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자니, 트리뷴께서는 이 새로운 전사들(프라이머리스)을 신뢰치 않으신다더군요.”

콜콴이 서글픈 시선을 아칼로르에게 던졌다.

“이제 그런 소문에조차 관심을 기울이던가. 우리 대열에 있는 자네조차도.”
“저는 대사입니다. 그런 소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제 의무이지요.”

아칼로르가 답했다.

“네가 들은 바가 옳다.”

콜콴이 대꾸했다.

“우리는 마지막 군단이어야 했다, 아칼로르. 스페이스 마린과 프라이마크들은 황제 폐하께서 계획한 거의 모든 것을 파괴로 이끌었다. 그런데 재금 로부테 길리먼은 대역의 전쟁 이래 가장 거대한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 세력을 이끌고 있다. 심지어 그들을 빚어낸 것은 입증된 바도 없는, 거의 배교자와 다를 바 없는 마고스의 기술이지. 카울이건, 프라이마크건, 나는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
“하지만 폐하께서 길리먼 전하의 통치를 승인하지 않으셨습니까.”

콜콴이 눈썹을 치켜떴다.

“아, 그렇다고 여기느냐? 길리먼 외에 그 말을 들은 자가 있더냐?”
“발로리스 사령관께서도 동의하셨지요.”

아칼로르가 정정했고, 콜콴은 으르렁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나도 너희 대사 형제들이 하는 말은 들었지만, 무가치하다고 여길 따름이다, 아칼로르. 너희 무리 사이에 주로 흐르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만, 나는 동의할 수 없다. 프라이마크는 황제 폐하가 범하신 가장 중대한 실수다! 이제 그는 그 자신이 금지한 군단의 수장이요, 이름뿐인 제국의 워마스터로 우뚝 섰다. 돌아온 13호는 자신이 인류에게 최선의 이익만을 고려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만, 그건 그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빚어졌기 때문이지. 그는 무자비할 정도로 실용적인 존재다. 프라이마크가 스물이었을 때 그들의 역량과 성격은 서로 균형을 이루었지. 이제 그는 혼자 남았고, 그를 견제할 자가 없다. 우리가 그 견제의 버팀목이 되어야만 한다.”
“우리에겐 그럴 권리가 없습니다.”

아칼로르가 대답했다.

“오직 우리만이 그럴 권리를 가지고 있다!”

콜콴이 받아쳤다.

“만약 그가 자기 아버지의 자리를 스스로 취하는 게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 여기게 되면 어찌 할 것이냐? 제국을 지탱하는 관료들에게 인내심을 잃게 된다면? 그는 논리의 괴물(Creature of Logic)이다. 어느 날 그가 모든 것을 자신이 취하는 것이 제국을 위해 합당하다 여기게 된다면? 우리가 그와 맞서야 하느냐? 아니면 그를 도와야 하느냐? 우리의 가장 성스러운 맹약을 깨야 하느냐?”

아칼로르에겐 대답할 말이 없었다.

“저희 형제들은 그러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아칼로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