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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라이오넬 3차]워존; 케모스(8판)-고르곤과 불사조-4

ㅇㅇ(118.40) 2024.04.02 12:50:15
조회 156 추천 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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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펄그림은 이 단어를 진심으로 말했다.


“어찌해야 합니까? 아버지, 도움을 주소서. 저들을 구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현재에, 과거에, 그는 슬라네쉬의 조용한 존재를 옆에서 느꼈고, 타락한 연인의 공포를 의식했다.



그는 인류의 황제와 슬라네쉬 모두를 쳐다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 많고, 너무 밝고, 너무 강했다. 자신 앞의 존재들의 비현실성이 뼛속까지 충격을 주었다. 전부 참이면서 전부 거짓된 백 가지 다른 인상들이 자신의 의식 속을 뛰어다녔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망각하지 않았음에도.


"내 아버지는 말랄... 황제... 아나테마..."



펄그림이 아나테마라고 말한 그 순간, 그것, 옥좌 위의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그것이 그를 보았다.



“내 아들들아,” 그것이 말했다.


“3과 10” 그것이 말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연인.”


“구원자.”


“희망.”


“실패.”


“실망.”


“거짓말쟁이.”


“사랑.”


“배신자.”


“불사조와 고르곤.”


그들은 한꺼번에 이 모든 것을 들었고, 동시에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황제는 말했으며 말하지 않았다. ‘단어’는 시간과 존재의 균형에 중대한 피해를 주는 터무니없는 개념이었다.


“펄그림과 페러스.” 거센 폭풍이 자신의 이름을 말했고, 죽어가는 별이 주변의 행성들을 멸망시키는 힘과 같았다.


이름이 영원의 바람을 타고 내려갔고, 결코 멈추지 않았지만 결코 목적지에 도착하지도 않았다. 수많은 정신들의 감각이 우리에게 닿으려 했고, 둘 간의 대화를 시도할 때 그의 감각을 방해했지만, 그 많은 정신들 사이에서 하나의 정신이 생겨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정신은 날것 그대로의 무한한 힘을 지녔고, 말 없는 명령을 내렸다. 함께 이룩한 것을 구원하라고. 함께 만든 것을 파괴하라고. 형제들을 구원하고, 형제들을 죽이라고. 상반되는 충동, 전부 감히 거부하지 못하는 명령들, 전부 똑같고, 전부 다른 명령들.“


이 명령들 중 어느 하나라도 따르거나, 단 하나도 따르지 않거나, 전부 따랐을 시의 결과를 그린 수많은 끔찍한 미래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지나갔다.


생각이 불사조를 난타했다.



“왜 거부하죠?”


펄그림 자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황제를 사랑하니?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페러스이다.”


펄그림은 잊고 있던 세속적인 사랑을 기억해냈다.


“고르곤이다.”


“내가 배신한 형제이다.”


“번호이다. 도구이다. 결과물이다.”


무너져 내린 원대한 계획.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그리고 이룰 수 있다는 바다뱀의 유혹.


그리고 워프에 대한 정보, 너무나 많은 정보가 펄그림의 정신을 휘몰아쳤다 – 별과 은하, 여러 우주들, 시간보다 오래된 존재, 실존하기에 너무 끔찍한 것들이 비바람 몰아치는 폭풍이 칼날 모양의 도랑을 악지에 파 버리는 것처럼 그의 존재를 침식해 나갔다.


“제발!”


그가 빌었다. 무엇으로부터?


"명예로운 의무는 네가 할 만한 일은 아니지, 펄그림. 망각. 바로 영원한 평안이 존재하는 달콤한 공허이지. 난 네가 갈구하는 그것을 네게 줄 수 있다…. 네 모든 죄책감과 고통을 끝내줄 수 있어."


“아버지이다, 아버지가 아니다. 물건이다, 물건이다, 물건이다.” 정신들이 말했다.


펄그림 본인의 목소리로 2가지의 서로 다른 말들이 떠들어대었다.


하나는 타락을, 하나는 의무를 이야기하였다.


“사랑.”


“승리.”


“영광.”


“선택하라.”


그들이 말했다.


“운명과 미래.”


“애욕. 질투. 완벽.”


그러고는, 마지막은 아니지만 거의 마지막으로 강력한 의지가 힘을 가하는 것과 같이 집중하는 것으로 보였다. 힘이 떨어지는 느낌. 끝이 오는 느낌. 먼 곳에서, 그는 신비로운 기계들이 붕괴 직전의 상태에서 끼익대는 소리를 들었고, 그 끔찍한 방의 모든 것의 밑바탕에 깔린 죽어가는 사이커들의 비명소리가 더 커지고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펄그림.”


