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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단편) 나락의 제단 3/3

누글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23 18: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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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각성


선장은 포로들에게서 얻은 힘으로 호수의 마지막 부정한 사슬이 끊어지는 것을 느끼며 기쁨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든 자는 선지자가 보낸 영혼을 잘 먹어댔고 먹은 만큼 강해져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함선의 화력을 사용하지 않고 제물이 부서졌으나 불에 타지 않은 채로 전달한 건 옳은 선택이었다. 그게 더 건전한 방식이니까.


더 순수하니까.


호수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엄청난 진동이 배의 선체와 곰팡이로 뒤덮인 갑판을 진동시켰다. 파도가 다리를 타고 척추를 따라 밀려와 부풀어 오른 몸을 폭풍처럼 휘감자 그의 한숨은 통곡으로 바뀌었다. 거룩한 발작이 그를 휘감아 장기를 파열시키고 뼈를 부러뜨려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동안 그는 타륜을 움켜쥐었고 그 때마다 그는 자신의 주에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갔다. 아프다 - 오, 얼마나 아픈지! - 하지만 그는 축복을 환영했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신-황제 폐하의 뜻을 해독했던 더러운 창문을 바라보며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는 큰 소리를 내어 말하고 싶었지만 혀가 뿌리째 뽑혀 목구멍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는 자신의 혀가 승리를 축하할 말을 찾느라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미 최고의 말을 가지고 있었다.


끝이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상관없었던 갑판 밖에서 들려오는 총소리가 그의 축복받은 고통을 뚫고 울려 퍼졌다. 그의 승조원들은 죽어가고 있었고 이번엔 진짜로, 마침내 영원히 죽어가고 있었지만 그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 배와 마찬가지로 목적을 달성한 것이었으니까. 성찬이 완성되었다.


내가 모든 것을 바로잡았다!


그의 추종자들 중 누구도 그들의 최후에 저항하거나 억울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직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죽음을 환영했다. 그는 그들의 망각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들은 충성스러운 승무원들이었으니까.


내가 그들에게 길을 알려주었지, 선지자는 뒤에서 쉬익 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렬히 포자를 뿜고 있는 전임자를 떠올리며 덧붙였다. 이단이었던 전임자도 의식이 완성되는 순간 그의 모든 의심도 용서 받았다. 선장은 기뻐했다. 그의 신과 달리 그는 천성적으로 잔인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필요성은 필요를 키운다.


그렇게 흘러간다, 그는 이 문구의 지혜가 무엇인지, 어디서 들었는지, 왜 들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죽음속에서의 삶을 앞둔 자신의 삶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중요하지 않았다. 신실한 자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의 이야기도 끝나가고 있었으니까. 그는 저 아래에서 썩은 피와 내장 속에서 피어나는 내장에서 그 끝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슬러지는 이제 걷잡을 수 없게 되어가고 있었다. 그의 혀처럼 그것은 제 갈 길을 가고 싶어했다.


그럼 가자, 그는 그것에 응하며 입을 벌렸다. 파도는 그가 깨운 잠든 자처럼 간절하고 거침없이 그의 초대에 응했다. 그가 타륜과 창문 너머로 내장을 토해내자 목이 압박감으로 부풀어 올랐고 혀와 썩은 이빨도 함께 터져 나왔다. 그는 그것이 해방되자 몸을 떨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전혀 충분하지 않았다.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점점 더 많은 것이 몰려왔다. 분명 그가 지금까지 안에 품어왔던 것보다 더 많은것이...


그때 그는 무언가 중요한 것이 목구멍에 걸린 것을 느꼈다. 가기를 거부하는 무언가. 그 끈질긴 힘이 그를 숨막히는 연옥에 가두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 남은 절망적인 한 조각을 토해내기 전에는 자유로워질 수 없었다.


가라고! 선장은 외치고 애원하며 피를 흘렸다. 그의 눈이 부풀어 오르더니 턱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뺨이 찢어졌다. 그가 잡은 타륜에 금이 가고 목에 상처가 생겨 진액이 새어 나왔다.


제발!


선지자는 안구가 터질 것 같은 절망적인 마지막 몸부림으로 유리에 영혼을 토해냈다.



