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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아스트로노미칸의 화신, 임페리우스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22 17: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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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화자, 이스칸다르 카욘 일행은 이러쿵저러쿵해서 벤지풀 스피릿이 있다는 불의 조수 너머에 도착함. 불의 조수는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이 EOT에 닿아 개지랄을 일으키는 지역으로, 배로는 항해가 불가능하고 악마도 끼에엑 하고 타죽어버리는 미친 장소인데, 카욘은 거길 통과하는 웹웨이를 알고 있었음. 웹웨이를 빠져나오자마자 불타는 악마가 배를 휘감아버려서 포 일제사격으로 처치하고 배를 추스르려는데…)


“아남네시스, 피해 상황 보고해.”

“대규모.” 아남네시스가 바로 답했다. “처리 중.” 몇몇 콘솔에서 자동화된 잉크 철필이 더러운 양피지에 틀랄록의 부상을 세부적으로 적기 시작했다. 기계령의 정신이 일하고 있었다. 오스펙스 콘솔에서 노예 몇 명을 감독하던 레오르는 인쇄된 정보를 읽기 시작했다. 그의 눈 렌즈에 같은 정보가 동시에 더 빨리 업데이트되고 있을 게 분명했지만, 그는 단순한 걸 원하는 자였다.

남녀와 돌연변이들은 천천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텔레마콘은 내 어깨 너머로 내 뒤를 보고 있었다.

“카욘.” 그가 장갑 낀 손으로 가리키며 부드럽게 말했다. “저거 네 거냐?”

나는 그가 가리킨 곳으로 몸을 돌렸다. 거기 내 옥좌에, 살해당한 신의 유령이 평온한 화려함 속에 앉아 있었다.

그 신의 얼굴은 빛나는 황금 가면으로 덮였고, 이목구비는 울부짖는 격통으로 입을 벌리고 뒤틀려 있었다. 뜨인 눈, 넓게 벌린 입, 분절된 이마저 섬세한 황금빛으로 드러낸 표정은 신성한 철 속에서 죽지 못하는 남자의 죽음-비명이었다. 금속 얼굴의 가장자리에서는 날카로운 태양 광선이 뿜어져 나와 황금 칼날의 볏을 형성했다.

현시한 그의 나머지 부분은 그의 성스러운 투구의 어두운 겉치레와 대조적으로 존재했다. 그는 말랐고 송장 같았으며, 조촐한 하얀색 토가를 입고 있었다. 그의 피부는 창백하지도 거무스름하지도 않았다. 둘 모두를 유전적으로 혹은 자연적인 태양빛의 그을림으로 캐러멜처럼 섞은 듯했다.

나는 그를 그린 동굴 벽화를 본 적 있었다. 황제의 도래를 기다리는 원시인들이 휘갈긴 것을. 해골이 된 인류의 주인의 종교적인 형태를. 태양신, 태양 사제를.

“살점과 피와 뼈로 이루어진 자들이여, 화염과 광기가 만나는 곳으로 항해해왔구나.”

그의 말에는 고귀함 아래에서 타오르는 겸손함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 모든 힘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에서 망설임이 느껴졌다. 발화가 익숙하지 않은 생명체라 늬앙스에 혼란을 겪고 있었다. 신령이 우리를 보았다. 그의 시선은 결국 내게 닿았다. “그대의 영혼은 얼룩졌도다. 생명이 있는 늑대 척 가장하는 역병이로다.”

“그녀는 늑대가 맞아.” 내가 답했다. “역병도 아니고.”

“원한다면 그 손길을 제거해주겠노라.”

가이레가 호리호리한 망령에게 검은 이빨을 드러내고 턱을 강하게 한 번 다물었다. 유령. 날 건드리면 죽이겠다.

그것은 불쾌할 정도로 비인간적인 어조로 다시 말했다. “야수의 육신을 뒤집어쓴 기생충이 그대의 영혼의 그림자를 빨아먹고 있도다. 역병, 얼룩, 모독이.”

가이레는 고개를 젖히고 울부짖어 신령 대 신령으로 도전했다. 나는 그녀의 어두운 털을 쓰다듬었다.

물러나 있어.

그래, 주인.