목소리들이 서로 덮어씌우고 포개지면서 거의 하나가 되었고,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목격한, 상상조차 힘든 부담을 짊어진 슬픈 얼굴을 어렴풋이 기억했다.


“펄그림, 들어라.”


이 말이 페러스의 집착보다, 실패의 아픔보다 더 심하게 그를 불태웠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최소한 일부는. 거짓보다도 심한 충격이었다.


"모든 것들에서 완벽함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그 어떤 것에서도 완벽함을 얻을 수 없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인간 되는 것의 본질입니다."


마지막 한 번 힘의 끌어들임이 있었고, 유언처럼 하나의 생각이 배출되었다.



오스티앙!!!



분명히 스승의 목소리였다. 만년 전에 죽은 친구이자 스승을,. 펄그림의 군단을 슬라네쉬에게서 구해준 그 이단심문관의 목소리였다.


프라이마크의 정신이 폭발한 것과 같았다. 눈이 멀도록 섬광이 빛났고, 죽어 있고 살아 있는, 신성하면서 필멸적인 죽은 의로운 사람들이 서로 덮고 덧씌웠다.


모두 그를 심판했다. 펄그림은 워프에 생긴 옥좌실에서 비틀거리며 나섰다.


황제의 빛의 펄그림의 뒤에 있었다.


며칠이 지난 후 나왔지만, 몇 초밖에 있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단 하나도 확신할 수가 없었다. 빛 말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으며,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못 들었으나 평화롭고 견고해 보였다. 주저앉거나 애원한 모습은 보지 못했다.


기억할 때마다 달랐다. 일부라도 진실이었을까? 알지 못했다.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순간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펄그림의 몸이 젖은 사향 위에 떨어졌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안기는 감각이었다. 그의 영혼은 꿋꿋이 제자리에 있었지만, 고르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발걸음이 그의 머리맡에서 멈췄다. 무엇이 운명의 갑주의 흉갑을 찔렀다. 애욕 외에는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었다. 펄그림은 자신의 육체가 여성성을 취해가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보이나, 달링. 네가 잘못된 주인을 따르는 걸,”


페러스가 말했다.


"그는 거짓이야, 가시나 탄환 파편마냥 죽은 것을 둘러싸 현실의 구조에 박힌, 기만으로 가득 찬 사기꾼이라고. 왜 많은 것들을, 네가 얻을 수 있는 것을 거부하나. 이제 이해하겠나, 네가 따르는 존재가 이렇다는 걸?”


페러스가 오르가즘으로 인한 즐거움으로 숨을 킁킁 내쉬었다.


“참, 대답할 수가 없구나. 그렇게 기분이 좋나.”


페러스가 자세를 바꾸는 소리가 났다. 그의 목소리에 애석함이 묻어나왔다.


“우리는 곧 슬라네쉬의 궁전에 도착해. 장막이 걷어지고 있어. 이미 보이는군. 네가 죽으면, 이 세계는 정원 안에 떨어지고, 그대는 새 육신을 얻게 되겠지. 너는 내 자존심을 손상시켰지만, 나는 이미 용서했어. 네가 죽으면 너의 세상들은 우리 어머니의 품에 안길 거야.”


“1만년 전에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름답고, 생명과 가능성으로 가득해. 이곳에는 모든 종류의 쾌락이 있지. 메마르지 않았어. 네가 나에게 보여준 차가운 빛과는 달라. 그와는 다르다고. 절제로 가득찬 물질우주와는 전혀 다르지. 여기서는 아무것도 완전히 끝나지 않고, 무한히 즐길 수 있어. 이곳의 모든 건 많은 선물을 하사받지. 그 어떤 작은 것도 무시당하지 않고 황홀경에 빠질거야. 이제 말해 주게, 형제여, 우리의 아버지가 이 은하에 초래한 지옥에 비하면, 이게 그렇게 끔찍해 보이나?”


맑은 날에 시골 공기를 음미하는 사람처럼 깊이 들이쉬었다.


“네가 전향만 했더라면. 넌 이 영광을 진작에 받을 수 있었을거야. 곧 고통은 끝날 거야.”


페러스는 연인 옆에 무릎을 꿇고 그, 혹은 그녀의 가슴 위에 손을 올렸다.





====

타비츠의 계획대로 타락하기 직전까지 간 펄그림


Godblight 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곧 시체황제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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