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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던오브 파이어 5권 - 아이언 킹덤 - 17장

slay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21 10: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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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장


강철과 리더십

빚을 갚다

해스터의 어리석음


그녀는 혼자 온 게 아니었다. 죽은 딸이 누워 있던 탈것이 그녀를 따랐다. 


그녀는 딸의 갑옷을 입고 있었다. 올라는 제국 대표단을 맞이할 때 입었던 갑옷보다 좀 더 화려한 버전이었고, 그 형태와 장식은 호전적이지 않았다.


제시베인은 파괴된 기사복 안에 입었던 흉갑과 갑옷을 고쳐 입고 있었고, 외과의사도 가릴 수 없었던 얼굴과 머리의 끔찍한 상처를 가리기 위해 금색 체인으로 된 장막을 쓰고 있었다.


건틀렛을 낀 손에는 검을 쥐고 있었고, 손가락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철사로 고정되어 있었다.


올라가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고, 에메랄드빛 망토가 뒤에서 용 비늘처럼 휘날리며 위엄 있고 근엄한 태도를 취했다. 


그녀 역시 칼인 오이겐을 왼쪽 허리에 차고 마치 뽑을 준비가 된 듯이 걸어 다녔다. 


그녀의 왕관이 홀의 불빛에 반짝였고 모든 시선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으며, 군중들 사이로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장례식장의 반중력 모터가 내는 나지막한 윙윙거리는 소리와 난로에서 불꽃이 튀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의식적인 느낌이 들었다.


제시베인의 시신 뒤에는 왕실 근위대인 로열 시티즌 소버린이 행렬을 이루고 따라왔다. 그들은 깃털이 달린 투구를 쓰고 얼굴을 가렸으며 금색과 흰색의 왕관에서 말총 갈기를 뱉어내고 있었다.


거의 흰색에 가까울 정도로 밝은 은빛 갑옷은 별빛처럼 빛났고, 가죽 건틀렛에 화려한 창을 꽉 쥐고 있었다. 


그리고 홀 끝에 대기하고 있던 그녀의 사촌들이 아니라, 옥좌의 기계장치의 기적 덕분에 선조들의 모든 지식과 의지가 깃든 이 엔진을 조종하고 지배하는 전사들이 왔다. 


금색과 파란색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게렌트 이카미다르가 이끄는 이들은 고개를 높이 들고 두건을 쓴 채 엄숙한 표정으로 걸었다. 


여왕과 마찬가지로 갑옷을 입은 카미다르 가문의 나이트들과 열등한 가문의 영주들은 이 끔찍한 날을 엄숙히 지키기 위해 왔다.


건장한 체격의 두 서비터가 카미다르의 옥좌, 즉 단단하고 어두운 금속의 의자와 타협하지 않는 날카로움을 가져왔다. 편안한 의자는 아니었지만 모든 윤곽에서 '힘'이라는 단어가 느껴졌다.


금속에는 빛이 닿기 전까지는 식별하기 어려운 형상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폰, 바실리스크, 그리고 물론 드래곤이었다. 카미다르인 건축물의 대부분을 장식한 이 신화 속 전령 괴물들은, 전사가 기계가 아닌 말을 타고, 창은 군대 전체를 산산조각 낼 수 있는 치명적인 에너지 대포가 아닌 강철로 만든 나무 축이었을 옛날을 떠올리게 하였다.


이러한 변화와 변혁 속에서도 전통은 지속되었고, 이것이 바로 카미다르였다.


올라는 왕좌가 놓여 있는 그대로 앉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그림자 속으로 사라진 두건을 쓴 시종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존경의 표시를 했다. 그녀는 천천히 올라타며 잠시 몸을 가라앉혔고, 그래야만 했기에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검은 가넷을 만지며 그녀는 생각했다, 조용한 군중을 훑어보며 입술을 다물었다. 전사의 여왕을 보게 하리라. 강철과 리더십을 보여주리라.


제시베인의 장례 행렬이 끝날 무렵, 탈것 내부의 윙윙거리는 기계음이 마침내 소강상태를 찾았고, 그녀의 시신이 광택이 나는 바닥에 닿을 때까지 천천히 흘러내렸다. 


딸의 주위에 횃불이 켜지고 근위병이 제자리를 잡고 나이트들이 예의에 따라 정렬한 다음, 무릎을 꿇은 용사들이 여왕 앞에 절을 한 후에야 올라는 장례식을 시작했다.