“그리고 너, 신령. 내 늑대를 건드릴 순 없을 거다.”

유령 같은 사제는 앙상한 손가락을 뻗어, 내 옥좌 주변에 모인 이들을 가리켰다. “그리 될지니. 그대들은 왜 이곳에 있는가, 살점과 피와 뼈로 이루어진 자들이여?”

“내가 선택했기 때문이다.” 내가 답했다.

우리 뒤로, 츠아'크와 몇몇 돌연변이들이 옥좌에 앉은 인물에게 으르렁거리고 짖어댔다. 그들 중 한 무리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저것이 무엇이든 그 존재만으로 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사격하지 마라, 나는 그들에게 보냈다. 그들이 따를지는 솔직히 확신하지 못했다.

“이름을 대라.” 텔레마콘이 말했다. 그는 옥좌에 있는 것을 마주하면서 검을 뽑지 않았다. 그 질문에 그것은 다시 한 번 망설였다. 마치 우리가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우리가 묻는 모든 것과 사투하는 듯했다.

“나는 구원의 노래의 잔해이니라.” 신령은 호흡하고 있었다. 현현한 생명체들이 드물게 하는 거짓된 생명의 몸짓이었다. 그런 들숨에서 나는 저 멀리서 화염이 포효하는 소리를 들었다. 매 날숨은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공명했다.

“우리 배에서 나가.” 레오르가 말했다. “네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헤비 볼터는 무장실에 있었지만 그는 손에 체인액스를 들고 있었다.

태양 사제는 얇은 손가락으로 깍지를 껴 무릎에 올렸다. “한때 그대들은 강철과 살점으로 만들어져 은하계를 정복하러 보내진 그분의 의지였도다. 나는 조용한 빛으로 만들어져 무수한 배들을 집으로 안내하는 그분의 의지로다. 나는 육신은 죽고 정신은 죽어가는 현재 황제의 잔해이니라. 그의 죽음은 영원이라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나, 언젠간 찾아올 것이니. 그러면 나는 그의 마지막 생각과 함께 침묵에 빠질 것이로다.”

나는 돌연변이와 인간 선원들이 겪는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태양 사제와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내 부비강은 울렁거렸다. 난 코피가 흐르기 시작한 걸 느낄 수 있었다.

“넌 아스트로노미칸이군.” 내가 말했다.

황금 가면이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며 기울어졌다. “나는 영원을 응시하고 악마들의 춤을 목격하노라. 나는 끝없는 밤을 향해 영원히 노래하여 위대한 게임에 내 선율을 추가하노라. 나는 임페리우스, 아스트로노미칸의 화신이니라. 그대들에게 돌아가라고 부탁하러 왔느니라.”


(중략)


“어째서 이곳에 왔는가?” 생명체가 물었다. “어째서 황제의 합창의 바람을 타고 항해하는가? 여기에 그대들이 얻을 건 아무것도 없노라. 그대들의 영혼은 피에의 갈증과 정복을 먹고 살지. 이 조수에는 정복할 것은 아무것도 없노라. 피 흘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노라.”

스트라타지움에서, 돌연변이와 인간 선원들은 여전히 몸을 비틀고, 움츠리며, 화신의 말의 여파 속에서 울부짖었다. 츠아'크는 함교 집행자 몇 명과 서 있었다. 그들의 낡은 라스라이플은 내 옥좌에 앉은 유령을 겨누었다. 난 그의 귀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는 짐승 같은 코로 피 섞인 점액을 내뿜었지만, 라이플은 결코 내려가지 않았다.

츠아'크의 감각으로 상처의 근원을 보았다. 그는 바다 표면에 반사된 해를 보듯 파문을 일으키는 빛의 실체 없는 아우라를 보고 있었다. 태양 사제의 목소리 대신, 황제의 영혼 엔진에 바쳐진 사이커들의 비명을 들었다.

내가 이 생명체를 처리하겠다, 나는 감독관에게 보냈다. 자리를 지켜라.

“넌 내 선원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 나는 태양 사제에게 말했다. “이 필멸자들은 네 말을 이해할 수 없고, 네 힘에 상처를 입는다.”

