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도로를 건너던 중 트럭에 치어 사망하였습니다.
당신의 생전의 업보로 인해 여러 종족과 괴물들, 그리고 악마들이 날뛰는 위험천만한 이세계에서 전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응? 어우 이런,
생각 이상으로 당신 업보가 상당히 씬데요?
이세계로 전생한다는 점에 더해, 당신은 곧 전생할 이세계에서도 가장 하찮고, 끔찍하고, 비천하기 그지없는 존재로서 살아야할 것입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자신의 운명을 손에 쥐기는 커녕 무엇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곳의 존재들의 발치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하루하루 비루하고 고통스러운 목숨을 이어가야할 테지요.
그나마 베풀 수 있는 자비라고 한다면 아래에 나열한 삶 중에서 딱 하나만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뿐입니다.
부디 잘 살펴보시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그보다 대체 뭔 죄를 지었길래 이런 선택지만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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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터
은하계를 주름잡는 인류제국에서도 썩어넘쳐나는게 천민에 노예라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비천한 존재라고 한다면 제1순위로 서비터를 뽑을 수 있을겁니다.
매우 큰 중죄를 저질러 전두엽이 도려내지고 사이보그 노예로 개조된 당신은 이제 이전 기억도 자아도 지워진 채 인권따윈 개나 준 채로 - 아니 생전에도 인권이란게 있긴 했던가? 이건 다른게 없네요. - 여튼 온갖 3D 업무에 종사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귀족 부채질해주는 하인 역할에서부터 작업보조라던가, 의료수술이라던가, 심지어는 지뢰 제거용이라던가 말이죠.
오죽하면 제국 내에서도 사형보다 더한 형벌이 서비터형이라할 정도니 말다했지요.
인류제국에서 서비터로 다시 태어난 당신은 사지멀쩡한 예전 인생으로 돌아가는 건 꿈도 못꾸고 남은 평생을 자아없는 반기계 노예로 살아가야 합니다.
유일한 자비인 죽음은 기계부분이 녹슬어 파상풍과 함께 찾아오거나 아니면 형량이 다해 폐기될때 쯤에나 오니, 그때까지 어떻게든 힘내보십시오!
퓨리
다들 악마를 불멸의 존재로 여기면서 부러워하고는 하는데,
사실, 퓨리를 본다면 그런 부러움은 순식간에 사라질 겁니다.
퓨리는 4대신의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비루한 감정찌꺼기의 집합체이자 비루한 떨거지들입니다.
카오스의 황무지를 떠돌아다니면서 가끔씩 재수없게 그곳으로 들어온 나약한 필멸자들 주위를 빙글거리다가 사냥감이 지쳐쓰러지면 바로 시체청소부처럼 썩은 고기를 뜯어먹는게 전부죠.
그나마도 가끔씩 4대신 휘하의 악마들이 깡패들처럼 쳐들어오면 대기업 횡포를 빽으로 세운 용역깡패들한체 쫒겨나는 불쌍한 세입자처럼 튀어야합니다.
누구는 4대신 악마들처럼 든든한 빽도 있는데, 이 친구들은 가끔씩 떨어지는 필멸자들 썩은 고기나 주워먹어야 하는 신세고, 세상서러운게 아닙니다.
활약이라 해봤자 다른 4대신 악마들이 뭔가 할때 꼽사리 끼어들어서 왱왱거리는게 전부입니다.
불멸이 부럽다고요? 퓨리를 보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너글링
뭐... 너글이 자신의 자식들에게 너그러운 건 사실입니다.
가장 하찮은 영혼이라도 필멸자 악마 가릴것없이 축복과 선물을 골고루 내려주고 입양까지 해주니, 겉보기엔 좋아보일겁니다.
그레이트 언클린 원의 내장 고름 셰이크를 쪽쪽 빨아먹고 똥구덩이 속에서 수영하며 노는 삶을 살아야 해도 상관없다면 말이죠.
너글링은 역병의 신의 자식들 중에서도 가장 작고, 하찮고, 약한 구더기들입니다.
단체로 뭉쳐서 떼거리의 파도를 만들어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서로 뭉쳐있을때뿐, 이건 단 한마리로의 전생의 이야깁니다.
발길질 한번에 데샤앗하고 온몸이 터져 죽을 정도로 약하고,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똥이나 고름 뿌리면서 발톱으로 햘퀴거나 아니면 도망치는 것 뿐입니다.
뭐, 운이 좋다면 할아버지 너글이나 대악마 삼촌들이 당신을 주워서 도와줄수도 있겠지만, 널리고 널린게 너글링인데 당신 하나를 일일히 신경 쓸 수 있겠습니까?
