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의 일이지... 정말 오래되서...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 거리는 이야기들... 항상 그렇듯... 언제나 그 이야기로 시작이 되는건가... 21살... 남자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나 역시 군대란 곳에서 잠깐 다녀 가라고 하더군... 내 친구들중 상당수가 벌써 군입대를 했고... 뭐 그렇기에 나역시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어... 시간은 지나가고 입영할 날이 다가 오니까... 하나 둘 걱정이 생기기 시작하더군... 그녀... 나와는 다른 성... 나와는 다른 존재... 참 가난 했던거 같아... 그녀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난 군대가기 훨씬 전부터 학교 그만두고, 아마 계속 놀러만 다닌걸로 기억이 나거든... 그녀 끝날 시간쯤 맞춰서  종로로 가는거지... 그녀를 만나면... 그냥 손잡고 광화문 가지 걸어서가... 500L 짜리 콜라 하나 사서... 광화문 근처 공원으로 가... 공원에서 이얘기 저얘기...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았을까... 집에 갈 시간... 세종문화회관 까지 또 걷다가... 좌석 버스에 올라타면... 언제나 처럼 그녀는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곤... 금방 잠에 들었어... 난 이제 군대에 가는데... 선배들 얘기 들어 보면... 군대 가면 연인과 헤어지게 된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지...? 지금의 달콤함... 놓치고 싶지 않은데... 남겨두고 가기 싫은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