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란칼편이 말이 많은 이유는 다들 알다시피

소사편때의 이치고와의 격차라고 생각함

소사편때만 해도 잘만 싸웠고 멘탈도 좋고 시원시원했던 이치고가

아란칼편때부터 왜 지랄나기 시작했을까? 그거에 관해 고찰해봄

일단 이치고는 소사편 내내 어떠한 역경과 강적이 나타나도

"내 힘" 으로 어떻게든 하겠다는 말을 자주 씀

소사편때의 이치고는 자신의 힘에 대해 굳게 믿었고

그것이 강한 멘탈과 성장속도에 영향을 끼쳤다고 봄

거기다가 참월에 대한 생각도 크다고 생각함

참월의 힘에 대해 거부감이 1도 없었고 모든 힘을 맡기며

그리고 모든 힘을 빌리겠다고 말함

즉 참월이 거대한 힘을 끌어낸다 할지라도 거부감 없이

그 힘을 받아들이고, 방출할 수 있었던건 이러한 참월에 대한 믿음이었음

그런데 이치고를 강하게 지지하던 이러한 두가지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바로 화이트의 등장임

이때부터 이치고는 "그 녀석의 힘" 이란 표현을 쓰게 됨

화이트의 힘을 자신의 힘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며

그것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자신이 침식당하고 사라져버릴것만 같은 공포를 느끼게 됨

앞의 참트와는 확연히 다르지? 참트의 힘이 아무리 거대해져도 이치고는 그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발현시켰기에 강했음

반면에 화트의 힘은 거대해질수록 그것을 계속해서 억누르려고 함

물론 이건 화트새끼가 말을 거칠게 해서 어쩔 수 없었다 치지만

문제는 호로화를 익힌 뒤에서도 발생해

자신의 힘에 대한 당당함과 당위성이 흔들리기 시작함

이 장면은 오리히메가 문제인거 아님? 그럴 수 있는데 문제는

오리히메가 저렇게 보기 전부터 이치고 자신조차 자신의 힘을 오리히메와 같은 시각으로 봤다는거임

이 힘은 자신의 힘이 아니다. 화이트의 힘이며, 꺼림칙하고 파괴적이고 무서운 힘

소사편때처럼 "내 힘" 으로 모두를 지키는게 아니라

'화이트의 힘' 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파괴적인 행동' 이라고 의식하게 된거임

자신의 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틀림없이 화이트를 굴복시키고 호로화를 익혔지만

호로화를 쓰면 쓸수록 이 녀석의 공포는 확증되는 거임

생각해봐 이치고 자신의 힘으론 아란칼을 쓰러뜨리지 못했는데

호로화를 한 자신은 그런 강대한 적들과 비비거나 이길 수 있게 되었음

무슨 소린지 알겠어?

소사편때 강한 믿음이 있었던 자신의 힘은 결국 보잘 것 없단걸 직시하게 되고

호로화로 적과 싸울때마다 자신의 힘보다 호로의 힘이 더 강하단걸 끊임없이 되새기게 되는거임

즉 이새낀 호로화를 하면 할수록 굴복시켰음에도 화이트에 대한 두려움이 더 강해짐

왜? 호로화의 힘이 이 정도로 강하구나 "내 힘" 이 아닌 "화이트의 힘"이

결국 난 화이트보다 약하고 언젠간 또 녀석에게 먹힐지도 몰라

란 두려움이 싸우면 싸울수록 가속화되는 것

그래서 난 호로화를 마스터한 뒤에도 이 새끼가 호로화의 힘을 모두 끌어내지 못했다고 생각함

위에 쓴 것처럼 참트가 힘을 빌려줬을땐 참트의 강대한 힘은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방출함에 반해

화트의 강대한 힘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은연중에 찔끔찔끔 자신이 조절 가능한 선에서만 방출했을 가능성이 큼

그 강대한 힘을 전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방출했다간 자신이 먹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리고 이 두려움은 결국 현실로 나타남

이새끼는 결국 한번 뒤지고 완전 호로화를 해

물론 이것도 이치고의 의식이 남아있다 뭐다 하지만 이치고 스스로는

그것이 자신이 아니다라고 선을 확실하게 긋지

거기다 이놈은 이때 저런 희대의 미친소릴 하는데

왜냐하면 두려움에 미칠것 같거든

결국 이치고가 생각하기에는 자신은 또 화이트한테 먹혀버린거야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닿지 않던 강대한 적이

그토록 두려워하던 화이트에게 잠식당함으로써 간단하게 이겨버렸단 사실이

그것이 결국 자신의 힘은 보잘것 없음 + 화이트의 힘은 결국 나보다 강했고 무서울치만큼 파괴력이 있다

그래서 "너와 똑같은 상태가 아니고선 대등할 수 없어" 라는 미친 소리를 하는거임

왜? 어거지라도 대충 대등한 상태로 다시 겨뤄서 자신이 이긴다면 그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음

결국 난 화이트를 몰아냈고 대등한 조건으로 다시 겨뤄서 결국 그 강력한 적인 우르키오라를

"내 힘" 으로 쓰러뜨렸다. 나는 이대로도 괜찮다

라고 안심하고 싶었던거임

이걸 봐 이치고 이새끼 눈깔 돌아간거 보임?

겁에 잔뜩 질려있잖아

결국 이새낀 자신의 힘에 대한 확신이 모조리 박살남

이는 이후 참트도 확실하게 얘기함

자신의 힘에 대한 확신이 가득할땐 고층빌딩이 가득했지만

자신의 힘이 보잘것 없단걸 직시하고 절망한 뒤에는 자신의 마을 풍경으로 전락함

그리고 참트가 말한것처럼 그 절망의 근원은 화이트

결국 자기보다 강한 화이트에게 먹힐까봐 두려워 제대로된 호로화조차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나긴 시간 끝에 결국 이 두려움은 해소가 되는데

자신의 비밀에 대해 전부 알게 됨으로써

화이트의 힘이 결국 "내 힘" 이란걸 깨닫고

이치고의 오랜 내면 갈등이 드디어 해결됨

여기서 "여전히 나야" " 내 힘" 이라고 말하며

전과는 다른 당당한 모습을 보여줌

근데 시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