스노틀링
그린스킨이라고 다 힘쎄고 싸움 좋아하고 그런건 아닙니다.
그레친이나 그롯은 더 큰 사촌들보다도 훨씬 더 약하고 쬐끄만하지만, 그래도 얘네는 눈치 빠른데다 잔머리가 좋고 교활해서 그런 단점은 커버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스노틀링은? 그딴거 없습니다.
고보들처럼 눈치머리조차 없는 이 똥멍텅구리들은 그냥 하루하루 똥싸는 기계나 다름없는 저능아들입니다.
더 큰 사촌들한테 걷어차이고, 스퀴그 밥으로 내던져지고, 실험재료로 쓰이고, 간식으로 잡아먹히고,
심지어 고보들한테까지 쪼인트 까이며 호구잡히는 게 일상입니다.
뭐, 운이 좋다면 좀 특이한 런트허드의 눈에 들어 애완동물이 되서 명줄을 늘릴수 있겠습니다만,
만약 런트허드의 마음이 변심하면? 그땐 힘내보십시오.
크립토쓰랄
네크로데미스로 이루어졌다고 해서 다 같은 네크론이 아닙니다.
제 아무리 디스트로이어나 플레이어로 전락한 미치광이라 할진대 먼 과거에는 엄연히 살아있는 네크론티르였지요.
하지만 이 외눈박이 노예들은 네크론티르가 아니라 카놉텍 구조물, 즉 태생부터 순수한 도구입니다.
크립텍들의 노예이자 인공지능 로봇에 불과한 이 로봇들은 다른 카놉텍 구조물들과 마찬가지로 툼 월드의 온갖 잡일에 동원되지요.
네크론 귀족들의 시중을 들고, 크립텍들을 보조하며 연구를 돕고, 심하면 총알받이로 쓰입니다.
그나마 리빙 메탈이라 손상 후에도 재복구는 가능하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랄까요.
네? 자아? 인권이요? 카놉텍 주제에 그딴게 있겠습니까? 최첨단 리빙 메탈 바디만으로도 감사히 여기십시오.
스폰
예, 카오스 추종자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케이스되시겠습니다.
신들의 미움을 받아 저주를 받았거나 아니면 오히려 신의 축복을 과도하게 받다가 사소한 찐빠가 발생해 터질 수 있는 사고,
지성없는 살덩어리 괴물로 전락한 말로입니다.
뭐, 어떤 형태의 흉물이 될지는 말그대로 복불복이지만,
대체로는 촉수덩어리, 농포, 뼈가 튀어나온 발톱, 뒤죽박죽인 이목구비나 팔다리, 뭐 그런 것들이지요.
아~주 가끔씩 운이 좋으면 몇몇 축복이 겹쳐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대부분은 그걸 다룰 지성조차 퇴화되는지라... 뭐...
코모라 노예
이 은하계에서 지성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케이스 중 하나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드루카리 귀쟁이들 노예가 되는겁니다.
현실우주에서 납치되어 끌려가든 아니면 도시에서 원래 그렇게 태어나든지 간에,
귀쟁이들 노예인 이상 그들의 향락을 위해서 온갖 굴욕과 고문이 가해지는 것은 물론이요,
투기장으로 강제로 끌려와서 일방적인 싸움을 강요받거나 살인 게임의 희생양이 되고,
심하면 헤몬쿨리들 생체실험 대상이 되어 사람'이었던것'이 되어버리는 것은 부지기수입니다.
은하계 여러 곳에 그런 말이 있잖습니까. 검정 귀쟁이들 손에 끌려가면 최대할 빨리 자결하는게 유일한 답이라고.
예? 못들어봤다고요? 걱정마세요. 곧 알게 될겁니다...
타우 드론
타우 제국은 사회 전반에 적극적으로 인공지능을 도입해 운용하지요.
일상, 연구, 개척, 심지어는 군사용으로도 말입니다.
반대로 말해서 사회 온갖 곳에서 운용된다는 말은 온갖 더러운 잡일에 동원된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입니다.
네크론이나 보탄에 비해서 아직은 쫌 부족하긴해도, 타우의 AI는 최소한 주인들을 대신해 여러 궂은 일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어느 정도 지능 레벨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긴 한데, 타우 기술력이 그렇잖습니까, 끽해봤자야 동네 개님 정도되는 수준입니다.
타우 주인들이 안전한 곳에 숨어서 한가하게 시간을 죽이는 동안 목숨을 걸어야하는 건 타우 드론들입니다 - 지뢰 제거라던가, 정찰이라던가, 연산이라던가, 심지어 타우 파일럿 대신에 배틀슈트 알아서 움직이던가 등등...
