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갤에 올라온 코믹스에는 울마의 징집 과정이 나오면서

징집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길래 이에 대해 적어봄 

1. 마네우스 칼가 코믹스는 캐넌인가? 

마블의 칼가 코믹스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실제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등 상당히 신경을 쓴 작품이지만,

완벽한 캐넌이라고 보기에는 몇몇 설정적 오류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나중에 나오는 칼가의 회상 장면들인데, 

소설을 보면 잘라트라스 공성전에서 칼가는 아티피셔 아머를 입고 싸웠지만 작중에선 터미 아머로 그려져 있고, 

칼가가 데스워치로 복무하는 동안 네크론과 조우했다는 것도 시기 상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스카웃 마린 때 진스틸러 컬트의 상징을 단 임가와 싸웠을 가능성은 더더욱 희박하고 말이다. 

게다가 여기에는 목소리 없는 강화(The Voiceless Pacification)라는 이름으로 

택틱컬 마린인 칼가가 타우와 싸우고 있는 장면도 있는데, 시기 상/설정 상으로 오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공식적으로 타우와 스마의 첫 전쟁은 다모클레스 켐페인이고, 이때 울마는 상대의 정보를 몰라서 고생한다. 

만약 칼가가 택마 시절에 타우와 전쟁을 경험했다면 울마 측은 훨씬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최근 GW가 열심히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마블 코믹스와의 협업을 완전히 무시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모두 캐넌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나중에 일부가 설정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 

2. 귀족 출신의 마린들 

울트라마린과 다른 챕터들은 징집 문화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울마는 울트라마라는 엄청나게 커다란 영지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속한 모든 행성에서 징집을 한다.

다른 챕터들과 달리 울트라마린은 실제 울트라마 지역에 통치권을 행사하는 지배 집단이고 큰 존경을 받기 때문에, 

울트라마린이 되는 것은 울트라마 주민들에게 대단한 영광으로 여겨지며, 

귀족 가문들은 어릴 적부터 자식들을 울트라마린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실제로 울트라마린에는 귀족 출신이나, 같은 집안 출신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시카리우스는 탈라사르의 최고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탈라사르의 대공작 자리를 맡고 있으며

우리엘 집안의 조상 중 한 사람인 루시안 벤트리스는 1차 티라닉 침공 당시에 1중대원이었고, 

데스워치 : 제리코 리치에 나오는 워치 캡틴 아빈쿠스(와 그의 쌍둥이 형제)도 프란디움의 귀족 출신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가문 내에서 울마가 탄생하면 해당 집안은 엄청난 명성과 존경을 얻게 되지만, 

막상 울마가 된 후보자가 받는 첫 번째 가르침은 '이제 가문이나 지위는 무의미하다' 이다.

3. 징집 과정

그래도 울마도 마린이기 때문에, 징집 과정이 가혹하기는 마찬가지다. 

모든 울트라마린 후보는 두 종류의 시험 중 하나를 통과해야만 네오파이트가 될 수 있다. 

첫 번째는 노출 시험(Exposure Trial)이라고 부른다. 

후보자는 매우 기본적인 생존 장비만 가진 채 울트라마에서 가장 가혹한 환경에 던져지는데, 

이곳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생존해야만 한다(목표 시간은 환경에 따라 다르다). 

운이 좋게 해당 행성 출신이라면 그 환경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무 생존 지식도 없는 채로 해당 환경에 떨궈진다. 

이러한 환경은 위험한 정글부터 수백 킬로 내에 아무 것도 없는 얼음 황무지, 방사선이 쬐는 대륙, 

실제로 횡단이 불가능한 산맥, 위험한 범죄자가 가득 한 하이브 시티 등 엄청나게 다양하기 때문에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많은 후보자들은 심각한 상해를 입거나, 죽음의 위기를 겪는데,

만약 후보자가 죽음의 위기 앞에서 용맹하고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을 경우,

울트라마린은 이들을 구출해오고, 아포세카리가 부상을 치유하거나 소생시켜 준다.

두 번째는 도전 시험(Challenge Trial)인데, 간단히 말해 마린과 1:1로 겨뤄서 이기는 것.

이 시험에서 보통 후보자는 무기를 들고, 마린은 파워 아머도 없이 맨손으로 싸워서 무예를 겨룬다. 

그러나 광범위한 신체-강화를 받은 2m에 달하는 거구의 마린과 청소년의 싸움이기 때문에, 

후보자가 이길 가능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다, 보통 후보자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고의가 아니더라도 마린의 가벼운 일격이 후보자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 

아니면 후보자는 힘, 강인함, 속도, 기술, 정신력 등 다른 것을 겨루기로 선택할 수도 있다. 

무거운 물건 들어 올리기, 독성 물질 흡입하기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도전이 가능하지만, 

어느 쪽이든 마린을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결투만큼이나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다만 이 시험 역시 후보자가 실제로 승리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으며,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경우는 아포세카리에 의해 소생되어 네오파이트가 된다. 

재미있게도 후보자들은 도전 시험보다 노출 시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쪽이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다. 

4. 마무리 

마네우스 칼가 코믹스에는 칼가를 제외한 모두가 죽은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인 일부는 아포세카리들에 의해 소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위 내용을 보면 알다시피, 울마의 시험은 실제로 목표를 달성하는지 여부보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뛰어난 자질을 보였는지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면에선 임무 완수 여부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코덱스를 준수하는지를 중요시하는 울마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