그녀는 제국군에게 먼저 연설했다. "빚을 갚아야 합니다." 그녀가 말했다. 


"내 딸, 제시베인 프린세스의 귀환을 위해 황제 곁에서 영원히 빛을 발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올라는 성채를 쳐다보지 않고 홀의 한 지점, 문장, 연 방패 위에 교차된 검 한 쌍, 가장자리를 움켜쥐고 있는 두 마리의 독수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는 자신의 세계와 그 오랜 역사와 관련된 모든 깃발과 문장, 상징을 알고 있었지만, 그 오래된 가문의 이름을 떠올릴 수 없었다.


"우리는 기다렸고 재회하게 되어 기쁘지만, 슬픔이 재회가 가져다줄 평화보다 더 큽니다."


"그녀와 함께 싸웠던 이들을 기리고 싶어서-" 그녀는 잔치를 향해 손짓하며 


"카미다르의 현상금을 드리니 여러분은 각자 가져가십시요. 합당한 주인을 위한 합당한 선물입니다."


이 말에 제복을 입은 한 장교가 자신을 대사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나섰다. 올라는 이 공작이 제독이 자신을 대신해 보낸 대리인이자 꼭두각시임을 알아챘다. 그는 예의 바르게 절을 했고, 올라는 눈빛이 강철처럼 굳어있었지만 아낌없이 인정했다.


"폐하, 저희를 소개합니다." 그가 말했다. "저는 펠호드호 소속의 루테넌트 리투스 해스터이며, 아르데무스 제독의 명을 받은 제국 대사이자 전투그룹 프락시스의 병기 담당관입니다."


그녀는 남자가 공허한 호칭을 사용하는 것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을 동등하다고 생각했다.


해스터는 목을 가다듬었다. 분명히 더 있는 것 같았다.


"아르데무스 경이 당신 딸의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제 임무가 끝난 따님이 편히 쉬고 있는 것이 앞으로의 나날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는 다시 고개를 숙였고 혀가 땀으로 얼룩진 입술에 닿자 혀가 살짝 나불거렸다.


"하지만 이제 제시베인 부인이 명예롭게 목숨을 바친 성전군 전쟁과 함대의 필요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조금도 떨지 않고 말했다. 


"최대한의 존경심을 담아 말씀드립니다."


올라의 피부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심장은 차갑게 식었다. 그녀는 그것을 해스터에게 돌렸고 그가 떨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다 성구관리인의 신비한 과학으로만 보존된 6년 전 죽은 딸을 떠올렸고, 갑자기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쉬워졌다.





아르데무스는 카미다르인 함대를 지켜봤다. 그는 한 시간 넘게 움직이지 않았고, 손을 등 뒤로 껴안고 시선을 표적처럼 고정했다.


아까와 같은 보좌관이 근처에 서서 카미다리안 함대가 아래 세계에서 복스 지시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루테넌트 해스터의 소식은 없나?" 그는 별다른 희망 없이 물었다.


"아직 없습니다, 함장님."


그러자 다른 함대의 무기가 전원을 켜기 시작하고 창 축전지가 가득 차는 것이 보였다. 명예 경례가 임박한 게 틀림없었다.


"황제께 감사를...'"


아르데무스는 중얼거렸지만, 카미다리안 대포의 고도가 약간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안도감을 느꼈다. 확대경으로도 알아차리기 어려웠지만, 제독은 성인 생활의 대부분을 공허를 떠돌며 살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해 육감적인 감각을 익혔다.


그 순간, 보좌관에게 소리를 지르기 직전에 그는 자신의 첫 전투 낙하를 기억했다. 


모든 해군 생도들은 낙하를 해야 했고, 엔진이 작동하고 낙하가 하강으로 바뀌기 전에 배를 움찔하게 만드는 공포와 중력의 냉혹한 당김을 경험해야 했다. 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아찔한 공포 속에서 추락에 갇혀 버렸다. 세상이 아래로 미끄러져 내리는 느낌과 함께 불확실한 실존적 공포만이 남았다.


아르데무스는 지금 움직이고 있었다. 덩치 큰 사람치고는 빠르게 움직였고, 여전히 근육이 대부분인 육중한 몸이었다.


"당장 조타수과 복스 마스터를 연결해. 모든 채널. 함대의 모든 함선에.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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