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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퍼라이어 - 34장 -

ㅇㅇ(112.169) 2023.07.21 21: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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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문들을 우리 뒤로 닫으면서 달렸다. 낡고 어두운 저택이 흔들렸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목소리로 사납게 표효하면서 우리 뒤를 달려오고 있었다.


비명 소리가 피버푸그 저택의 다른 곳에서도, 밤과 나무들이 드리우는 어두움을 꿰뚫으며 메아리치고 있었다. 마치 하인들과 집안을 관리하는 스태프들이 악몽을 꾸다가 공포에 깨어난 것 같았다.


“이 곳에서 당장 빠져나가야해!” 나는 앨레이스 콰토르제에게 고함을 질렀다. “당신의 자동 마차는 어디에 있지?”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해!” 그녀가 울부짖으며 대답했다. “테케는 너무 빨라! 그는 빠른데다가 영리한 자야! 우리는 이 근처에서 벗어나지도 못할 거야.”


난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대체 왜 저런 자들과 공모했지?” 라이트번이 분노하며 물었다. 그는 달리면서 그의 리볼버를 장전하려고 했으나, 그 시도는 소용이 없어 보였다.


“그가 주는 선물들 때문이지”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외쳤다. “그가 한 약속 때문에!”


우리는 다른 방에 뛰어 들어가면서 두꺼운 문을 굳게 닫았다. 나는 앨레이스 콰토르제를 쳐다보았다.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나는 말했다.


“넌 아직 그의 선물을 보지 못했다” 셰드레이크가 말했다. 그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고, 이미 숨이 차 있었다.


“내 가문은 한때 위대했었지”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말했다. “글로우 가문의 이름은 서브섹터 전체에서 존경을 받아왔다. 우리는 권력과 영향력을 누리고 있었지만, 결국 몰락해 버렸어. 칠드런과의 동맹은 우리의 부를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었다. 우리가 마테리움에서 그들을 도와주는 대가로 이마테리움에서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했지. 나는--”


“당신은 미쳤어” 나는 지적했다.


우리는 다른 별관으로 빠져나갔고, 우리를 추격하는 자를 혼란시키거나 떨쳐내길 바랐다. 벽에는 붉은 칠이 되어 있었고 바닥은 검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으며, 드문드문 촛불이나 등불이 켜져 있었다. 몇몇 방들에는 가구가 있었으나, 누군가 살고 있거나 머문 흔적은 없었다. 피버푸그는 매우 웅장한 대저택처럼 보였으나, 그것은 오직 겉모습일 뿐이었다. 실제 삶은 그곳에 머물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연극 무대와도 같았다.


비명 소리가 여전히 윗층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우리는 문들이 부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나는 물었다. “숲 속에서 숨거나 할 수는 없을까?”


“넌 그에게서 숨을 수 없을거야”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힘주어 말했다.


“그럴 지도 모르지” 나는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우리로부터 숨을 수 없어”


나는 셰드레이크를 향해 몸을 돌려서 그의 멱살을 붙잡고 그의 몸을 뒤져서 그의 돋보기를 찾아냈다. 그는 힘없이 반발하며 나에게 저항하려고 했다.


나는 돋보기를 들어올려서 그것을 통해서 저택의 앙상한 윤곽을 보았고, 그것의 구조와 벽들이 현실 속에 남기는 자국과, 그것들이 다른 공간과 만나면서 접히는 자국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현실세계의 공간 안에 깃든, 혼란스러운 기하학적 구조를 보았다.


그리고 나는 테케를 보았다. 그는 하얗게 달궈진 듯한 실루엣으로 보였다. 그는 방과 방마다 달려가면서, 복도와 복도를 누비면서 우리를 찾고 있었다. 나의 공허함이 아마도 그를 불안스럽게 만들고 있었고, 그가 자신의 초인적인 감각과, 그의 갑주에 장착된 가공할 만한 감지 장치들과, 더불어 그가 손쉽게 부렸던 워프-마법의 힘을 믿을 수 없게 만든 것 같았다. 그는 답답해 하면서 분노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계속 멈춰서면서 문이나 벽이나 심지어 가구를 상대로 화풀이를 했었고, 그의 쌍검으로 그것들을 산산조각으로 만들었다.


차가운 절망감과 함께 그가 그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사냥을 즐기고 있었다. 그것이 살육의 즐거움을 늦춰주고 있었다.