포함은 다시 안개에 삼켜져 사라졌다, 이번에는 바지선의 뒤였다. 그 여파로 물은 피로 물들었다, 그러나 타우와 궤'라를 구분할 수는 없었다. 보라색과 빨간색은 녹색 빛에 의해 검게 물들었고 마침내 죽음 속에서 비슷하게 변했지만 물 자체는 죽지 않았다. 아직 멀었다. 물은 하늘을 가라앉히려는 듯 중력의 폭압에 맞서 몸부림치며 나름의 맹렬한 생명력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호수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탈'한조의 바지선은 불안정하게 흔들렸지만, 그는 여전히 서 있는 채로 적의 마지막 위치를 주시했다. 언제 사격을 멈췄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포함이 후퇴하면서 분노는 사라졌고 그는 분노의 여운에 사로잡혔다.


후퇴? 그는 멍하니 생각했다. 정말 후퇴한 걸까? 아니... 그건 옳지 않았다. 적들은 생존자들을 끝장내기 위해 돌아올 것이었다. 곧. 샤키가 계속 주장한 대로 너무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 탈'한조는 명령을 내리려 했지만 그것은 그의 입술을 통과하지 못했다. 헬멧을 가득 채운 소음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은 정적과 한숨, 그리고 은밀히 퍼지는 두근거림으로 짜여진 호수의 노래였고 왠지 모르게 일종의 멜로디로 녹아들었다.


여기... 아래... 여기... 아래...


탈'한조의 시선이 물속으로 향했다. 그것은 쉼 없이 들썩이는 피부의 무수한 상처 사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눈과 주둥이가 하나로 합쳐져 활짝 벌어져 있었고 가시가 달린 액체 같은 이빨로 그 테두리를 둘러싸고 있었으며 자신의 막(膜)에 힘을 주면서 이를 갈고 부딪쳤다. 모든 목구멍에서 나선형 홍채가 갇힌 성운이 분노한 것처럼 녹색 빛으로 소용돌이치며 불타오르고 있었다. 상처의 크기와 형태는 무수히 많았고,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보는 심장의 박동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였다. 비밀스러운 약속으로 깜빡였다...


본다... 찾는다... 본다... 찾는다... 그 단어는 탈'한조의 것이었지만 그것의 근원은 그렇지 않았다. 물, 아니 그 물 속에 깃든 무언가가 그의 생각을 빨아들여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말도 안 돼.' 그가 속삭이듯 말했다, 허나 그는 그럴 수 있고,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의 찰나의, 영광스러운 분노가 교리의 구속을 불태워버렸다 - 눈이 멀었다! - 그리고 그의 젊은 동족도 공유했던, 모든 생각하는 존재가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반드시 공유해야 하는, 훨씬 더 오래된 피를 타고 흐르는 지혜에 눈을 뜨게 했다. 그것은 라아트 엘레쉬와 비슷했지만 훨씬 더 날카로웠다.


더 깊게...


예니체리들 중 한 명이 신음하며 나락의 무리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는 떨어지며 뒤돌아섰다,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린 채로, 마치 자신이 굴복한 존재에게 경의를 표하려 그것을 흉내내는듯 했다. 그는 호수의 기묘한 기운을 일찍이 감지한 수염 난 남자였다. 그는 순식간에 삼켜져 뼛속까지 갉아먹히고 수많은 열망하는 입들에 의해 깨끗하게 빨려 들어가 살과 피, 그리고 훨씬 더 귀중한 것, 즉 범인과 하나가 된 불가사의하고 필수적인 무언가를 빼앗겼다.


'영혼의 포식자.' 탈'한조가 중얼거렸다, 그것은 화염이 드러내게 한, 핏 속에 흐르는 금고에서 꺼낸 단어였다.


'보면 안돼!' 샤키가 외쳤지만 소용없는 경고였다. 이빨이 달려있다 한들 어떻게 진실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특히 이빨이 있다면 더 그렇다. 그런 공포에 맞서는 것은 전사의 소명이었다. 그는 자신의 불굴의 의지에 의해 경이로운 화염이 다시 그의 피를 뜨겁게 하는 것을 느꼈다.


이것이 진짜 전쟁이다, 탈'한조는 느꼈다, 소용돌이치는 괴물이 자신을 보았듯 그는 분명하게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다.


죽은 예니체리의 뼈가 소용돌이 한가운데 떠다니고 있었다, 그것은 여전히 액화된 끈에 느슨하게 묶여 있었다. 탈'한조가 바라보는 , 근육을 대신할 무언가가 파문을 일으켰고 해골은 살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꿈틀거렸다. 두개골의 구멍에서 녹색 화염이 깜빡이며 그것을 감싸고 있는 덩굴 같은 이빨을 비췄다. 물살이 들썩였다, 인형이 두 팔을 번쩍 들어 안으려는 듯 바지선을 향해 나아갔다.


