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우주로 돌아오자, 함선은 아스트로패틱 링크를 다시 확립했고, 제국으로부터 내려온 명령이 백로그의 형태로 수신된 것이 바로 그 양피지인 것이다.

민카에게 있어, 양피지로 전달된 소식은 워프 항해로 인한 상처를 달래주는 연고와도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이 민카를 억지로라도 미소짓게 했다.

동시에 또한 숨을 고르고 악몽을 떨쳐낼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 또한 민카를 스쳐 지나갔다.

발데즈가 한 파일을 던져줬다.

이런저런 소식이 담긴 포스터 인쇄물이었다.

발데즈는 그 중 약간 얼룩진 하나를 꺼내보였다.

'증원군이라... 새 친구를 사귀게 되겠군'

민카는 공지사항을 읽어보았다.

'우리 연대는 해체하는게 아니로군요?'

'아직은 아냐. 아직은 우리를 유지시킬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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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담은 식판은 항상 같은 메뉴, 구운 슬랩과 대용 달걀이었다.

배식을 받아 모여앉은 부대원들 사이에서 플라즈마 반응로의 소음이 다시 들려왔다.

모두 다음 행성으로 도착하기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소식 들었어?' 민카가 줄을 서자 프라잔Prassan이 말했다.

민카는 다른 곳을 보고 있다가 프라잔이 자신에게 말을 걸었음을 알았고, 프라잔이 다시한번 말을 되풀이했다.

그 또한, 카디아의 몰락을 겪고 빠져나온 민카 또래의 병사였다.

그녀는 '소식'에 대해 딱히 묻지 않았다. 알고 싶지도 않았고.

'우리 착륙한대?'

'아니' 그가 대답했다. '착륙 안한대'

'그러면 뭘 한대?'

'전력이 보강될거래?'

'그건 나도 들었어'

'누가 오는지는 알아?'

민카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프라잔이 말했다.

'3개 연대래, 블랙 드래곤 연대, 카디안 966th 소총병 연대, 레드 스컬 2000th 연대 말이야'

민카에겐 생소한 이름이었다. '혹시 걔네들에 대해 알아?'

프라잔은 고개를 저었다.

'걔들은 어디에서 싸웠대?'

'카디아 말이야? 아냐, 이스턴 프린지에서 왔대' 프라잔이 말했다.

'레드 스컬 연대는 어느 전장에 투입되었는지 기록이 없어. 그리고 이번 재배치 전의 블랙 드래곤 연대와 카디안 996th 소총병 연대는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의 북단에서 싸웠대'

'운 좋은 애들이군' 민카가 말했다.

'꼭 그렇진 않아' 프라잔이 말했다.

그 대답을 들으며 민카는 몇달 혹은 몇년간 배에 갇히는것보다 더 나쁜건 없을거라 생각했다.

프라잔이 그녀의 맞은편에 식판을 들고 앉았다.

식사를 시작하고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프라잔이 말했다. '좀 어때?'

'그럭저럭 괜찮아' 민카가 말했다. '넌?'

'아..' 프라잔이 말했다. '나쁘진 않아, 그러니까. 그 후작 놈의 전쟁 이후는 말이야.'

'뭘?'

'멀미 말이야'

'아, 그거 말이었군. 난 괜찮아.'

민카가 의무병 밴팅Medic Banting이 말해준 것을 그대로 읊었다.

'주사 여러대 맞고 나면 낫지 못할 병은 없는 법이야Nothing a series of injections can’t put right'

민카 스스로도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경쾌하게 들렸다는 생각을 했고, 프라잔 또한 강제로 발휘되는 유쾌함forced jollity을 느꼈다.

'알겠지? 그 말이 맞았으면 좋겠어'

민카의 숟가락이 마지막 달걀 조각을 잡아 민카의 입으로 던져넣었고, 민카는 일어나서 식판을 들었다.

'이젠 가야겠어, 아마 내일 이시간엔 하선하게 되겠지.'

'맞아'프라잔이 천천히 일어서며 말했다.

'아냐, 일어날 필요 없어. 먹던거 마저 먹어. 난 괜찮아, 정말이야'

그는 그의 슬랩을 노려보았다. 갑자기 식욕이 사라졌다.

'정말이야?'

'그럼 정말이지'

그가 말을 멈췄다.

'뭐 도움이라도 필요해?' 그녀가 약간 반항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프라잔의 시선을 마주보았다.

순간, 그가 다가올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무슨 도움? 아..' 그가 말했다.'나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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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슬랩 : 납작하게 구운 빵 혹은 샌드위치

-대용 달걀reconstituted egg : 에그 파우더에 물을 붓고 구운, 일종의 건조 계란 반죽을 구운 음식인듯.

-민카와 프라잔의 대화에서 프라잔이 뭔가 수상쩍은 느낌을 받은건

슬랩을 먹은 민카가 갑자기 지나치게 명랑한 기분으로 말을 꺼냈기 때문.

(식사에 뭔가 항우울제나 흥분제 같은거 넣는건가 라고 의심한모양)

아밀은 비전투시 부대원들 식사에 뭔가 화학약품을 타넣는건가???

- 살짝 수정함. Medic Banting은 무슨 경구나 구절이 아니라 '밴팅'이라는 이름의 의무병임.

내일부터 번역할 내용에 나와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