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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스페이스 마린의 인격 개조는 가능할까?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22 14:43:06
조회 3592 추천 45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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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칸다르 카욘)


블랙 리전 시리즈의 화자이자 주인공, 이스칸다르 카욘은 탈론 오브 호루스 1부 초반에 엠퍼러스 칠드런의 텔레마콘 라이라스를 생포함. 둘은 악연이 있었는데, 테라 공성전에서 카욘의 중대를 텔레마콘의 중대가 지원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엠칠이 쾌락을 추구하겠답시고 역돌격해서 카욘의 부대가 큰 피해를 입은 적 있었음. 이후 군단 전쟁 시절, 카욘은 선오호 잔당을 쫓던 엠퍼러스 칠드런 병력과 조우하고, 교전하는 과정에서 텔레마콘을 생포하게 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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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마콘 라이라스)


텔레마콘은 생포된 후로 등장이 계속 없다가, 2부 첫 장에 가서야 구속된 채로 다시 등장함. 그런데 카욘이 무슨 짓을 하냐면…





“왜 테라에서 내 병력을 버렸던 것이냐?”

미소가 침으로 거품을 일으키며 킬킬 웃었다. “그 오랜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거야, ‘형제여’?”

그런가? 나는 치료됐다고 믿었다. 복수하겠다며 불타는 욕망이 나를 이끈 게 아니라, 그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이상은 아니었다. 엠퍼러스 칠드런은 그때에도 쾌락을 좇으며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잃어버린 상태였나? 보호받지 못한 이들에게 더러운 욕망을 해소하려고 황궁 전투를 포기했던 건가?

“네 중대는 우리 중대를 도와주기로 했지.” 내가 말했다. “네가 우리를 지원하지 않아서, 나는 천체 투영의 회랑에서 블러드 엔젤의 사격에 33명을 잃었다.”

다시 웃음. “다른 목표가 있었거든. 테라에는 황궁보다 많은 것이 있었다, 친애하는 티즈카인이여. 훨씬 많은 게 말이야. 그 모든 살점, 그 모든 피. 그 모든 비명. 3군단이 얼마나 많은 노예를 데리고 눈의 물살로 데리고 왔는지 봐라. 우리의 거점들은 인간-살점으로 가득하고, 우리의 선견지명은 몇 년 동안 우리에게 아주 도움이 되었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33명이 죽은 게 뭐가 중요하지?” 텔레마콘은 밀어붙였다. “어쨌든 몇 년 있으면 아흐리만의 저주로 죽었을 거 아닌가. 내 병력이 널 도왔든 말았든 그들은 걷는 시체가 되었을 거야. 최소한 싸우다가 죽기라도 했지, 배신자의 흑마법에 걸려서가 아니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를 보고 있지도 않았다. 그의 내면을 보고 있었다.

“티즈카인들처럼 과거에 매달리는 자는 없다.” 그가 한 말에는 오랜 숙어의 메아리가 남아 있었다.

“내 의도를 오해하고 있군.” 내가 마침내 말했다. “난 내 형제들에 대해 말하면서 네 눈 안을 들여다보고 싶었을 뿐이야.”

“왜지?”

“네 심장 속 진실을 보고 널 판단하기 위해서였지, 텔레마콘. 네가 네 군단의 행위에 정말로 후회심이 없었으면, 난 널 처형했을 거다.” 난 내 등에 걸린 도끼를 건드렸다. “네가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내 눈을 들여다봤으면, 이 빼앗은 무기로 네 망가진 머리를 취했을 텐데 말이야.”

그의 날카로운 웃음소리는 으르렁거림에 가까웠다. “그럼 날 죽여라.”

“내가 네 눈 뒤의 거짓을 읽을 수 있다는 걸 잊었나, 펄그림의 아들? 나는 널 처형하지 않을 거다. 다시 만들 거지.”

다시 녹아버린 미소. “나는 손상을 유지할 거다.”