보고... 찾고... 먹고... 그 마지막 생각이 이 괴물의 욕망의 진정한 총합임을 탈'한조는 느꼈다. 다른 모든 것은 먹잇감의 정신이 반영된 것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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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 먹는다... 먹는다... 먹는다...


눈에 보이는 적이야말로 그 주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불꽃이었다. '안 돼.' 그는 호수의 노래에 숨을 헐떡였다. 노래가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헬멧을 벗어 옆으로 던져버렸다. 여과되지 않은 공기의 악취는 이제껏 맡았던 어떤 냄새보다 더 심했다. 익사할 정도로 짙은 썩은 악취였지만, 그의 분노는 더 강했다.


'불타라!' 그는 포효하며 사격을 시작했다. 첫 번째 탄환이 시체 인형의 두개골에 명중했고 녹색 빛과 증기가 터져나오며 산산조각이 났다. 나머지 탄환은 흉곽과 어깨를 관통해 시체 인형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인형의 뼈대가 사라지자, 인형을 움직이던 액체는 다시 물속으로 녹아내렸다.


우리에게 닿을 수 없어, 탈'한조는 깨달았다. 진액이 바지선 주위를 휘감았다, 바지선의 끝자락에 달라붙어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맹렬히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지만, 먹잇감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떠 있었다. 너무 멀리 뻗을 때마다 허우적 거리던 줄은 끊어져 버렸다. 몇몇 포로들은 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대부분은 물속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결박에 묶인 채 그 부름에 응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었다. 샤스'사알 중 한 명은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헬멧을 꽉 쥐고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다른 신병 한 명은 사라졌다.


'경계하라!' 탈한조가 남은 예니체리에게 소리쳤다. '죽은 자들이 돌아온다.'


'알겠습니다, 샤스'위!' 그녀가 다행스럽게도 경계하는 소리로 답했다. 어떤 정신은 다른 정신보다 짐승의 유혹에 더 취약한 것 같았다.



나도 당할 뻔했지, 탈'한조가 인정했다. 그 약점이 괴물 자체보다 더 그를 혐오스럽게 했다. 그는 밀려오는 두려움에 호수에서 다른 바지선들이 있는지 살폈다. 그들도 공격을 받고 있었다. 역병이 사방에 퍼져 발진처럼 물을 뒤덮고 있었다. 지카라의 배는 멀쩡히 떠 있었지만, 로'노카의 배는 뱃머리가 완전히 잠긴 채 물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안구들의 파도가 배를 따라 솟구쳐 오르며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집어삼키고 해골 인형을 만들어 냈다. 살점이 벗겨진 죽은 포로들은 결박을 풀고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지'카라의 바지선을 향해 흘러갔다. 로'노카의 살아남은 선원들은 선미로 후퇴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호수를 향해 총을 쏘아댔지만 상처는 생기자마자 금세 아물었다. 호수는 곧 시체들로 가득 찼다.


'보스, 저들을 도울순 없습니다.' 샤키가 그의 시선을 따라가며 경고했다. '도망칠 수 있을 때 도망쳐야 해요.' 놀랍게도 남자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궤'라, 넌 이런 공포를 본 적이 있던거냐? 탈'한조가 의아해했다. 그렇지 않을것 같았다, 하지만-.


반짝이는 해골이 그의 옆에서 물 밖으로 튀어나와 손을 뻗어 잡을 것을 찾아 발버둥쳤다. 그것이 쓰고 있는 매끈한 투구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고, 렌즈는 녹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탈'한조는 분노하여 소총의 개머리판을 죽은 신병의 바이저에 내리찍었지만, 시체는 손을 놓지 않았다. 시체를 감싸고 있는 진액 속에서 액체 같은 눈동자가 그를 노려보았다. 그가 총을 몇 번이고 내리치며 그것을 떼어내려 하자 다른 것들이 그의 총을 향해 손을 뻗어왔다. 더 많은 이들이 인형의 등을 타고 물결치듯 미끄러져 올라갔다, 인형의 등을 다리 삼아 그의 배에 올라탔다.


이게 우리의 최후로군, 탈'한조가 생각했다. 그가 소총으로 다시 한 번 시체의 머리에 펄스탄을 박아넣었고 수십 개의 눈이 불탔지만 그것은 뒤에서 오는 더 많은 시체들에 의해 등떠밀리며 달라붙어 있었다.