“난 군주가 아니라, 목소리로서 왔노라. 피해는 의도하지 않았느니라.”

그것은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고 정신에선 증오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냉정한 흥미 외에는 아무것도 우리에게서 느끼지 않았다. 그것에게 우리는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미약한 생명의 힘의 깜빡거림에 불과했다. 황금 가면은 대답하기 전에 느리게 호를 그리며 돌아가 우리 모두를 둘러보았다.

“무슨 일로 황제의 빛에, 여기 지옥의 기슭에 들어왔느뇨?”

“예언 때문이다.” 레오르가 말했다.

“충성 때문이다.” 나는 그를 바로잡았다.

임페리우스는 내 옥좌의 팔걸이를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고통스러운 강철 얼굴로 우리를 지켜보았다. 그 존재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경건해졌다.

“나는 돌아가라고 요청하러 왔으니, 다시 한 번 요청하겠노라.”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경쟁하던 군단에서 온 우리 전사들은 신령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지?” 텔레마콘이 물었다. 태양 사제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이미지와 대조적으로 그의 얼굴은 외관상으로는 평온했다. “우리가 너에게 무슨 위협이 된다고?”

“나는 노래를 잇는 경과부일 뿐이니, 그대들은 내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가인들에게 위협이니라.”

“우리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레오르가 물었다.

“그렇다면 노래의 다음 구절은 지혜와 자비가 아니라 불과 분노가 될 것이로다. 지금도, 곧도 아니지만, 때가 되면 막대한 힘으로 이루어질 것이니라. 그대들이 설계하려는 운명은 이루어지도록 허락되지 않을 것이니라.”

아슈르-카이의 흥미가 내게 파문을 일으켰다. 그의 매혹은 거의 열병 같았다.

저거 미래를 알고 있어, 카욘. 진정한 예지력을 담은 도가니야. 속박해야 해!

황제의 힘의 조각을 속박할 수는 없어.

시도는 해봐야지!

그 순간까지, 난 내 전 스승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고 걱정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언제나 가슴에 움켜쥘 예지력의 조각들에 굶주려 있었지만, 그때 나는 처음으로 잠재적 미래의 안개를 꿰뚫어보는 그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는 내게 폭풍의 심장부에서의 매복을 경고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 결함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예언은 믿을 수 없는 기술이며, 미래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자들도 결과로 이어지는 사건의 과정은 일치하지 않는다. 그가 느닷없이 필사적인 태도를 취하자 그 실수는 갑작스레 더 예리한 의심으로 바뀌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의 예지는 더욱 변덕스러워지고 희귀해졌다. 그는 눈의 제국에서 시간을 보내며 더욱 약해진 걸까? 희미해지는 예지력을 지지하기 위해 버팀목이 필요한 걸까?

우리는 태양 사제의 싸늘한 요구에 무기를 손에 쥐며 가까이 다가갔다. 텔레마콘은 내 왼쪽에, 레오르는 오른쪽에 서 있었다. 가이레는 귀를 머리에 붙이고 낮은 자세로 갑판을 배회했다. 옥좌에 앉은 망령은 우리 누구도 보거나 들을 수 없는 것에 즐겁게 취해 있었다.

“그대들은 각각 노래에서 절과 합창을 가지고 있노라. 깨어남, 각성, 별들 사이에서의 살육과 불의 경고이니라.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이더냐? 그런 파괴의 도구로? 인류의 파멸로?”

“인류는 이미 우리가 누군지 잊었다.” 텔레마콘이 말했다. “우린 추방되었지. 아이들을 겁주기 위한 이야기에 불과해졌다.”

“돌아가라고 요청하노라.” 태양 사제는 반복했다. 황금 얼굴이 함교의 붉은 조명을 반사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내가 답했다. 무기를, 형제들이여.

텔레마콘은 검을 뽑는 대신 볼터를 들었다. 그가 조준하자 볼터가 그의 어깨-보호대에 둔탁하게 부딪쳤다. 레오르의 체인액스가 빠르게 작동했다. 새른의 익숙한 무게감이 내 손에 들어왔다.

공격하지 마! 아슈르-카이가 퍼트렸다. 이건 예지력이 있는 생명체야. 속박해야 해. 배울 게 있을 거라고.

