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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퍼라이어 하이로드 - 39. 하기 싫은 일.

kverg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4 23: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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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퍼라이어 하이로드
· 퍼라이어 하이로드 모음집



사우전드 선이 하이로드 케이에게 가지는 감정은 싫어하는 축에 속했고, ‘니케아 대참사Catastrophe of Nikea’ 이후로는 대부분이 그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당시 경험한 당사자들의 증언과 데이터 슬레이트로 보게 된 그의 힘은 15번 군단의 모든 이들을 경악케 했고, 그런 힘을 썼기에 몇 달 간의 요양이 필요하다는 소식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했다…이후 자신의 능력에 대해 설명하는 기록물이 온 것에는 어이없음 또한 느끼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사이킥을 잡아먹는 괴물에 대한 공포를 떨쳐내지 못 한 이들이 대다수였고, 많은 라이브러리안들과 사이커들은 케이를 보는 것을 두려워했다.


“ 영상으로 보던 것 보다 더 멋지군요. 행성 발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


“ …그대가 칭찬하는 모습은 거의 처음보는 것 같군. 고맙네. “


그런 이유로 VIP만 사용 가능한 화려한 응접실에 아젝 아흐리만과 아몬, 그리고 프라이마크를 제외한 다른 군단원이 없는 이유였고, 하이로드와 그 일행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고개를 숙여 보인 케이는 평소와 같이 무표정한 얼굴로 차를 홀짝이며 보고서를 살필 뿐이다.


그동안 해온 감사에서 차이라고는, 그가 프로스페로에 땅을 밟았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점이 없었다. 사우전드 선 군단원들은 그를 두려워하며 거리를 두었고, 케이는 그런 이들을 보며 아무 말없이 지나쳤다.


그리고 감사는 이전과 같이 지나간다. 지적받은 부분에 대해 장교들이 골치를 썩히고, 지원받게 될 군수품에 병참장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군단원들은 평소와 같이 케이크를 맛보았다. 매번 그랬듯이 달콤하고 맛있었다.


하이로드가 내려왔어도 평소와 다를 게 없지 않았나? 라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케이는 행성에 있는 그 어떤 이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고, 사이커인 이를 심문하는 일도 없었다. 그는 피곤함이 쌓인 표정으로 왔고, 떠났다.


“ 그러게 말하지 않았나. 하이로드가 늑대새끼들 같이 행동할 거라는 건 멍청한 헛소리라고. “


아몬이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고, 아흐리만은 조용히 닥치고 있을 따름이다. 감사가 올 때마다 케이와 자주 만나 온 두 사람은 그가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은 동감했지만, 그가 행성에 발을 내딛는 데는 의견 차이가 컸다.


오래전부터 퍼진 하이로드의 악명으로 인하여, 그가 내리자마자 프로스페로의 사람들을 잡아갈 거라는 소리는 진실에 가까웠다. 15번 군단에게 있어서 케이는 절대적인 공포의 존재였으니까.


그에 반해 황제 폐하께서 임명한 사람이 함부로 행동 할리 없다는 의견은 당연히 소수였고… 케이의 행동으로 사실로 드러나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 그는 기본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관심이 없어. 감사에 나선 것은 폐하의 명령 때문이지,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겠지. 어디까지나 직업이기 때문에 군단을 감찰하는 것이고, 그 이상의 이유는 없을 거야. “


“ …겨우 한 번 내려왔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러리라고는— “


“ —그래도 똑같은 상황이라는 것에 내 마법을 걸겠네. 만약 다음 감찰에서 그가 소문처럼 ‘사고’를 일으킨다면, 아흐리만 자네가 원하던 마법 중 하나를 가르쳐 주지. “


물론 우리가 그를 먼저 도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거야 라는 말로 점잖게 젊은 마법사를 닥치게 만든 아몬은 프라이마크가 느껴지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케이가 돌아가기 전에 이야기를 나눈 뒤 부터 마그누스는 그 누구의 방문도 받지 않은 채였다. 독대가 아닌 단순한 대화였기에 소문을 들은 군단원들은 의문을 표했지만, 그 누구도 영문을 알지 못하고 그저 기다릴 따름이다.