'팔!' 탈'한조가 총을 쏜 여성 예니체리에게 소리쳤다. '팔을 노려라!' 그는 더 많은 탄환으로 침입자들의 손을 놀라운 정확도로 명중시키며 뒤로 물러났다. 꼭두각시는 쌔카맣게 타버린채 물속으로 튕겨져 나갔으나 탈'한조 뒤의 넋이 나간 죄수에게 역병을 흩뿌렸다. 남자의 상체는 뼛속까지 갉아먹히면서 몸서리쳤지만 이는 아무런 감정 없는 반사적인 경련일 뿐이었다. 이 충격조차도 그의 정신을 장악한 괴물의 지배를 깨뜨리지 못했다.


'이것좀 죽여!' 감염된 남자 옆에서 포로가 미친 듯이 결박을 잡아당기며 애원했다. '죽...' 그의 애원 소리가 비명 소리로 바뀌자 괴물이 물결치는 머리를 그를 향해 들이밀며 얼굴에 점액을 뿌렸다.


탈'한조는 순간의 예지로 배의 파멸을 예상했다. 역병이 들불처럼 포로들 사이로 퍼져나가 한 명 한 명이 죽을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부패가 완성될 것이다. 재앙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더이상의 생각 없이 발포했고 비명을 지르는 포로의 얼굴을 날려버려 부패를 막았다, 그리고 시체 옆에서 떨리면서 반쯤 먹혀버린 시체를 향해 소총을 겨눴다. 그의 무기는 근접전용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었고 긴 총열은 목표물과 손바닥만 한 거리에 있었다. 이 거리에서 펄스탄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총알이 날아갈 때마다 대량의 물이 끓어오르고 그 밑의 뼈를 불태웠다. 예니체리가 탈한조의 뒤를 따르자 뒤에서 더 많은 탄환들이 인형을 날려버렸다.


'불타라,' 파이어 워리어는 단어의 정직한 힘을 음미했다. 그 순수함. 그는 소총의 파워셀이 다 소모될 때까지 계속 발사했다. 본능적으로 재장전했지만, 연기가 피어오르는 껍데기에는 생기가 전혀 없었다. 소각된 것이다.


'더 옵니다!' 예니체리가 소리쳤다.


여러 구의 해골이 배를 향해 떠올랐다. 여섯... 아니, 적어도 일곱.


로'노카의 바지선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으니 이들은 니오탈 일행의 잔해, 생명력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온전한 것들일 것이다.


'가자, 샤키.' 죽은 자들이 괴이한 파도를 타고 탈'한조가 자신들을 향해 밀려오자 경멸의 소리를 질렀다. '가자!' 그는 이 오염된 바다의 끝이 어디인지, 심지어 그 끝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허나 그의 팀에게 죽음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알겠습니다!' 메디카이가 말했다. '제가 맡겠습니다!'


바지선이 속도를 내며 멀어지자 탈'한조는 지'카라의 배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배에는 선원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로'노카의 배에서 몰려온 첫 번째 시체의 무리들이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배에 올라타고 있었다. 넋이 나간 포로들은 운이 좋았다. 적어도 공포나 고통을 느끼지 않고 죽을 수 있으니까.


'결국 넌 망가졌구나, 지'카라.' 그는 상처투성이의 베테랑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그뿐이야.' 그는 그녀가 호수의 유혹에 굴복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그녀의 운명에 대해 느껴지는 슬픔에 더더욱 놀랐다. 그녀의 모든 음울한 미스터리는 결국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이미 죽은 것처럼 보입니다,' 스래프트가 부츠로 쓰러진 선원을 찌르며 말했다.


지'카라는 시체를 살피며 오래전에 죽었을 것이라 결론지었다. 피부가 헐거워지고 부패가 진행 중이었으며 심지어 곳곳이 떨어져 나갔다. 온몸에 곰팡이가 돋아나 더러운 군복이 뚫고 나오고 있었다. 그것들은 마치 과일에 마음껏 피어나듯 생물을 그 종의 기괴한 패러디로 뒤틀어 놓았다. 포함의 모든 승무원들이 그러했다.


'쉽게 죽였다,' 코렐라인이 말했다, 그녀의 말이 맞긴 했지만 그녀의 말은 가라앉은듯 들렸다. 선원들은 가장 쉽게 죽일 수 있는 대상이었다. 대부분 아군의 선제공격에 쓰러졌다. 살아남은 몇 명은 창백하고 공허한 눈으로 자신들의 사형 집행자들을 바라보며 반격하거나 도망치려 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그저 죽음을 기다리며 서 있었다.