짜증이 선택할 자유 대신 아무것도 모르는 미래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또 다른 요구의 무게감으로 내게 밀려들었다. 아슈르-카이. 사르곤. 이제는 이 망령.

이건 내 배야, 아슈르-카이. 변덕스런 유령의 말은 듣지 않겠어.

아니? 그의 신랄함은 거의 간청이었다. 변덕스러운 악마와 유령뿐이겠지.

다른 것보다도 나는 태양 사제의 눈을 기억한다. 생명력 없이 금속성이어야 할 시선은 차가운 금빛으로 풍부한 감정을 전달했다. 놈은 두려웠다. 우리를 두려워했다. 사실, 놈은 오직 완고한 이들과 만나기 위해 무해한 외관으로 접근했다. 놈은 황제의 힘의 현현이 아니었다. 죽어가는 자의 필사적인 마지막 숨결에 불과했다. 그 사이킥 구름은 황제를 대신해 말하기 위해 냉엄하고 비겁한 대신을 형성했다.

“넌 할 수 있다면 우리를 파괴하겠지.” 나는 놈을 도발했다. “하지만 우리는 불의 조수를 지나왔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불타는 불생자를 배에 던지는 것밖에 없다. 그게 실패하니까 구걸하고 있는 거고. 이젠 우리의 도덕성에 호소하는 건가? 잘못된 청중들에게 자제하라고 말하는군, 그림자. 우리가 왜 돌아가야 하지? 무엇이 여기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길래? 왜 우리가 하는 일을 막으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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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르빈 우크리스. 줄여서 레오르.)

느리게 로브를 나풀거리며, 내 지휘용 좌석에서 신령이 일어났다. 텔레마콘과 나는 대비하며 무기를 더 강하게 쥐었다. 내 오른쪽 귀에서 거의 반-미터 떨어진 곳에서 레오르의 권총이 폭음을 울리며 발길질했다. 볼트가 망령의 가슴에 맞아 내 옥좌에 더러운 옷조각과 내장을 튀겼다.

안 돼! 우리 위의 관측용 발코니에서 아슈르-카이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피밖에 모르는 개자식이!

“다시 앉아.” 레오르가 망령에게 으르렁거렸다. 태양 사제는 가슴에 구멍이 뚫렸는데도 쓰러지지 않았다. 놈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떨렸다. 팔의 피부 아래에서 혈관이 검어졌다. 강철 얼굴이 빛이 바래더니 부식되며 우리 눈앞에서 나이를 먹기 시작했다.

“그대들은 제국(empires)의 죽음이니라.” 신령이 발부터 썩어들며 우리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제국(the Imperium)의 종말이 될 것이니라. 고향 세계에서 아이였을 적 처음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이런 것을 원했는가?”

놈은 검어진 손톱 아래로 부패한 액체를 흘리는 손으로 가리켰다. 깨끗하게 하얬던 로브는 피와 배설물로 더러워졌다. 얼룩은 천천히 퍼져나갔다. 황금 가면은 부서지고 있었다.

“제국의 종말이라.” 텔레마콘이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레오르는 코웃음을 쳤다. “나한테는 약간 연극적이지만, 기분 좋은 울림을 가지고 있는걸.”

태양 사제는 무릎과 손을 바닥에 대고 있었다. 부패가 놈을 파괴했다. 그의 얇은 팔뚝에서 뼈가 날카롭고 건조한 조각으로 부러져 누더기 같은 더미로 갑판에 쌓였다. 부패의 악취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텔레마콘은 죽어가는 인물에게 걸어가 그 뒤에 자리했다.

“내 운명은 나의 것이다, 작은 유령아. 그리고 난 예언을 좋아하지 않아.” 그 말로 나와 그가 처음으로 뜻이 맞았을지도 몰랐다. 그는 썩어가는 사제의 옆구리를 걷어차 유령의 몸을 뒤집었다. 나는 그의 옅은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그 감정은 분명 존재했지만 열정이 부족했다. 예전의 그라면 다른 존재를 지배하려는 충동을 느끼며 이 학대를 즐겼겠으나, 나는 수많은 것들과 함께 그 쾌락을 그에게서 빼앗았다. 그는 이제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이상 조금밖에 느낄 수 없다. 그가 먹고 살았던 감정을 통제하는 것보다 더 훌륭히 그를 통제할 방법은 없었다.

