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군단 101연대의 군인 70명이 초라해진 키메라 수송차량 호송대로 다함께 몰려왔다. 선두 차량이 멈추어 서자 경사로가 열렸다. 강철 군단 분대가 하차했다. 그들 중 핏자국이나 붕대를 지니지 않은 자는 없었다.

“키메라는 밖에 놔두자고.” 라이켄 소령이 다른 이들에게 명령했다. 그의 얼굴은 절반이 더러운 붕대로 싸여 있었다. 그는 부관의 어깨에 묵직하게 몸을 기대고 있었다. 걸으면서 다리를 절었다.

“안으로 끌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사리아 타이로가 물었다. 그녀는 버려진 전차를 어깨 너머로 보았다.

“지옥에나 가라지.” 그녀가 두 기사에게로 라이켄을 이끌자 그는 피를 뱉었다. “포탑에 탄약이 충분치 않아서 쓸모가 없어.”

“그리말두스님.” 그녀가 우뚝 솟은 기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반갑네, 제5부관 타이로. 라이켄 소령.”

“사렌과 다른 이들과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34연대, 101연대, 51연대… 전부 중앙 공장 구역에 있습니다…”

“상관없다.”

“네?”

“상관없다.” 그리말두스는 반복했다. “우리는 헬스리치의 마지막 빛의 점들을 지키고 있다. 운명이 너희를 이 사원으로 이끌었지. 운명이 사렌을 다른 곳으로 보낸 거다.”

“옥좌시여, 여전히 밖에 개자식들이 수천 마리나 있습니다.” 그는 분홍색 침을 다시 뱉었다. 그가 더 많은 무게를 싣자 타이로는 신음했다. “그리고 최악은 따로 있어요.”

“설명해라.”

“인비질라타가 떠났습니다.” 타이로가 말했다. “그들이 우리를 죽게 내버려뒀어요. 적은 여전히 타이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직접 보시기 전까지 절대 믿지 못할 것이 하나 있어요. 로스토릭 제철소에서 놈이 거주용 탑들을 무너뜨리면서 전진하는 것을 봤어요.”

“34기갑연대가 놈을 막으려고 움직였습니다.” 라이켄은 말하면서 움찔했다. 그의 붕대는 빈 안와일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더 얼룩지고 있었다. “사막의 자칼들이 보름달을 향해 울부짖다가 죄다 납작해졌습니다.”

흥미로운 현지식 표현이었다. 그리말두스는 의미를 깨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켄은 더 많은 말을 덧붙였다.

“폭풍의 전령이 쓰러졌습니다.”

“안다.”

“이 신 파괴자… 놈이 노파를 죽였습니다. 폭풍의 전령이 살해당했습니다.”

“안다.”

“아십니까? 그럼 망할 오디나투스는 어디 있습니까? 그게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그 시끄럽고 거대한… 괴물을 죽일 수 없습니다.”

“오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서 네 상처를 살펴라. 이 장벽에 최후가 다가오고 있다면 너는 준비를 마쳐야 할 것이다.”

“아, 모두 준비하겠습니다. 개자식들이 제 얼굴을 앗아가 자기네 것으로 만들었죠.”

그들이 멀어지자 그리말두스는 타이로가 소령이 허세를 부린다며 부드럽게 놀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이 관문 너머로 들어갔지만 아직 시야에는 보일 때 레클루시아크는 장군의 부관이 소령의 붕대 없는 뺨에 입맞춤하는 것을 보았다.

“미쳤구만.” 기사는 속삭였다.

“레클루시아크?” 바야드가 물었다.

“인간들이란,” 그리말두스는 답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도저히 알 수가 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