우리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준거야, 지'카라는 생각했다. 그녀는 그러한 결론이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포착되는 움직임은?' 지카라는 갑판에서 조타실을 바라보고 있는 시어에게 물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샤스'위.' 시어가 대답했다. '하지만 창문으로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개-황제(Dog-Emperor)의 엉덩짝마냥 더럽습니다.' 궤'베사가 하기엔 꽤나 대담한 언행이었다, 시어의 옛 삶을 고려해도 그러했다, 그러나 그는 지'카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던 게 아니었다. 아니다, 그는 스스로를 다잡으려는 것이었다. 모두들 이 버려진 곳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역겨움을 느꼈다.


여기 머물러 있을 수 없어, 지'카라가 결정을 내렸다. 그녀의 팀은 갑판을 정리하고 시체에서 생존자를 확인한 다음 그녀가 더 이상 내려갈 생각이 없는 아래층으로 통하는 해치를 봉쇄했다. 조타실만 남았다, 하지만 그 땅딸막한 철제 블록의 무언가가 그녀를 망설이게 했다.


이 배의 최악의 장소다, 그녀는 느꼈다. 이 배의 낭종. 그리고 호수처럼 이빨을 지녔겠지.


'걱정 마, 탈'리스.' 코렐라인이 으르렁거리며 버스트 캐논을 두드렸다. '우리 다 괜찬타.'


'그래.' 지'카라는 동지의 팔꿈치에 손을 얹었다, 그녀가 최대한 높이 뻗어야 닿을 수 있는 높이였다. '이제 끝내자.'


지'카라는 조타실 해치 양쪽으로 팀을 나눴고 코렐라인은 오른쪽에 홀로 남았다. 배의 조종 가능 여부를 그대로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전술적 선택지가 제한적이었지만 내부엔 적들이 많을리 없었다. 게다가 내부의 적들이 갑판을 어지럽히는 퇴보한 존재들과 같은 것들이라면 금방 끝날 일이다. 아마 해치를 뚫는 게 가장 어려운 작업일 것이다.


낭종이다, 기억해, 그녀의 내면의 목소리가 경고했다. 그래,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


지'카라는 마지못해 손잡이를 돌렸다. 놀랍게도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윈터타이드!' 그녀는 해치를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손목이 부러질 것 같은 힘으로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해치는 순순히 따랐다. 억눌렸던 압력이 풀리면서 쉿하는 소리와 함께 회녹색 가스 구름이 뿜어져 나왔다. 지'카라는 뒤로 펄쩍 뛰며 젖은 갑판 위에서 미끄러졌다. 시어는 왼쪽으로 멀리 몸을 날렸지만 더 가깝고 느렸던 스래프트는 코렐라인과 마찬가지로 방출된 가스의 힘을 온전히 받았다. 그는 무릎을 꿇고 기침을 하며 쓰러졌고 코렐라인은 비틀거리며 마치 벌레가 가득한 것처럼 허공을 휘젓고 다녔다.


낭종이 터졌다, 지'카라는 격하게 미끄러지는 자신을 멈추려 시도하며 어두운 생각에 잠겼다. 발굽이 파편 덩어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소총을 놓치고 말았다. 그녀의 허우적대는 손이 시체 한 구를 쳤고 흉곽이 갈라졌다, 마치 썩은 나무를 건드린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시체의 머리가 굴러 떨어지면서 늘어진 턱에서 시커먼 피가 쏟아졌다. 지카라는 혐오감에 분노했고 구름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손을 잡아뺐다. 그 안에선 반짝이는 티끌들이 소용돌이쳤고 그 아름다움이 위험을 암시했다. 포자다. 피'드라가 가장 선호하는 저주. 전에도 끔찍하게 부패한 형태로 그런 위협에 맞닥뜨린 적이 있었지만 이번엔 더 심각한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포자가 옮기는 오염은 육체보다 더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영혼의 깊이까지.


그녀는 안개를 뚫어보려 눈을 질끈 감았다. 출입구 바로 너머 조타실 안쪽에서 뭔가 거대하고 희미하게 사람처럼 생긴 형체가 움직이고 있었다. 포자 구름에 가려 선명하게 식별할 수는 없었지만 그 형체는 수천 마리의 창백한 벌레가 서로 엉켜 악의적인 합일을 이루어 마치 살갗이 기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놈이 가까이 다가와 문틈을 가득 채웠지만 더 이상 통과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얼핏 하품하는 듯이 벌어진 날카로운 상처가 얼굴에 있는 것을 보았다. 군복의 잔해가 부풀어 오른 몸통에 벗겨진 피부 조각처럼 달라붙어 있어, 괴물이 한때 인간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적이다!' 지카라는 잃어버린 소총을 간절히 바라며 소리쳤다. '조심해!'