제일 궂은 일은 자기들이 다 도맡아하는데 정작 꿀빠는 건 주인들이니,
사이버네틱 리볼트가 왜 일어났겠습니까.
크룻 하운드
뭐 함부로 잘못먹으면 탈난다, 이 세상에 크룻만큼이나 그 말을 잘 표현하는 종족은 또 없을 겁니다.
크룻 종족은 다른 생물들의 생체물질(다른 말로는 고기)을 섭취함으로서 그들은 그 특성과 힘을 얻고 변화하지요.
크룻 하운드는 그 복불복에서 진 크룻들이 맞이하는 말로입니다.
하등한 생물들의 살점을 함부로 너무 많이 취한 나머지 탈나다 못해 금수로 변해버린 이들은 외형뿐만 아니라 정신도 짐승처럼 변해버려 되돌이킬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크룻옥스야 차라리 신체능력이라도 월등하지, 얘들은 동네 개님하고 무슨 다를바가 있겠습니까.
이 정도로 변이되었을 때 즈음엔 이 녀석들도 이제 이상한 거 뭐 함부로 막 먹어대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까요.
아니, 교훈을 깨닫기엔 이미 너무 늦었을 겁니다. 정신이 퇴화되고도 한참 남았을테니...
리퍼
애벌레입니다. 네, 애벌레입니다.
예? 뭐 달리 설명할 거 있냐고요? 그것말고 더 설명 필요해요?
알았어요 네네, 정확히는 타이라니드 하이브 함대가 행성을 포식할 때 만들어내는 수억 마리 구더기 애벌레들 중 하나입니다. 쯧.
시각기관도, 뇌도, 팔다리도 없습니다.
있는거라곤 아가리와 소화기관, 그리고 굶주림과 포식 본능 뿐, 냄새로 감지되는 모든 살덩어리들을 닥치는대로 물어뜯어 흡수하고는 소화풀에 뛰어들어 산산히 영양죽으로 분해되는 것, 그게 당신의 운명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정신도 다시 하이브 마인드에 뒤섞여 들어가 동화되어 사라지지요.
언젠가 하이브 함대가 포식할 다른 행성을 찾아았을 때에서야 당신은 다시 리퍼로 부활해 똑같은 리퍼로 재탄생할겁니다.
그리고 이전처럼 그저 먹고 다시 소화풀로 뛰어드는 인생을 반복해야 할테지요...
진스틸러 패밀리어
별의 아이들의 전령(기열 제국민들은 진스틸러라고 한다)의 축복을 받았다고 해서 다 뛰어난 존재인 줄 아십니까.
뭐, 그 중에서는 어베런트나 어보미넌트처럼 덩치만 무식하게 크고 힘센 저능아들도 있을테지만,
그 중에서도 패밀리어만큼이나 하찮은 녀석들은 없을겁니다.
진스틸러의 난쟁이 버전인 이 녀석들은 별의 아이들의 강림의 징후로 여겨지며 길조로 취급받지만, 그 뿐입니다.
실상은 하이브 하수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오물 사이 섞인 음식물 찌꺼기나 구더기를 주워먹고 사는 처지에 불과하지요.
뭐, 하수구를 돌아다닐 정도로 작고 민첩해 정보 수집용으로 이용되긴 합니다만, 그것밖에는 역할이 없습니다.
컬트가 봉기할 때 꼽사리 끼어서 실컷 날뛰긴 합니다만, 언젠간 다른 컬트의 일원들처럼 하이브 마인드의 양식이 되는 것은 다를바 없는 운명입니다...
가고일리안
가고일리안이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는 사실 불명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모탈 렐름 곳곳의 여명성전군의 신앙과 헌신의 향기에 이끌린 존재라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렐름의 분노가 작게 현신된 존재라고도 하는데,
뭐 수식어야 이렇게 화려하지, 사실 실제로는 전쟁에선 별볼일 없습니다.
발달린 소라고둥이나 물고기, 쬐끄만 미니미 네발 동물같은 쪼꼬미들이 쓸모가 있겠습니까?
그나마 큼지막하게 개처럼 생긴 녀석들이야 마스코트로 쓰이기야 하지만, 그건 그냥 그거 아닙니까. 군대 안에서 흔히들 키우는 똥개.
이 친구들, 즉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입니다 - 그냥 여명성전군들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는거.
레아타남
여기 모탈 렐름의 심각한 성차별의 현장을 보십시오.
남자는 사회 진출도 못하고 여자들의 노리개나 도구로 평생 부려먹히다가 종국에는 희생제물로 설거지당할 운명입니다.