그가 우리 방향으로 올 때마다, 혹은 우리의 위치를 눈치챈 것 같을 때마다 나는 반대방향이나 엉뚱한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그 돋보기가 나를 이끌고 있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심지어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의 근처를 지나치기도 했고, 간혹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스쳐 지나기까지 했다. 우리는 그가 콧방귀를 뀌는 소리와 쉭쉭거리는 소리와 웃음소리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그의 검들이 물건을 찢고 베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그보다 몇발 앞서 있었고, 그와의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얼마 뒤 나는 생각했다. 어쩌면, 그는 우리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갑작스레 작은 뜰로 나왔다. 한 문을 열었더니 그것이 이 곳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곳은 춥고 어두웠다. 검은 나무들이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검은 처마 밖에서 날카로운 바람소리를 내고 있었다. 공기에서 축축한 냄새가 났다. 나는 나무들의 뒤에서 희미한 달빛을 볼 수 있었다.


“오 이 위험한 마녀 같으니라고!”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소리쳤다. “네년이 무슨 짓을 했는지 좀 봐라! 너가 우릴 어디로 끌고 왔는지 좀 보란 말이다!”


“여기가 어디지?” 나는 물었다.


“저택 밖으로 나왔잖아!” 셰드레이크가 깜짝 놀란 나머지 헛웃음을 터트렸다.


“너무 밖으로 나와버렸어.”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침을 뱉었다. “너는 우릴 먼지의 도시로 데리고 온 거야”


나는 몸을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말도 안돼. 그건 신화일 뿐이야” 나는 말했다.


“신화가 아니야.” 셰드레이크가 말했다.


“진짜로 먼지의 도시가 있다면” 나는 우겼다, “그렇다면 그것은 찢겨진 대지를 건너 사막 속에 있겠지. 당신의 비참한 낡은 집의 방문 따위를 지나서가 아니라”


“하지만 여기가 맞다는게 요점이라는 거야”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말했다. “먼 옛날, 오르페우스가 쌍동이 도시를 옆으로 밀어버리면서 퀸마브와 선 밖으로 보내 버렸지, 그래서 그것이 마치 서로가 먼지로 된 그림자처럼 서 있게 된 거라고. 그것은 퀸마브의 가장 떨어진 그림자가 되어 버렸지. 그것은 그가 이마테리움에 교두보를 건설하는 것의 첫 단계였어.”


그녀는 나를 그녀의 비범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피버푸그는 언제나 그 둘이 교차하는 장소 중 하나였고, 헤쳐진 길(harrowed path)과 낮은 길(holloway)이 실제로 반대편으로 뚫고 가는 장소 중 하나였어. 그래서 나는 이곳을 구매했던 거야. 나는 그 이래로 서로를 오갈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었고, 그 끝없는 미궁같은 집의 모든 방을 뒤지고 모든 문들을 열어가면서 그곳을 찾고 있었단 말이다! 수십년 동안! 그런데 이제 네가 우릴 여기로 끌고 와버린 거냐?”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전혀 우리가 다른 세계에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솔직히 다른 세계로 넘어간다는 것이 어떻게 느껴진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러니깐 당신 말은” 나는 입을 열었다. “우리가 어떻게 된 것이든 간에 퀸마브의 쌍둥이 도시에 왔다는 거지? 숨겨진 도시에?”


“그래!”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말했다.

“그치만 난 그러려고 하지도--” 나는 말했다.

“하지만 넌 해버렸지. 네가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 이제 알겠어?”

미소짓는자 테케가 우리 뒤에 있는 문가에 서 있었다. 그는 팔짱을 낀 채로 문틀에 기대어 서 있었고, 그의 허리의 하네스에서 두개의 황금 리본이 펄럭이고 있었다. 그의 분홍색과 검은색의 갑주는 가장자리가 정교한 황금색 줄로 세공되어 있었고, 마치 보석처럼 아름답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의 미소는 완벽했다.

“노란 왕의 저세상의 요새에 입장하는 것은 우리 칠드런들이 오래 전부터 원하던 것이었다.” 그가 말했다. “이제 네가 그것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구나. 널 알게 된지 고작 몇시간도 채 안되었는데, 베퀸...친애하는 우리 베퀸 아씨...너는 벌써 우리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었구나.”

