작중 상황의 깊이 있는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엘리사레스교'는 기독교와는 달리 윤회의 개념을 인정하기도 합니다.



* 알베르트가 소녀에게. 4권 170-171p.


명심하라. 나는 위대한 주님의 뜻을 대변하는 자.

그대는 내 말을 빌려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 영혼을 주님에게 맡길지어다. 그러면 그대는 유구한 안식을 얻을지니.


죽음을 두려워 말라. 죽음은 종언이 아닌 새로운 탄생을 고하는 산성(産聲)일지니. 현세의 원환에 일렁이는 한때의 꿈일지니. 오직 주님의 이름을 세 번 부르라. 그러면 그대는 무거운 짐의 족쇄에서 해방되어 그 삶이 쌓아온 죄는 주님의 이름 아래에 용서받고 사해질지어다.


지금 그 영혼은 자유의 날개를 얻어 윤회의 여로에 발을 들여놓노라. 영원의 안식으로 이어지는 문은 그 마음 앞에 동등하게 문을 열리라. 그대의 영혼에 축복이 있기를.


진실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노라(파 란).


아마도 기독교와의 차별화를 위해 불교의 윤회 개념을 가져온 게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외의 구절은 대부분 기독교의 성경 구절 또는 성가의 가사와 비슷합니다.



* 라자르가 세리카에게. 9권 68p.

진실로 그렇게 될지어다(파 란).


당장 '파 란'부터가 히브리어 '아멘'에서 가져온 말이죠. 앞에서의 기도가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는 '믿음'의 표현에 해당합니다.





천사 아토스를 소환한 샤를로테가 기도하며. 13권 142p.


빛이 있으라. 하늘에 계신 우리 주여. 바라옵건대 그 거룩한 이름이 존경받고, 주님의 자비가 저희를 감싸고 온 나라에 미치기를.


주여, 아아, 주여. 그대의 위광을 내려주시옵소서. 그 힘으로 영원한 안식을 그자들에게 내려주시옵고, 영원한 빛으로 그자를 비추어주시옵소서. 구원해주시옵소서. 그자가 편히 쉴 수 있기를. 진실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노라(파란).


창세기 1장 3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마태복음 6장 9-10절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가톨릭 성가 519번 - <영원한 안식을>

주여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으로 비추소서


샤를로테가 죽음을 무릅쓰고 천사 아토스를 소환하는 장면에, '천지창조'와 '주기도문', '위령기도'까지 나옵니다.



샤를로테가 글렌에게. 13권 142p.

아아, 신앙심이 옅은 자여. 어째서 의심하시는 겁니까.


마태복음 14장 31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불가능한 걸 본 글렌에게 건넨 '왜 의심하냐'는 샤를로테의 말은

물 위를 따라 걷다 무너진 베드로에게 건넨 말과 같습니다.



* 저티스가 엘리사레스 신약 성경의 1절을 읊으며. 15권 14p.


주를 찬양하라(아렐루야).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이 허락될지어다. 허나 모든 것이 이롭지만은 않으리라. 모든 것이 허락될지어다. 허나 모든 것이 우리를 위해 창조된 것은 아니로다. 그러므로 모든 아이들아. 자신의 이득보다 타인의 이득을 추구하라. 왜냐하면 이 세상, 하늘과 땅에 충만한 이 모든 것은 모두 주님의 것이기에.


이사야 6장 3절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


고린도전서 10장 23-26절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라


15권에 나오는 저티스의 성구의 출처는 참 의미심장합니다. 이사야서의 부분은 훗날 사제의 감사기도에 화답하는 미사곡 <거룩하시도다>로 활용됩니다. 고린도전서의 부분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지만 그게 다 스스로에게 도움되는 건 아니고, 타 종교의 제사에는 참여하지 말아도 (타 종교에서 제삿밥으로 쓰였을 수도 있는) 시장에 팔리는 음식은 그냥 먹으라는데, 결국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저티스가 인용한 저 말은 '신에 대한 감사'와 '모든 것을 신을 위하여 하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티스가 정의를 숭배하는 것을 생각하면, '정의를 감사하며 모든 것은 정의를 위하여' 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 마리아가 글렌에게. 15권 30p.

주여, 주여, 어째서 절 버리셨나이까. 하다못해 내 영혼은 그분 곁으로 갈 수 있기를. 진실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노라(파란).


마태복음 27장 46절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누가복음 23장 46절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마리아가 '영웅 교사' 글렌의 정체(?)를 알자 말하는 한 마디. 물론 개그 장면이긴 하지만, 성경에서는 가장 처절한 부분입니다. 예수의 유언이거든요.




* 마리아가 교회에서. 15권 142-143p.

하늘에 계신 우리 주님. 바라옵건대 그 성명이 칭송받으며 주님의 자비가 우리뿐만 아니라 온 나라를 감싸기를.


주여. 오오, 주여. 그대의 위광을 내려주옵소서. 그 뜻이 하늘에서 행해지는 바와 같이 땅에서도 행해지기를 바랍나이다. 우리를 그 영원한 빛으로 비추어주옵소서. 오늘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낼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옵소서.


주여, 가여이 여기옵소서. 전지전능한 주여, 우리를 가여이 여기옵소서. 우리의 죄를 사해주옵소서. 우리가 바라는 것뿐만 아니라 그대가 바라는 것을 행해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기쁨을 우리에게서 찾아주옵소서.


그리고 바라옵건대 제 기도가 그대에게 닿을 수 있기를. 파란.


하지만, 마리아의 정체(?)는 독실하게 구교를 믿는 이웃나라 출신이었죠.


마태복음 6장 9-10절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가톨릭 성가 519번 - <영원한 안식을>

주여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으로 비추소서


마태복음 20장 30절

맹인 두 사람이 길 가에 앉았다가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함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하니


'주기도문'와 '위령기도'가 다시 등장하고, 불쌍히 여겨달라며 자비를 구하는 '자비송'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자비를 구하는 마리아에게 닥친 고난을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장면이기도 합니다.



* 레너드 피벨이 제도에서. 20권 17p.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진 주여, 우리를 가엾이 여기소서.


가톨릭 328번 성가 <하느님의 어린양> (성공회 번역)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제도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세상의 종말이라 느껴도 충분한 상황에서 레너드가 말한 저 말은 기독교 전례에서는 성찬식 때 외우는 기도입니다.

이어지는 말이 '평화'인 것을 보면,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평화를 갈망했던 게 아닐까요?



다음 권에서도 성구나 기도 장면이 얼마나 자주 나올진지는 모르겠지만, 원문을 알면 작중 대사 속 심정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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