레아타남은 케이나이트 사회의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이자 영혼이 불완전한 노예 계급입니다.
케이나이트 언냐들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당신은 그녀들의 비위를 최대한 맞춰주고 수발을 정성껏 들어야 그 얇은 명줄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남자 쫀심에 반항이요? 축하합니다. 눈나 나 죽어(물리)가 실현됩니다.
더군다나 피의 희생제가 일상이나 다름없는 케이나이트 사회에서 언제든지 제물로 올려질 수 있는 1순위,
어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열심히 해보시길.
나마르티
다른 아엘프라고 해서 영혼이 반쪽난 노예가 없는게 아닙니다.
아니, 애초부터 종족 자체가 영혼이 반쪽났지요 - 그리고 그 중에서도 당신은 그 최하위 노예입니다.
나마르티는 영혼이 불완전한 아이도네스들 중에서도 50년 - 혹은 훨씬 더 짧게 - 밖에 못사는 천민 of 천민입니다.
게다가 눈깔도 없어서 앞도 못보지요.
온갖 위험한 임무에 내던져져 화살받이로 이용되는 건 물론,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영혼 약탈에서도 제 몫을 거의 차지하지 못해 쫄쫄 굶주리는 처지,
굶주릴수록 나가쉬의 손길이 점점 당신을 옥죄어오는게 느껴질 겁니다.
실시간 스릴감을 즐기신다면 이 삶을 추천합니다.
스파이트
생태계에서 벌레의 취급이 뭔지 아십니까. 먹이, 사냥감, 최하위 카스트지요.
여기 모탈 렐름의 숲이라고 해서 별다른 건 없습니다.
숲귀정령들인 실바네스들과 여러 다양한 벌레 종족인 스파이트는 공생관계 - 아니 거의 일방적인 주종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날개셔틀이나 탈것은 물론 화살촉으로 쓰이고, 거름 양분으로 쓰이고, 마법 소재로 쓰이고,
심지어 그들의 대빵격인 거대 장수풍뎅이조차 알라리엘의 탈것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신이 정성껏 낳은 알들은 실바네스들에게는 좋은 마력공급원이나 아이템 취급받을 겁니다 - 혹은 당신 본인이 소비재로 취급받는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지요.
불만있습니까, 벌레? 있다면 알라리엘에게 호소해보던가.
언고어
카오스 무리 내에서도 하등생물 취급받는 비스트맨 중에서도 가장 하등종자로 취급받는게 언고어들입니다.
뿔도 짧뚱하지, 얼굴도 이도저도 아닌게 사람에 가깝지,
잔치의 가장자리에서 쓰레기나 뒤지게 해준다면야 차라리 감사하지,
심하면 운치굴에서 비맨들이 비웃음으로 싸지르는 운치조차 감사히 받아먹어야하는 처지입니다.
창 칼 화살도 못만드는 다른 비맨들을 위해 대신 만들어줘야 하는 건 물론이요,
정작 만들어주고 나서도 자기는 못쓰고 전장에서 화살받이로 내던져지는게 뿔짧은 당신의 운명입니다.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수단은 전장에서 다른 종족들한테 칼침 쑤셔박는 것밖에요.
스케이븐 슬레이브
항상 인구 과잉에 시달리는게 스케이븐이고, 그 중에서도 노예가 절반이상을 차지하는게 스케이븐입니다.
그리고 동족애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게 찍찍이들이죠.
차고 넘치는 노예들은 항상 검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주변에 보이는 조그마한 시궁쥐를 두고 다투거나 심하면 서로를 잡아먹어야 버틸 수가 있을 겁니다.
설령 살아남는다 해도 클랜랫들한테 발길질 당하고, 전장에선 고기방패로 몰리고,
스크라이어 클랜에서는 각종 병기 성능 실험체로 쓰이고, 몰더 클랜에서는 생체 실험 대상이 되거나 수명 비약 재료로 갈려나가고,
그레이-시어들의 마법 의식에서 가장 많이 제물로 쓰이는 게 노예들입니다.
아무리 뿔난 쥐가 제 자식들한테는 자애롭다지만 그건 종족 전체 대상이지 개개인 대상은 아닌가 봅니다.
이거 쥐생 서러워서 살겠나.
데드워커 좀비
모탈 렐름에서 죽었다고 끝인 줄 아십니까.
재수없으면 뒤틀린 죽음의 마법에 심하게 노출되거나 미치광이 강령술사의 주법에 걸렸다면, 무덤 속에서 편히 눕는 건 물건너갔다고 생각하십시오.
데드워커 좀비는 그런 잠자리에서 강제로 끄집어내진 피해자들입니다.
