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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퍼라이어 - 15장 -

ㅇㅇ(163.152) 2023.07.17 17:31:17
조회 235 추천 13 댓글 2
														

그들은 공터로 나왔다. 그들은 내가 여러번 봤던 형상들이었지만, 그때는 언제나 먼 발치에서 봤던 것일 뿐이었다.

그들 중 일부는 그저 야만인들로, 너덜너덜한 가드맨 군복을 주워 입은 지저분한 거렁뱅이들이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이식된 강화 갑주와 인공 사지와 무기 임플란트 등으로 겉보기에도 강화 시술을 받은 자들이었다.

그들은 과거의 자들로, 오르페우스 전쟁(Orphaeonic War)이 남긴 유물과도 같은 존재로, 이들이 바로 전쟁맹인들이었다.

그들은 지독한 냄새가 났다. 

그들의 몸에서 풍기는 지저분한 오물과 역겨운 화학물질 냄새 이외에도, 그들의 몸에서 분비되는 유독 물질과 호르몬들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공격성을 끌어올렸다. 생체공학적 개조와 임플란트와 전투로 인한 트라우마가 그들을 일탈한 생명체로 만들었다.

그들은 전쟁에 눈이 먼 존재들이었고, 오로지 날뛰는 폭력의 욕구만을 아는 자들이었다.

전시에서는 그들은 날뛰는 광전사로 유용한 무기였었다. 

하지만 평화의 시기엔, 그들은 참혹했던 시절을 되새기는 피투성이의 본질적인 기념비였다.


더욱 지독한 것은, 그들은 죽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전쟁을 위해 그들에게 가해진 생체 개조 시술은 투박한 생명 연장 시술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들의 내구성과 치유 능력을 강화시켜 주었다. 그 덕분에 그들은 비정상적으로 긴 수명을 갖게 되었다.
아랫길의 게토로 격리된 전쟁맹인들은 갱단의 문화를 발달시켰고, 살인마들과 무법자들을 수하로 받아들였고, 
도시 최하층의 극빈층 여성들로부터 화학적으로 변이된 자식들을 생산하면서, 오직 폭력으로만 찾아오는 죽음이 그들의 삶을 끝장낼때 까지 연명하고 있었다.
이미 전쟁이 끝난지 수세기가 지났다. 하지만 이 전쟁맹인들은 도시의 돌들을 제외한 모든 것보다 더 길게 살아남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진 목적이 다 없어졌음에도 살아있었다.


두명의 거구의 개조된 괴물들이 그들을 이끌고 있었다. 그들은 옛 것들로 참전용사 출신들로,

전쟁에서 성인의 편에서 싸웠다가 퀸 마브에 고통으로 망가진 채로 되돌아온 자들이었다.

그들의 갱 표식은 리치 레인(Leach Lane) 부족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한 놈은 칼날로 뒤덮인 주먹을 갖고 있었다. 다른 한 놈은 양날의 전투용 도끼를 들고 있었다.

빗물이 그들의 갑주와 엄니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럴 필요는 없어요” 나는 엔마빅어로 말했다. “우릴 보내주세요”

나는 그들이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두뇌는 자비나 타협 따윈 생각할 능력 자체가 없었다. 그들은 이미 신경 공격성 증폭제나 화학 물질로 인해서 살육의 광기로 이미 자극된 상태였다.
그들의 일반 인간 추종자들은 이런 화학 물질에 민감했었고, 폭력에 공감하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우리는 몸을 돌려 바닥의 돌 포장에 첨벙이며 도망쳤다.

우리는 거리의 폭이 넓어지면서, 받침대 위에 올려진 동상 (오직 받침대와 그 위에 있던 동상의 말 발굽 부분만이 남아있었다)이 있던 자리까지 갔는데,

우리의 앞길을 이미 다른 살육 갱단들이 막아 선 것을 보게 되었다.


이것을 사실 그대로 적고 있기 때문에, 내가 그다지 목숨의 위협을 느끼지 않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겁에 질렸고, 유디카 소울 역시 그러했다.

퀸 마브에서 생활하면서, 전쟁맹인들과 엃혔다가 생존해서 다른 사람에게 그걸 논하는 경우는 한번도 본 적이 없었고, 그게 바로 이유였다.

살육 갱들은 매우 집요했다. 그들은 잔인했고, 식인을 한다고도 전해졌다. 몇몇 사람들은 이들이 인육을 먹기 때문에 그토록 오래 산다고 주장했고,

그래서 성 오르페우스의 전쟁에서 복무한 개조된 참전 용사가 아니더라도 오래 산다는 말이 있었다.


우리는 공포에 빠졌다. 우리는, 겁에 질린 그 이상의 상태였고 생각한다.