괴물은 굉음을 내며 출입구에 부딪히며 조타실 밖으로 나가려 했다. 금속 프레임이 충격에 휘청거렸지만 버텨냈다. 세 번째 시도에서 짐승의 부풀어 오른 배가 터지면서 뼈로 둘러싸인 주둥이가 드러났다.


그 구멍에서 또 다른 포자의 물결이 촉수 같은 장기들과 함께 솟구쳤다. 문가에 무릎을 꿇고 있던 예니체리가 비명을 지르자 내장이 그를 감싸고 둥지 안으로 끌어당겼다. 다행히도 지'카라는 짙어지는 포자 스모그 속에서 스래프트의 운명을 보지 못했다. 혐오스러운 존재가 내뿜는 포자로 힘을 얻은 내장들은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그녀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나의 냄새를 맡았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뒤로 물러섰다. 부패가가 그녀의 다리에 닿자 거대한 형체가 구름에서 튀어나와 그녀를 잡아당기며 오염물 위로 들어올렸다. 코렐라인의 목에는 찢겨진 촉수가 매달려 있었고, 여전히 수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얼굴은 보랏빛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그녀는 간신히 미소를 지었다.


'로사... 냄새난다...' 오그림은 숨을 헐떡였다. 그녀는 짐승이 울부짖으며 다시 조타실이라는 우리를 향해 향해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 흘겨보았다. 문틀이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못생긴 게물도 냄새난다,' 코렐라인은 그렇게 말하곤 지카라를 집어 던졌다. 던져진 파이어 워리어는 포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갑판을 가로질러 날았고 머리를 금속에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 어둠이 눈에 몰려와 시체의 피처럼 그녀의 시야에서 응고되었다.


'넌 날... 데려가지 못해,' 그녀는 메스꺼움과 싸우며 숨을 몰아쉬었다. '절대로.'


버스트 캐논의 울림이 그녀를 깨웠다, 이어서 짐승의 울음소리와 연쇄적인 폭발이 이어졌다. 두 소리 모두 고요에 가까운 불꽃 소리와 함께 가라앉았다.


'탈'리스,' 지'카라가 힘겨운 소리를 냈다. 그녀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어둠만 더 짙어졌기에 가만히 갑판 위에 납작 엎드린 채로 누워 있었다. 그때 지'카라는 머리 위로 지나가는 넝쿨 가득한 하늘이 보였다. 정글이었다. 그녀는 돌아왔다. 어떻게 된 일인지 포함은 로사의 고리에서 빠져나와 그녀를 다시 강으로 데려갔다.


우리는 앞도 안 보이는 채 칼날 위를 걷는다, 그녀가 멍하니 생각했다. 망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것은 그녀가 한 말이 아니었다. 그럼 누구의 말이었을까? 분명 중요한 사람이었지만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었다.


낯익은 형상이 희미하게 떠올랐지만, 초췌한 모습 때문에 낯설기만 했다. 그녀의 친구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자신의 많은 것을 잃었을까?


'내가 태웠다,' 코랄린이 조타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다 태웠다.'


'태워야만 했지,' 시어가 말하며 코렐라인과 합류했다. 시어는 다친 데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가 보기엔 미묘하지만 치명적인 상처가 있는 듯 거친 표정이 역력했다. '태워야 했지,' 그는 같은 말을 반복하며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의를 위하여.' 비록 포함을 조종할 기회를 잃었지만 지카라는 그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호송대의 생존자들은 스스로 목숨을 구해야 했다, 그럴 수 있다면.


'머리 아프게 해서 미안.' 코렐라인의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너무 크게 던졌다.'


'잘 던진거야, 탈'리스.' 지카라가 속삭였다. '괜찮아 질거야.' 그리고 그녀는 가장 중요한 것을 기억했다. '우린 돌아왔어.'


'맞다... 우리...' 코렐라인의 말이 지독한 기침으로 바뀌었다. 기침이 가라앉자 그녀는 피눈물을 흘렸다. '난 끝났다,' 그녀가 말했다. '넌 ... 나가는 길... 찾는다.' 그녀는 소름 끼치는 하늘과 그 너머의 별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려 보였다. '완전 나가는 길.'