제때 자지 못해서 불면증 다크서클이 짙어지다 못해 온몸이 썩은 시체덩어리들은 다른 산자들도 무덤자리로 끌고갈려고 난리입니다.
그러나 이조차도 강령술사 주인이 통제하면 제맘대로 움직일 수 없으며, 대부분 주인들이 자기 몸을 지키려고 고기방패로 쓰이는 게 부지기수입니다.
유일한 안식은 퇴마의식으로 퇴산되거나 강령술사 주인이 죽임당하는 것뿐,
당신의 적이자 구원자가 그걸 한시라도 빨리 이루기를 빌으십쇼.
스피릿 호스트
여러 설화에서 유령은 공포의 존재이자 위협이며 명확한 실체를 지녔지만, 당신에겐 그런 제대로된 형체조차 없습니다.
스피릿 호스트는 여러 저주받은 영혼들이 소용돌이치는 에테르 에너지 덩어리로 뒤섞인 융합체이자 가장 저급한 망령 형체이지요.
집단 무덤에 쌓인 시체들처럼 그들은 어떤 정체성도 갖지못한 당신은 그저 산 자들에 대한 차가운 증오만을 가지고 있을 뿐, 그 어느 것도 떠올리지 못합니다.
부디 안식을 달라고 하는 당신의 구조 신호조차 산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망령화의 구렁텅이로 끌어가는 손길에 불과할 뿐,
당신의 그 어떤 표시조차 살아있는 그 누구에게도 구원해달라는 신호가 되지 못합니다.
그저, 상대가 한시라도 빨리 퇴마의 마법으로 당신의 퇴산하기를 기도하시길.
그게 당신과 당신에게 묶여있는 다른 영혼들에게 유일한 구원입니다.
노블라
고보보다 더 못한 그린스킨이 스노틀링 뿐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의 기대를 완벽하게 쳐부숴줄 이 선택지를 소개합니다 - 바로 노블라입니다.
코만 무지막지하게 큰 이 친구들은 제 원래 보금자리조차 그 고보들한테 빼앗겨 쫓겨날 정도로 약하기 그지없는 그지깽깽이들입니다.
심지어 그 먹성 좋은 오고어들조차도 끔찍하게 맛없다고 먹기를 포기했지요.
하지만 어쩌면 그 덕에 오고어들의 비호를 받아 애완동물 겸 노예로 들어갈 수 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그렇다고 처지가 나아진 것은 아닌게, 오고어들을 대신해 온갖 잡다한 궂은 일은 다하고, 식량이 떨어졌을 때는 최후의 선택지로 식량으로 쓰이는 건 다름없습니다.
부디 눈치껏 뚱뚱이 폭군들 사이에서 아첨하면서 명줄을 늘려보시길.
크리퍼
'큰게 무조건 더 좋고 뛰어나다!'를 신조로 삼는 가간트들이라지만 그들이라고 섬세하고 미세한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가령 손이 닿지 않는 등을 긁는다던가, 흘린 부스러기 중에 잃어버려서는 안될 것을 다시 줍는다던가 말이지요.
그런 섬세한 일을 하지 못하는 큼지막한 손을 대신해주는 녀석들이 바로 크리퍼들입니다.
이 본디 동굴에서 온 불쾌한 괴생물들은 대부분 눈이 멀었지만 손재주는 좋아서 약탈한 전리품과 동물의 사체로 놀랍도록 인상적인 예술품을 만들거나 잠자는 여행자의 야영지를 약탈하거나 포식자의 눈을 뜯어내는 등 거대한 주인들이 못하는 일을 대신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물이 뛰어나봤자 미물, 그 댓가로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살점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나 비듬 각질을 먹어치우는 것 뿐입니다 - 뭐 그 덕분인진 몰라도 가간트 주인들은 당신들을 그대로 두지만요.
가간트 주인에게 달라붙어있는 한 안전은 보장할 수 있지만 그 대신 기생충같은 삶을 살아야하는데, 괜찮으시련지?
뭐, 선택지는 여기까지입니다.
대체 생전에 무슨 업보를 저질렀길래 이딴 선택지밖에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은,
부디 그나마 덜 나쁜 삶을 선택해주시길,
뭐 어차피 어떤 삶을 선택해도 당신이 받을 고통은 거기서 거깁니다.
댁이 뭘하더라도, 결국 이 우주가 걷게 될 큰 길은 하나니까요.
선택하셨습니까.
허면 당신의 선택이 어떤 결말을 낳을지 궁금하시다면....
이곳은 워해머,
모두가 똑같이 고통받는 암울한 시대일지어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22534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23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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