비록 우리는 위험과 목숨에 대한 위협 요소들을 경험한 적이 있었지만 (나는 유디카의 경험에 대해선 확실히 말 못하겠다)

그날 밤은 그때까지 우리가 생전에 겪었던 가장 트라우마적인 경험이었다.

지독한 미궁을 상실한 일, 우리 동료 후보생들의 최후, 생포 혹은 죽음에 대한 공포....이것들이 우리를 충격으로 멍하게 만들었다.

미궁의 스승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이 있더라도, 우리는 일단 쉬고 회복하고 우리의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전쟁맹인 살인자들에게 포위당하는 것은 우리의 감각을 넘쳐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훈련받았다. 우리는 미궁의 생도들이었고, 전투와 침투, 위장과 각종 수단에 훈련을 쌓았으며,
신성한 이단심문청의 뛰어난 요원으로 양성되어, 인류의 신-황제폐하를 섬기는 가장 충실한 종복이 될, 황금옥좌의 축복을 받을 자들이었다.

나는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불쌍한 라우드는 내가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죽거나, 아니면 치명상을 입었다. 
나는 적들이 떨어져 죽게 만들었고, 다른 이들을 상처입혔으며, 생포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 고생들과 도덕적으로 어긋난 선택들, 그리고 라우드의 희생...나는 그 모든 것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싸울 것이었고, 해야만 한다면 이 비틀린 은비녀를 가지고도 싸울 것이었다.

나는 내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것의 가능성 자체를 부정했다.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나는 무시했다.

내게는 자신감과 명료한 정신이 필요했고, 이성적인 비관론은 필요 없었다. 나는 가능한 한 많은 놈들을 쓰러트릴 것이다.


내 곁에 유디카가 함께한 채로, 나는 그들이 달려오자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먼저 먼지를 뒤집어 쓴, 가지치기용 낫 (billhook)을 든 남자를 첫 목표로 삼았다.

그는 강화 시술을 받지 않았으며, 따라서 옛것의 일원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오른편에 있던 갑주에 뒤덮힌, 밝게 빛나는 조준경이 달린 눈과 가슴의 크롬 도금된 흉갑에 장착된 복스 스피커를 통해서 소리를 내는, 

거대한 울부짖는 괴물에 비하면 위협이라고 할 수 없는 자였다.

하지만 먼저 이 먼지가 떡칠된 갱단원은 손쉽게 맨손으로도 해치울 수 있었고, 그의 낫이 있다면 좀 더 끔찍한 괴물들과 거리를 벌려 싸울 수 있을 것이었다.


그때 지저분한 노란색의 형체가 내 오른쪽에서 시야에 들어왔고, 낫을 든 사내를 쓰러트렸다. 남자는 비명을 질렀다.
거대한 양치기개가 그의 상반신 위에 서 있었고, 그것의 주둥이는 그의 머리를 물고 있었다. 그것은 주둥이를 마구 흔들었고, 먹잇감의 척추뼈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그것은 그 다음 전쟁맹인 공격자에게 달려들었고, 그것의 입술이 뒤로 말려져 침투성이인 검은 잇몸이 드러났다.


그것의 주인은 바로 뒤에 있었다.

데스로우는 무리의 측면에서 달려들었다. 그는 브로드소드를 휘둘렀고, 그것은 거대한 십자 모양의 자루를 가진 무기로, 시커멓고 기름칠된 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무게 만으로 한명을 쓰러트렸고, 다른 한명에겐 칼을 휘둘러 어깨죽지를 베어버렸다. 

비록 갑옷을 착용한 상태였지만, 공격을 받은 전쟁맹인의 하수인은 푸줏간의 고깃덩이 마냥 싹둑 썰려버렸다.

엄청난 양의 피가 뿜어져 나왔고, 마치 피로 찬 양동이가 쏟아진 것 같았다. 그의 잘린 단면에서 하얀 뼈와 붉은 고기가 보였고, 그는 두쪽으로 갈라져 쓰러졌다.


나의 생각과는 달리, 그의 대검의 날은 골반 같은 두꺼운 뼈에 막히거나 걸리지도 않았다. 

데스로우는 가볍게 그것을 휘둘러서 마치 낫질을 하듯 그의 머리 위로 휘둘렀고, 다른 하수인 한명이 산산조각 박살났다.

그 일격은 십자베기였고, 매우 끔찍한 형태로 상대의 몸통을 네토막으로 쪼개버렸고, 그의 어깨 아래 팔도 같이 썰어버렸다.

그의 칼은 멈추지 않았다. 어떠한 갑주도, 두꺼운 천옷도, 근육 조직도, 팔뚝의 뼈도, 가슴의 흉갑과 흉곽도, 심장도.... 그것을 막지 못했다.