아슈르-카이는 마침내 우리에게 다가와, 사라져가는 유령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붉은 눈은 오큘러스를 봉인하기 전에 받은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너 우냐, 알비노?” 레오르가 웃음을 터트렸다.

“멍청한 놈들.” 하얀 현자는 속삭였다. “이런 중요한 걸 파괴하다니… 황제 그 자신의 현현을… 너희 모두, 멍청한 놈들이야.”

태양 사제는 말할 수 없었다. 그의 열린 강철 입에서 하얀 안개가 흘러나왔다. 균열 하나가 그의 뺨을 쪼개 가면 반쪽을 떼어내고 아래의 피부 없는 얼굴을 드러냈다. 놈은 막대 같은 다리를 떨며 다시 일어나려고 했다. 텔레마콘의 부츠가 놈을 다시 갑판에 처박았다.

아슈르-카이는 피폐해진 듯 보였다. 그가 레오르를 쳐다보는 눈빛은 그가 월드 이터의 육신에서 영혼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괴로웠다.

“멍청한 놈들.” 그가 다시 말했다. 더 부드러웠고 더 날카로웠다.

태양 사제는 느슨한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떨어지듯 조각나며 무너졌다. 놈이 서 있던 자리엔 액체에 젖은 로브가 놓여 있었고 갑판에는 재가 흩날렸다. 근처의 돌연변이들이 죽은 유령의 먼지에 기침했다.

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약골의 경고였던 걸까? 신령의 예언이었을까? 눈의 조수에서 광기가 또 다른 형태로 화신했을 뿐일까?

내 말하지 않은 생각에 가이레가 답했다. 우리가 신령의 잔해를 보는 동안 가이레는 내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네 영혼의 불꽃이 날이 갈수록 더 밝게 타오르고 있어, 주인. 불생자들은 네 이름을 알고, 네가 숨을 내쉴 때마다 더 많은 놈들이 알고 있어. 뭔가 일어나고 있어. 변화가 다가와. 이… 사제는… 지금은 물러났지만 다시 찾아올 거야. 난 알아. 장담해.

네 말을 믿을게, 가이레. 나는 아슈르-카이를 보았다. “형제여?”

그는 웅크리고 앉아, 우리 발치의 재를 손으로 만졌다. “아스트로노미칸은 이런 데 약해, 카욘. 이 이미지를 투영하는 데에도 엄청난 힘이 필요했을 거야. 그리고 너는 악의를 품고 한 발의 총성으로 무지하게 그 노력을 침묵시켰지.”

“놈은 경고했어.” 나는 답했다.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건 인색하게 느껴졌다. 나는 레오르에게 사격하라고 명령하지 않았고, 이 죽은 생명체에게 하얀 현자처럼 경외감을 갖지도 않았다. 두 형제가 내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었다. 레오르는 신뢰할 수 없는 공격성으로, 아슈르-카이는 완고한 고뇌로.

그가 재를 만지작거리자 투지가 그에게서 달아났다. “이 먼지는 내 의식에서 매우 귀중한 시약이 될 거야. 네가 허락한다면 수확하겠어.”

나는 죽은 화신의 값비싼 먼지 속에 무릎을 꿇은 내 전 스승을 바라보았다. 나는 나를 향한, 내가 예언에 잠재력이 있었을 수도 있는 신령을 파괴하는 데 방조했다는 그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더 안 좋게도, 그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유해는 네 것이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잘 사용하라고.”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근데 이제 볼트탄 한 방에 퇴갤하는…


저게 진짜 아스트로노미칸의 화신일까? 아이 오브 테러의 환영은 아니었을까? 무슨 말을 하려던 걸까? 죽여서 좆된 건 아닐까? 떡밥을 던지긴 하는데, 찾아보니까 저때 이후로 등장이 없다고 하더라ㅋㅋㅋㅋ 카욘이 생귀 검 파편이랑 월드브레이커 조각으로 벼려내는 검의 재료에 쟤의 잿가루가 들어가기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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