나는 예술로 그를 지켜보았다. 살점과 뼈가 아니라 그의 정신에서 서로 연결된 신경과 감각의 지도를. 가장 어린 신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그의 뇌 내부의 신경 거미줄에 남긴 감각과 감정을 드러내어 이제는 보였다. 그가 즐기는 것. 그가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것. 어떻게 모든 감각적 경험이 그 자신의 쾌락적 계시와 연결되어 있는지. 어떻게 무력한 자가 그에겐 손끝이 떨릴 정도의 쾌락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적의 마지막 숨결이 가장 달콤한 향이 되고, 적의 마지막 심박에서 흘러나온 피가 가장 훌륭한 와인이 되는지.

나는 그의 뇌의 시냅스가 타올랐다 사라지는 걸 지켜보았다. 각각의 시냅스는 그의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의 길을 따라 나를 인도하는 봉화였다.

마침내 나는 눈을 감았다. 내가 다시 떴을 때 나는 내 첫 감각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육감이 아니라.

나는 장갑 낀 손가락을 그의 망가진 얼굴에 기만적이고 부드럽게 얹었다. 그는 눈 뒤에서 고통이 처음으로 채찍질하는 것을 느끼고 신음했다.

“회복되고 싶지 않다, 카욘.”

“널 회복해주겠다고 말한 적 없다, 텔레마콘. 널 다시 만들어주겠다고 했지.”

네페르타리가 내 옆에 쭈그려 앉았다. 그녀의 몸에 깃털 덮인 날개가 접혔다. 밤 그 자체의 냄새가 났다. 그녀는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녀는 다음으로 올 것을 맛보고 싶었다.

나는 다시 내 눈을 감고, 포로의 신경계를 캔버스 삼아 그의 생명의 지도를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결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그 점은 인정하겠다. 결코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




이후 텔레마콘은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로 카욘의 동료로서 등장함. 아무리 생각해도 둘은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었는데… 드문드문 이런 서술이 나옴.




나는 그의 옅은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그 감정은 분명 존재했지만 열정이 부족했다. 예전의 그라면 다른 존재를 지배하려는 충동을 느끼며 이 학대를 즐겼겠으나, 나는 수많은 것들과 함께 그 쾌락을 그에게서 빼앗았다. 그는 이제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이상 조금밖에 느낄 수 없다. 그가 먹고 살았던 감정을 통제하는 것보다 더 훌륭히 그를 통제할 방법은 없었다.


(...)


“네 주변에는 정말 이상한 것들만 있다니까.” 레오르가 대담하게 말했다. “외계인 여자애. 지옥-늑대. 그 짜증나는 알비노. 이제는 검을 든 배신자까지. 그나저나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나는 텔레마콘이 그가 여기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을 듣고 불쾌함을 내뿜는 것을 느꼈다.

레오르는 내가 답하지 않았는데도 말을 계속했다. 텔레마콘을 절대 믿을 수 없는 이유와 상황을 이렇게 만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그를 죽였어야 했는지 나열했다. 나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런 서술들을 종합해보건대, 카욘이 텔레마콘의 인격을 사이킥으로 개조했고, 따라서 이후 텔레마콘이 카욘에게 우호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됨.


어... 음...


헤으응♥


+ 뒤에서 정확히 어떻게 개조한 건지 나오더라


내가 그의 신경과 뇌에서 감각을 깨끗하게 벗겨낸 후로 나는 그에게서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나는 그를 다시 만들고 가이레의 눈으로 여러 번 그를 다시 보았는데, 그가 나에게서 멀어지면 그의 영혼의 화염은 미약하고 미미해졌다. 그가 방에서 나태하게 서 있으면 루브리카이처럼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호흡하고 그의 두개골 안에 남은 생각을 응시했다. 오직 나와 가까이 있을 때에만 그의 정신에 감각이 돌아왔다. 그런 유혹으로 그의 충성을 확보했다. 그는 내게 필요한 만큼 나를 증오했다.


그러니까, 감각과 감정을 지워버리고 자기와 가까이 있어야만 느낄 수 있게 해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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