그것은 사람을 가로로 베어버렸다. 동맥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하이게이트 공원에 있는 아침마다 뿜어져 나오는 티보크 분수대를 생각나게 했다.
그의 검은 머리와 어깨를 마치 흉상을 만드는 것 마냥 몸뚱이에서 썰어버렸고, 손쉽게 팔의 이두박근 한 가운데를 썰어버렸다.

한편 그의 개는 또 다른 타겟에 달려들었는데, 옛것 중 한명으로, 그는 그 짐승의 무게와 맹렬한 근육의 힘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그 양치기개는 물어뜯는 머리를 옆으로 흔들었고, 그것의 거대한 이빨을 마치 가위처럼 사용하면서, 전쟁맹인의 갑주를 뜯어냈다.

리치 레인의 하수인들은, 그들의 악명 높은 터스크 슬로프 (Tusk Slope) 추장의 앞으로 물러났고, 경고의 비명을 지르며 그들의 방패를 서로 마주댔다.
데스로우는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렸고, 그의 바이저의 광학 장비는 시끄럽게 붕붕거리고 있었다.
그는 유디카와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그가 우릴 노리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그의 바이저의 호박색 커서는 무언가 목표에 고정되어 있었고, 나나 유디카를 보고 있지 않았다.

도리어 우리 뒤에 있는 무언가를 노리고 있었다. 나는 옆으로 비키면서 유디카를 같이 밀쳤다.


데스로우는 우리가 이곳으로 도망쳤을 때, 처음 조우했던 거한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먼저 칼날 주먹을 장비한 놈에게 달려들었다.

그것은 마치 차량 두대가 정면 충돌을 하는 것과 같았다. 갑주가 찌그러지면서 긁혀나갔다. 증강물의 케이블과 동력 케이블이 찢겨나갔다.

액체들이--그것 중의 일부는 피였다--그들의 용접된 바디 플레이트의 틈새에서 새어나왔다.


전쟁맹인은 그의 칼날 주먹을 데스로우의 가드 아래로 휘둘러 펀치를 먹이려고 했다. 

하지만 데스로우는 그에게 무자비한 박치기를 날려서 교착 상태를 풀어버렸고, 거리가 벌어지자 마자 그의 상대를 대검으로 단칼에 베어버렸다.

전직 참전 군인의 내장이 그의 베어진 장갑판 사이로 흘러나왔는데, 그것 중의 대부분은 유기체가 아니었다. 

노란색 플라스틱 튜브와, 인공 창자와 인공 소화장치가 축축한 로프처럼 튀어나왔다.

리치 레인의 전직 군인은 그의 복스 플러그로부터 비인간적인 소음을 내뱉더니, 꿈틀거리며 뒤로 나자빠졌다.


양날 도끼를 들고 있던 다른 한명은, 데스로우가 한눈을 판 사이에 한쪽 날을 그의 어깨를 내려찍으며, 그의 견갑의 일부를 찍어내려 하였다.

데스로우는 몸을 굽히더니, 그의 발을 딛어 더 탄탄하고 견고한 자세를 취하더니, 도끼를 가진 자에게 반격하기 시작했다.

그의 첫번째 검격에 도끼날 한쪽이 튕겨나갔지만, 다른 한쪽의 날이 데스로우의 두번째 공격을 막아내었다. 

전쟁맹인은 도끼의 양쪽의 날에 가까운 자루 부위를 쥐고 있었고, 도끼를 마치 쿼터스태프 처럼 휘둘렀다.


데스로우는 그것에 적응했고 그 스타일을 따라가면서, 칼 끝과 측면을 함께 사용하면서 공격을 퍼부었고,  반격으로 칼 자루의 두터운 폼멜을 사용했다.

강철의 장갑이 뒤덮여 있던 그의 왼손은, 폼멜을 휘두를 때마다 지렛대처럼 검의 날 끝 부분을 잡았기에, 그도 그의 대검을 마치 단봉처럼 휘둘렀다.

아주 오래전 사우르 선생도 비슷한 것을 내게 가르친 적이 있었다.


그들은 교차하면서 합을 주고받고, 다시 교차했으며, 서로의 방어를 그들의 무기의 양쪽 끝을 사용하여 공격했다.

격돌할 때마다 마치 누군가가 오함마로 카고-8 (네크로문다 등에서 사용되는 미수용 트럭) 트럭의 차체를 두들기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유디카와 나는 길의 담벼락에 바싹 붙었고, 아랫길이 축성되어 봉인되기 전, 과거에 사원이나 성소였던 것으로 보이는 건물의 입구에 와 있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거대하고 못생긴 맹견이 너무 용감하게 나대려는 추종자들의 목덜미를 뜯고 다니고 있었고,
데스로우의 전투는 베테랑 전쟁맹인을 막아내고 있었다.


“도망치자” 유디카가 말했다.