‘ 전하께서는 폐하를 믿으십니까? ‘


‘ …당연히 믿지. 그 분을 믿지 못 하는 이가 어디 있겠나. ‘


‘ 그럼 됐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말씀드렸듯, 모든 게 끝나고 나면 폐하께서는 전하에게 맡길 중책이 있습니다. 그걸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


‘ 그대의 말은 믿을 수 있지만, 아버지께서는 내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네. ‘


‘ 하, 언제는 그 분이 숨기는 게 있으셨습니까? 필요하다면 갑자기 번개처럼 내려오셔서 당신을 데려가려고 하시겠지요. 앞으로 있을 미래에 전하께서 반드시 필요함에도 어째서 이렇게 방치를 하시는 건지 저도 참 답답해서 죽을 것 같습니다. ‘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고?


그가 거짓을 말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그를 꺼린다고는 하나, 내 형제들을 제외하면 가장 믿을 만한 자가 바로 케이 니까.


그것은 사실이지. 그대와 그대의 형제들을 제압할 수 있는 건 그대의 아버지와 테라에 있는 하이로드, 그리고 그 꺼림직 한 허무한 것Void thing뿐이니.


우리가 반역을 저지른다면 그 빌어먹을 러스와 케이가 함께 군단을 일으켜 쳐들어오겠지. 스페이스 울프, 월드 이터, 나이트 로드의 조합은 왠만한 군단으로는 상대조차 되지 못 해.


흠, 생각보다 더 잘 알고 있노라.


거기에 아이언 워리어도 한 몫 거들게 뻔하지. 그 라이온 조차 그에게 조언을 들으려고 하는 모습을 기억하면 다크 엔젤 분견대가 함께 할 지도 모른다. 그의 요청에 그 오만한 호루스 조차도 도움을 주려 하겠지.


그렇게 무서운 자일 진데, 그대는 어째서 저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고?


싫어도 잘 알고 있으니까.


무어라?


케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의 행동으로 보여주었지. 투박하고, 거칠고, 그의 성향에 반대하며 대립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가 항상 올바른 길을 걷는 다는 것은 나와 형제들은 알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행보는 항상 올곧았다.


잘 못 생각하고 있다는 의심은 하지 않았는 고?


이젠 그대도 알고 있을 텐데? 나와 내 군단을 벌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자제하고 있다. 아버지의 명령이 내려진다면 그가 군대를 이끌고 여기에 왔을 거야. 그러나 그는 오직 호위대만을 이끌고 내려왔지…그것이 하이로드 케이라는 존재다. 나는 그런 한가지 뿐인 모습을 믿을 뿐이다.


…하, 꽤나 재미있는 평가로다.





보고서가 모이고 쌓인다. 정리하는 이들 중에는 스페이스 마린까지 있음으로 이 일의 중요성을 증명한다. 데이터 슬레이트와 양피지, 섹터, 군단, 행성, 첫 장에 중요항목만 적히고 나누어져 전산상으로 우선 분류된 자료들은 인원을 가릴 것 없이 필요한 정보들을 가져가는 이들로 분주해진다.

들어오는 정보를 가져오고, 분류하고, 전용 코지네이터와 ‘정보저장시설’에 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단계를 거쳐 정보부 관료들과 하이로드 케이에게 전달될 보고서가 만들어진다. 글로리아나급 전함 ‘황제 폐하의 눈’의 기밀 구역에 마련된 마우리스 인테르둠Mauri Interdum, 중앙 정보실Data Center의 모습이다.

압도적인 업무량으로 인하여 3교대로 운영되고 있지만, 끊임없이 몰려드는 자료들에 많은 이들이 피로에 시달린다. 현장으로 파견 나가는 것을 휴가라고 표현하고, 복귀하는 것을 지옥에 돌아온다는 농담에 근처에 있었던 스페이스 마린이 동의한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이미 유명해진지 오래다.

엄청난 업무는 그들에게 걸 맞는 대우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많은 이들이 보상으로 휴가를 선택하는 이유도 엄청난 업무량에서 비롯된다. 그 유명한 ‘하이로드의 케이크’는 매일 하나씩 먹고 있지만, ‘보급이 왔다’ 라며 묵묵히 차와 함께 ‘섭취’하는 모습은 평범한 모습이 된 지 오래 였다.

