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왔나, 이시다 우류 군이라고 했지? 일단 앉게 한잔 하지, 이치고랑 동갑일테니 자네도 이제 성인이잖나"

"호정 13대 총대장께서 제겐 무슨 볼일이십니까? 전 쿠로사키처럼 사신도 아닌데요"

"그게 자네 친구들이 얼마전 정령정과 영왕궁에서 신나게 깽판쳐놓은거 기억하지? 그 때문에 소울 소사이어티는 아직까지도 피해가 막심하다네"

"제가 정지의 은 안쐈으면 유하바하도 죽지 않아서 모두가 졌습니다. 저는 퀸시를 등돌리고 사신을 도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는데 배상금까지 전부 저한테 내라는건가요?"

"아아 오해하지말게, 물론 자네의 공적은 우리 소사도 모두 알고 있으니까, 합의금이나 배상금 따위가 아니라 자네한테 다른 부탁을 하기 위해서네"

"부탁이라면..."

"살아남은 슈테른릿터들이 있다는거 알고 있나? 얼마전 이기사기파를 잡는데 도움을 준 부분이 있긴 해서 내가 사면시켜주긴 했는데... 솔직히 그냥 이대로 현세에 냅두기엔 여러모로 좀 불안한 녀석들이거든"

"내가 들은 정보에 의하면 자네가 거기 있던 시절 무슨 황제 후계자 소리를 들었다는데... 퀸시 중에선 유일하게 우리와 말이 통하는 자네가 황제가 돼서 그녀석들을 통솔하며 우리 사신측과 평화관계를 유지해줬으면 하네"

???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왜 황제가 되냐고! 반덴라이히는 이미 망했고, 애초에 그 퀸시 녀석들 모두가 유하바하를 배신한 절 싫어합니다! 후계자라는 빈약한 이유 하나 때문에 내가 그놈들의 리더가 되라구요?"

"싫을만하지... 나도 지금 총대장자리 당장에라도 그만두고 싶어 죽겠거든"

"이해해, 황제 하기 싫으면 하지마. 단"

"이것들을 다 뚫고 나가면 그때는 네 결정을 존중해주지"

"이게 새 폐하의 집이라고?"

"어둡고 찝찝한 반덴라이히보다 훨씬 좋아보여요!"

"폐하, 식당부터 먼저 가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