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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 Fear Your Own World 1-13 - 블리치 마이너 갤러리

1-12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each&no=259558&search_head=60&page=1소울 소사이어티 귀족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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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코문드

「......꽤나, 화려하게 당했네요.」

할리벨을 쫓는 형식으로, 뒤늦게 현장에 온 아란칼──『트레스 베스티아』 중 한 명인 시안 슨슨이, 사막의 참상을 보고 입을 열었다.

주위에는 수만에 다다르려 하는 해골병의 몸이 무참하게 스러져 있었고, 그것을 만들어냈다 생각되는 루드본도 그 몸을 크게 베여, 빈사상태가 되어 있었다.

「......혈관과 신경은 전부 이었습니다. 남은 건 영압이 회복될 때까지 안정을 취해주세요.」

트레스 베스티아와 마찬가지로 뒤늦게 나타난 치유사 아란칼──로카 팔라미아의 치료를 받으며, 루드본이 가는 목소리로 신음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원통하기 짝이 없습니다...... 할리벨 님들에게 수고를 끼쳤을 뿐만 아니라, 이런 추태를 드러낼 줄이야......」

그런 루드본이나, 마찬가지로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로리나 메노리, 혹은 싸움에 휘말린 근처 거수형의 호로들이 쓰러져 있는 대지를 보고서, 트레스 베스티아 중 한 명인 에밀 아파치가 목소리를 높였다.

「하, 한심하구나 루드본. 퀸시 잔당한테도 당한데다, 난입해 온 이상한 사신 꼬맹이한테 엉망진창으로 당했다면서?」

「흠...... 부정할 수 없군요.」

괴로운 루드본의 목소리를 듣고서, 역시 트레스 베스티아 중 한 명인 프란체스카 미라 로즈가 입을 열었다.

「뭐어, 결국 할리벨 님이 쫓아낸거잖아? 거 참, 사신놈들, 웨코문드를 관광지인지 뭔지로 생각하고 얕잡아보지 말라고.」

그러자, 할리벨은 어딘가 걱정스런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나 한 명의 힘만이 아니었다. 그림죠나 네리엘...... 그리고, 그 퀸시들의 협력이 없었다면, 자칫하면 이쪽이 전멸할 가능성도 있었지. ......도망칠 수 있던 건, 요행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아!? 무슨 말씀입니까 할리벨 님! 사신이래봤자, 단 한 명이었잖아요!? 그 불꽃을 쓰는 좆같은 할배같은 괴물이 왔단건가요!?」

놀라며 묻는 아파치에게, 할리벨은 고개를 저었다.

「힘과 영압은, 분명히 사신 대장급이었다. 신체적 능력만이라면, 내가 싸웠던 얼음을 쓰던 자에 필적했을지도 모른다.」

「그럼, 대장급인 사신을 일부러 웨코문드에 보냈단건가요?」

슨슨의 물음에, 할리벨은 부정의 말을 입에 담았다.

「아니, 그것 치고는 경험이 너무 적었다. 그렇기에 우리들도 그 틈을 뚫을 수 있던거였지. 다만...... 놈이 들고 있던 참백도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말이지......」

「어떤 참백도였죠?」

할리벨은 잠시 생각에 잠겨──참백도의 형상이나 성질보다도 먼저, 한 가지 사실을 먼저 말했다.

「가르간타를 연 건 그 사신이 아니라...... 참백도 쪽이다.」

부하들과 이야기하는 할리벨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넬리엘은 사신이 사라진 허공을 바라보는 그림죠에게 물었다.

「너는, 로카 쨩에게 치유받지 않아도 괜찮아?」

「아아? 이런건 긁힌 정도지.」

왼팔에 깊은 상처를 입은 그림죠는, 혀를 차며 조금 전의 싸움을 회상했다.

「나도 손이 무뎌졌구만, 레슬렉시온 상태로 아무것도 못하다니 말이야.」

「그래, 설마 참백도가 그 아이의 위기를 통찰해서 멋대로 움직일 줄이야. 가르간타를 열어서 그 아이를 떨어트린게 확실하게 보였어.」

「납득이 가질 않는데. 사신의 참백도가 멋대로 움직이고, 하필이면 가르간타를 쓰고 자빠졌어.」

네리엘도 그 대답은 가지고 있지 않아, 생각에 잠긴 후 말했다.

「다음에 이곳에 올 때에는, 이번처럼은 안 될 것 같아.」

「아아, 싸우면서 강해지고 앉았어. 나는 딱히 상관없다만, 네놈들한테는, 숨통을 끊지 못한게 실수였지.」

코웃음을 친 후, 그림죠는 미소를 지우고,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호적수의 얼굴을 떠올리고, 맞물린 어금니를 삐걱거린다.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저건, 쿠로사키하고 같은 타입이다. 목숨을 건질 때마다, 다시 태어난 것처럼 강해지지.」

「뭐...... 그 이외의 부분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만.」

                                     =

현세 어느 곳

어느 소국에 있는 석조 유적.

어느 신전을 연상시키는 그 허물어가는 유적 속에서, 두 명의 퀸시와 한 구의 시체가 몸을 숨기고 있었다.

「결국 도망칠거라면, 처음부터 도망치는 편이 편한거 아니야─? 있지 릴, 왜 갑자기 그 사신을 일부러 공격한거야?」

이쪽을 놀리는 듯한 지지의 말에, 여전히 포커페이스로 릴이 대답한다.

「확인하고 싶은게 있어서 말이야. 너도 눈치챘잖아?」

「응, 나도 그녀석한테 조금 피를 뿌려봤지만, 좀비로 만들 수가 없었단 말이지─? 어떻게 된걸까? 대장급 정도로 강하단걸까?」

「그것 뿐만이 아니야.」

릴은 그렇게 말하고서, 틈을 타 사신에게 화살을 쏘고, 그 화살이 튕겨 나갔을 때의 광경을 떠올렸다.

「그녀석...... 아란칼의 이에로뿐만이 아니었어. 퀸시의 블루트 베네를 사용하고 자빠졌어.」

「말도 안돼!? ......진짜로?」

블루트 베네.

혈관 내부에 영자를 둘르는 것으로, 벙어력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퀸시 특유의 능력이자, 공격을 위한 능력을 높이는 블루트 아르테리에와 나란히 『반덴라이히』 소속 병사들의 기초가 되는 힘이다.

「왜 사신이 쓴거지? 치사하지 않아? 그 눈부신 변태의 짓거리?」

「그럴지도 몰라. 여러 가지로 몸에 손을 댔는지도 몰라. 문제는, 무엇이 목적인가야.」

「호로의 왕이 된다고 말했었는데. 아이젠 녀석처럼 반란이 목적이었다거나─?」

피곤한 듯 눈을 감는 밤비에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적당한 대답을 하는 지지.

하지만, 릴은 그 대답을 받아들이며, 여전히 새침한 얼굴로 뒤숭숭한 말을 꺼냈다.

「사신놈들이 내란으로 서로 죽인다면, 그거야 원하던게 이뤄진거지.」

「저쪽이 혼란할 때에, 캔디하고 미니를 회수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