‘ 황제 폐하와 제국에 대한 충성심 만으로는 보상이 되지 않습니다. ‘ 드물게 강경하게 주장한 케이의 명령에 이 업무를 하는 이들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빼면 직업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프라이마크의 명령으로 ‘그림자 군단’ 시절부터 캡틴으로 진급 예정인 군단원들이 필수적으로 이 곳의 업무를 경험해야 했고, 많은 이들이 비전투원이 하는 일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물론 많은 이들이 두 번 다시 이곳으로 오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증에 가까운 욕구가 생기게 되었지만, 한 번 이상은 경험해야 하는 것 또한 모두가 동의하는 바였다.

“ 뭔가 이상한데. “

한 달 뒤 현장으로 복귀할 날짜 만을 기다리던 알파 리전 군단원은 전속 부하직원에게 자신이 본 것을 데이터 슬레이트로 옮겨줄 것을 부탁하고, 함께 하고 있던 동료 군단원에게 교차 검증을 부탁했다. 같은 단어가 반복되고, 중요 단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다. 이후로 확인에 확인을 거쳐 나온 결과에, 두 스페이스 마린은 거의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며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그대가 하이로드께 이걸 직접 전해 주게. 나는 다른 형제와 함께 좀 더 확인하고 있을 테니. “

“ 알겠네. “

커스토디안 가드와의 직통 회선을 통해 중요 보고사항이 있다는 걸 알린 그는 곧바로 하이로드의 방으로 향했다. ‘그림자 군단’과 정보원들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통로로 최대한 서둘러 이동하여 하이로드와 만난 군단원은 허리에 달린 주머니를 케이에게 내밀었고—

“ …이런 씨이발… “

모든 걸 확인한 하이로드는 얼굴을 덮으며 곁에 있던 캡틴 아우구스투스에게 데이터 슬레이트를 건네며 늘 그렇듯 욕을 했다. ‘그림자 군단’이라면 흔하지는 않아도 한 번 정도는 꼭 보는 광경이라 놀랍지는 않았지만, 그가 확인한 정보는 제국의 위험 그 자체였다.

군단원을 돌려보낸 캡틴의 눈에는 얼굴을 감싼 케이의 모습이 들어온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다 보이는 행동 중 하나다. 저렇게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생각을 정리한 후 케이는 늘 그렇듯, 욕을 내뱉는다. “ 시발… “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시스터즈 오브 사일런스는 말리지도 않는다.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고 머리에 ‘퍼라이어 블러드 탄환’이 심어지는 수술도 받은 리멤브란서는 오래전에 사이킥과 프라이마크의 영향력에 덜 받는 효과를 입증한 바가 있다. 그러므로 이 내용은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로부테 길리먼이 같은 시간대에서 각각 서로 다른 군단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은 하이로드를 미치게 만드는 데는 충분했다. 레이븐 가드. 샐러맨더. 임페리얼 피스트. 다크 엔젤… 그리고 선즈 오브 호루스.

“ …빌어먹을 나비효과, 빌어먹을 ‘균형’, 있어서는 안 되는 내가, 여기로 온 게 이 꼴이 났다 이건가. 처음부터, 시부랄거 그냥 볼터로 내 머리를 날려야 했나. “

다른 몇몇 군단에서는 울트라마린 일부 챕터가 같이 협력하는 모습이 확인되었을 뿐, 프라이마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단순한 협력 및 기술 교류라고 적혀 있는 그 내용으로 추측해보자면 정보 수집일지도 모른다.

“ 지금 당장 함교에 연락을, 목적지는 홀리 테라입니다…’세 번째 그림자’의 이름으로 알파 리전에게 비상을 알리고, 월드 이터와 나이트 로드에도 긴급 소집을 넣어주십시요. 다른 군단에는 간단한 주의를 전달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

분노에 찬 하이로드의 목표는 처음부터 하나뿐이다.

저 빌어먹을 워프 쓰레기들, 신이라고 자칭하며 우주에 나타난 놈들을 처단하는 것.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이고, 정말로 하기 싫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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