'우린 함께 찾을 거야, 탈'리스.' 지카라가 대답했지만, 친구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 혼자 머릿속으로만 생각한 것 같았다. 코렐라인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지카라는 다시 한 번 외쳤지만 어둠 외에는 아무도 답해주지 않았다. 이번엔, 그녀는 어둠이 오도록 내버려두었다.


넌 날 붙잡지 못 해, 그녀가 맹세했다. 의식이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시어의 열렬한 결정이었다: '불태워야만 해.'



v. 철야

탈'한조는 섬의 해안가의 산호초 위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호수는 언제나처럼 그를 바라보았다. 안개가 자욱한 수평선까지 사방으로 퍼져 있는 눈(眼)에 의해 어느 한 곳도 오염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는 섬에 도착한 후 여러 번 섬의 둘레를 걸으며 역병의 빈틈을 찾으려 했지만 그것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놈의 지배는 아직 완성된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해안의 바위에 달라붙었지만 울퉁불퉁한 해안선에는 닿지 못했고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힌 듯 항상 움츠러들었며 떨어졌다, 바로 그것이 극복의 열쇠일 것이다. 그 존재의 혐오감의 근원을 찾아내 무기로 만들 수 있다면, 그 존재를 물리치거나 파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괴, 그는 그것이 그가 원하는 것이라 결론지었다. 회피나 도피가 아닌 파괴를. 정신을 위해, 그리고 그것에 잡아먹혀 타락한 모든 이들을 위해 그 존재는 말살되어야만 한다. 그들도 물 위에 떠 있거나 얕은 수심에 허리 높이에 서서 해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속이 비어 있는 두개골에서 초록색 불이 깜빡이며 액체 상태의 근육이 파도에 일렁였지만, 그 외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정확한 숫자를 세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섬 전체에 백 마리 이상이 무리를 지어 흩어져 있는 것은 확실했다. 탈'한조는 그것들 중 타우를 골라냈고 포함이 그들에게 돌아올 때를 대비해 탄약을 아껴두기로 결심했다. 그는 그렇게 되기를 바랬다. 육지에서 놈의 선원들과 대면할 기회가 오면 그는 그들을 환영할 것이다.


이 짐승이 너를 섬기는가? 아니면 네가 놈의 노예인가? 그가 생각했다, 전에도 여러 번 그랬던 것처럼.


'위험합니다 보스,' 누군가 그의 뒤에서 말했다. '여기까지 나오다니.'


탈'한조는 그게 사실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평소에는 해안선을 중심으로 순찰을 돌았지만 오늘 저녁에는 바위를 여러 개 뛰어넘어 이 유리한 지점에 이르렀다, 괴물의 영역 깊숙이 들어왔다. 정확한 이유는 말할 수 없었지만, 적을 시험해볼 필요를 느낀 것 같았다. 진액은 노출된 암석들의 바닥 주변에 모여 있었지민 교착 상태 초기에 그랬던 것처럼 그의 존재에 흥분하지 않았다. 인내심을 배운 것이다.


'우리의 적은 짐승이다, 샤'키.' 그가 답했다 '하지만 이성 없는 존재는 아니지. 사냥꾼은 사냥감을 이해해야 하네.'


'정말 우리가 사냥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믿는니다.' 탈'한조가 동지를 향해 말했고 이는 적을 향한 것이기도 했다. 동지? 그래, 이 낯선 궤'라는 그렇게 불릴 자격이 있다. 샤키가 그들을 이끌고 피난처로 왔고, 그 주변의 거센 물살을 능숙하게 헤치며 바지선을 무사히 정박시켰다. 그 후 그는 가증스러운 괴물에게 속아 넘어간 포로들을 도태시키는 끔찍한 임무에 자원했니다.


'우리 중 한 명이 해야 할 일이었죠.' 샤키가 말했다. '뭐, 남은 장교가 없었으니, 그래서 제가 한거죠.'


메디카이는 배를 따라 걸으며 얼굴이 하얗게 질린 죄수들 옆에 멈춰 서서 재빨리 기도를 드린 다음 탈'한조의 나이프로 빠르게 마무리 지었다. 냉정한 포로들은 항의하지 않았다. 다른 바지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두 봤기 때문이었다. 넋이 나간 포로들을 계속 가둘 수는 없었다, 풀어준다면 물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괴물의 품으로 바로 걸어 들어갔을 것이다. 나이프가 더 깔끔하다.


'우리 브라인 독은 정말 빡쌘 놈들입니다,' 작업을 끝낸 샤키가 말했다. '염병할 제국군이 후크스 싱크(Hook’s Sink)에 나타나서 우리를 속이기 전에도 그랬죠.' 그는 칼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탈'한조는 그에게 칼을 가지라고 했다. 그는 그것을 가질 자격이 있으니까.