“어디로?” 내가 답했다. “여길 지나서 갈 곳이 없는데”


“저 자는 대체 왜 우릴 위해 싸우는 거지?” 유디카가 물었다.


나는 답할 수 없었다. 나는 데스로우와 그의 개가 우리를 위해서 싸워주는건지 확신할 수도 없었다.

전쟁맹인들은 싸운다. 그들은 아무와도 싸운다. 그들은 자기들 끼리도 싸운다. 그것이 그들의 방식이었고, 그들의 끔찍한 운명이었다.

우린 단지 데스로우의 평범한 본능에게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도끼를 든 사내는 데스로우의 강화된 두개골의 측면을 으깨듯 일격을 날렸다. 데스로우는 이제 슬슬 충분히 전투를 할만큼 다 했던 것 같았다.

그는 뒤로 물러나서 그의 흑검을 돌려 크로스가드로 내려쳤다. 전쟁맹인은 그걸 쳐내면서, 그의 무기를 수평으로 잡고, 자루를 가슴 위에 올렸다.

그것과 다시 맞부딫치는 것 대신에, 데스로우는 팔을 크게 휘둘러서 그의 칼날을 전쟁맹인의 정중앙에 도끼로 내려 찍듯 참격을 날렸다.

그 일격은 도끼의 자루를 둘로 쪼개버렸고, 전쟁맹인의 가슴을 계속해서 베어나갔다.


옛것은 비틀거리며 뒤로 한걸음 물러섰고, 피와 유압액이 쪼개진 가슴판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두쪽난 도끼는 그의 손에서 떨어졌다.

데스로우는 그의 대검의 칼끝을 전직 군인의 상반신의 하복부에 쑤셔박았다. 그것을 깔끔하게 들어갔다.

데스로우는 검을 당겨 뽑았다. 검은 빨아들이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리고 쏟아져나오는 피와 함께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는 다시 찔렀다. 이번에는 전쟁맹인의 두개골에 그의 대검을 쑤셔넣었다. 다시금 그는 검을 뽑았다.

전쟁맹인은 비틀거리며 꿈틀거렸다. 데스로우는 세번째 찔렀고, 이번에는 그의 가슴팍이었다. 그의 검의 끝이 어깨죽지의 갑주를 뚫고 관통했다.


나는 이 세번의 일격을 이해했다. 저 거대한 도끼를 든 사내는 고도의 강화시술을 받은 자였고, 매우 견고한 전투 보강재가 이식된 자였다.
데스로우는 상대의 모든 세곳의 전원 장치를 박살낸 것이었다. 먼저 척추에 있는 주 동력과, 그의 머리에 있던 2차 동력부와, 흉부에 있던 3차 동력원이었다.
세개의 심장 모두가 박살났다.

옛것은 쓰러졌다.

개는 또 다른 하수인의 숨통을 끊었는데, 워낙 쎄게 목덜미를 물고 흔들었기에 그자의 다리가 허공에서 휘저어졌다.
우리는 그의 척추가 끊겨지면서 부러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개는 이제 박살난 시체를 버렸다. 
데스로우는 앞으로 걸어나오면서, 그의 대검을 가볍게 그의 앞에 휘두르면서 8자를 그렸다.  그의 인공 안구가 붕붕거렸다.


리치 레인의 전쟁맹인들은 물러섰다. 남루한 그들의 하수인들과 갑주를 입은 전직군인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데스로우의 광학장치는 다시금 웅웅거렸다. 무언가 합의에 도달한 것 같았다.

전쟁맹인들은 그림자와 빗속으로 사라졌고, 아직 김이 나고 있는 그들의 죽은 자들을 뒤에 버려두고 떠났다.

데스로우는 몸을 돌려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의 바이저의 호박색의 커서가 좌우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웅웅거렸다.

주둥이에 피칠갑을 한 그의 목양견이 돌아와서 그의 주인의 곁에 앉았다. 그것은 으르렁 거렸는데, 한 순간, 그것의 으르렁소리는 “베이타”라고 들리는 것 같았다.

또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정말 사실이다. 비록 난 개가 말할 수 있다곤 절대 생각 안하지만.


“데스로우” 나는 답했다. 개는 엎드리더니 자신의 턱을 앞발 위에 올려두고는 우리를 그것의 반짝거리는 검은 눈으로 주시했다.

데스로우의 바이저도 웅웅거렸다. 그는 가글하는 소리를 내더니, 마치 칼로 벤 상처와 같은 그의 입이 열렸다.

“오늘 자네들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로 반갑네” 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수세기의 관록과 고통이 느껴졌다.


나는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어째서 우리들을 도와주신 거죠?” 나는 물었다.


“왜냐하면, 나는 자네가 보이기 때문일세” 그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돌리더니, 그의 못생긴 개와 함께 빗속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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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로무쌍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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