그는 어둠 속으로 걸어 나오며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갑주에 감싸인 그의 거대한 발이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바닥의 자갈들을 밟으며 으깨고 있었다. 나는 갑주의 패널 아래에서 서보 모터들의 구동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마도 네가 우리를 다른 8인들에게 데려가 줄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왕> 그 작자가 숨어있는 곳을 찾아내 준다던지 말이야. 내 주군이신 풀그림 경께서 정말 좋아하실 거다. 그 <왕>은 가짜-황제가 생각해낼 그 어떠한 것 보다도 우리에게 위협이 될 테니깐 말이지.”

나는 돋보기를 들어올렸다.

“내가 당신을 쳐다보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나는 질문했다.

나는 숨이 막혔고, 거의 토할 뻔 했다. 나는 돋보기를 황급히 집어던졌고, 렌즈가 깨어졌다. 그것의 렌즈를 통해서 보니, 테케는 아름답지도 않고 미소를 짓고 있지도 않았다.

“이제 가자꾸나” 테케가 말했다. “너하고 나 단 둘이서. 다른 놈들은 여기 있어도 좋다. 난 저 놈들에겐 관심이 없어졌거든.”

“저들을 살려줄 건가?” 나는 물었다.

“난 죽이지 않을 거야. 네가 묻는게 그 뜻이라면 말이지”

나는 숨을 깊이 들이쉬면서, 그에게 한발자국 다가갔다.


“베이타, 제발 그러지 마!” 라이트번이 소리쳤다.


“괜찮아요” 나는 그에게 말했다. “그가 당신들을 놓아준다면 그를 따라 가겠어요”


“오호, 그가 널 좋아하나 보구나?” 테케가 저주받은자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도 너의 장난감으로 같이 데려갈까?”


“그들을 내버려 두면 당신을 따라가겠어” 나는 말했다.


테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다시 집 안으로 데리고 갔다.


“잠깐만요!”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소리쳤다. “저는 어떻게 하시려구요? 이 모든 것을 당신을 위해서 해 왔잖아요! 힘들게 수고하면서 해왔단 말이에요! 피버푸그와 퍼라이아들도 확보해 드렸잖아요! 어떻게 이러실--”


테케는 그녀를 업신여기는 듯 쳐다보았다.


“고작 한시간 만에, 자신이 뭘 하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도, 그녀는 저택의 미궁을 지나서 먼지의 도시로 향하는 뒷문을 발견했다. 대체 몇년 동안이나 네년은 그러질 못하고 있었나 글로우? 대체 몇년 동안이었지?”


“하지만---”


“글로우 가문은 한때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테케가 미소를 지었다. “폰티우스가 특히 그랬지. 나는 언제나 그를 좋아했다. 인간 기준으로도 매우 뛰어난 자였어. 하지만 너, 앨레이스, 네년은 별 볼일 없는 년이다. 네 가문의 별 볼일 없는 슬픈 각주인 셈이야.”


“안돼요!” 앨레이스 콰토르제가 울부짖었다.


나는 그를 따라서 촛불이 드문 드문 켜진 복도를 걸어갔다.


“어디로 가는 거지?” 나는 그에게 물었다.


“다시 미궁을 지나서 퀸마브로 돌아가는 거다” 그가 말했다. “그곳에서 나는 내 동료들을 소환할 거고, 거기서부터 이 비밀 통로를 통해 <왕>의 저 세상의 요새를 공략할 계획을 짤 거야. 그는 아마 예상조차 하지 못할 테지. 그의 그 소중한 계획의 산물이 자기 자신에게 역으로 사용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겠지.”


“난 그의 산물이 아니야” 나는 말했다. “나는 내 자신이 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안다고 생각했고, 내가 맡게 될 역할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제 나는 내가 정말로 그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생각해. 내 운명은 결정되어 있지 않았어. 나는 <왕>의 것도 아니고 이단심문소의 것도 아니고, 당신의 것도 아니야.”


“오,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가 답했다. “너는 이제 엠퍼러스 칠드런의 소유다”


“과연 그런지 확인해 보는 방법이 딱 하나가 있지” 나는 말했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하얀 미소가 촛불에 빛나는 듯 했다.


“그게 과연 무엇일까나” 그가 물었다.


“밖에 나갔을때” 나는 말했다. “다른 세계의 공기를 들어 마시면서 나는 무언가를 깨달았어.”


나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는 그 단어가 뭔지 기억났거든” 나는 말했다.


----



엠칠피셜 황제보다 더 위험하다는 노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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