나의 신뢰와 함께, 베테랑은 그렇게 생각했다.


14명의 포로들이 살처분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 후 며칠 동안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샤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여성 예니체리와 그렇게 하지 못했던 마지막 신병이 호송대에 남은 전부였다. 한 명이 더 있다 - 바로 실종된 피라냐 조종수 달'시르였다, 그는 해안가에서 난파된 차량 옆에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부상은 심각했다, 목숨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열일곱' 탈한조가 중얼거렸다. 기껏해야.


'잘 못 들었습니다?'


'샤'스라 달'시르는 어떤가? 탈한조가 되물었다.


'열은 내렸습니다. 뼈도 괜찮고요, 뭐 제가 보기엔.' 샤키가 어깨를 으쓱했다. '발굽도 체격도 그렇고 타우랑 우리가 똑같지는 않지만, 뭐 그래도 꽤 비슷하긴 하죠. 제 생각에 그는 해낼 것 같습니다.' 잠깐의 멈춤이 있었다. '돌아가야 해요, 대장. 곧 어두워질 거예요.'


이곳의 낮과 밤은 예측할 수 없었다, 때로는 지루할 정도로 길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일과 잠의 의식이 시작되기도 전에 지나가기도 했다. 탈'한조는 하루가 흐르는 것을 잊었지만 밤으로의 전환을 읽는 법을 배웠다, 샤키의 말이 맞았다. 곧 어두워질 것이다.


'내일 폐허로 돌아가자.' 탈'한조가 너무 오랫동안 미뤄왔던 결정을 내렸다. '다시 수색해야 해.'


샤키는 침묵했다. 그도 다른 궤'라처럼 그곳을 두려워했다. 생존자들이 처음 섬 중앙의 칼데라로 내려갔을 때 두 명이 사라졌다. 폐허는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천저(天底)에 위치해 있었다. 그것은 석화된 뱀처럼 거대한 산호의 나선으로 바깥쪽에는 더 깊은 어둠으로 통하는 타원형 입구가 가득했다.


'불경한 장소입니다,' 샤키가 마침내 말했다.


'유일한 장소지.' 탈'한조가 일어나 그를 마주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둘 다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피난처는 그림자가 드리워진 빈 공간을 제외하고는 생명체가 살 수 없을 만큼 황량했다. 그 섬에서 찾을 수 있는 해답, 즉 무기가 있다면 바로 그곳에 있을 것이다.


'우리 보급품으론 아직 며칠은 버틸 수 있겠지만, 영원하진 않겠지' 탈'한조는 그의 시선을 받으며 말했다.


'부하들이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샤키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제가 말 해 보겠습니다, 샤스'위.' 그가 그를 그 직함으로 부른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해안으로 돌아가라 샤'키. 곧 따라갈테니'


궤'베사가 떠났고 파이어 워리어는 다시 호수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이 세계에서 죽을 것이다' 그가 털어놓았다. '하지만 여기서는 아니야.' 그는 지'카라가 그랬던 것처럼 궤'라 흉내를 내며 진액을 향해 침을 뱉었다. '그리고 너의 뜻대로 죽진 않아.' 그는 피 속에 다시 불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영혼마저 불태우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그는 냉정함의 주문으로 열기를 식혔다. 타우'바의 철학은 시들해졌으나 옛 훈련들은 굳건했다. 그는 섬에 도착했을 때부터 분노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며 절제하는 연습을 해왔다. 분노가 그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네놈은 불태워질 것이다' 탈'한조가 사냥감에게 약속했다. '대의를 위하여' 그가 덧붙이며 그 말을 시험해 보았지만 아무 느낌도 없었다. 그것의 소멸에 대한 후회도 없었다. 그의 인생에 있어 그 부분은 끝났다. 내일이면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이다. 아니면 끝날 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그는 전사답게 불타는 심장을 안고 맞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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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은 피터 페허바리의 가장 최신작이고 아웃 카스트, 생츄어리 오브 웜, 파이어 카스트에 등장하는 타우 샤스'위 지'카라가 다시 등장함


시간적 배경으로 아웃 카스트->생츄어리 오브 웜->파이어 카스트->뱅가드 순인데 이번 내용은 아마 생츄어리 오브 웜과 파이어 카스트의 사이로 추정됨




그리고 저 돌로로사 코일이 바로 엔젤스 페니턴트의 모성에 불멸의 순교자를 흘려보낸 그 장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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