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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A Sanctuary of Wrym]타우 소설. pg 1~4.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28 21:02:33
조회 460 추천 1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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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작.=

우리는 칼날 위에서 파멸을 향해 맹목적으로 걸어갑니다. 발을 잘못 디딘다면, 우리는 길에서 멀어지게 되고, 우리가 믿음으로 걷는다면, 우리는 길과 함께 추락하게 됩니다. 둘 사이엔 차이가 있다지만,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간에, 저는 대의를 섬기고 당신들이 진실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제겐 약간의 시간만이 있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올바른 규정을 준수해야겠죠. 그것이 바로 야만성을 뛰어넘은 타우로서의 삶일테니까요.

이 병든 행성에서 제가 잃은 것이 무엇이든간에, 저는 이것만은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제가 포르우이 비올라 아샤릴. 케라이 부족의 셋째 흐름의 딸이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저는 비록 워터 카스트의 지혜가 파이어 카스트의 열의에 가리어진 셉트에서 태어났지만, 제 가족은 첫 식민지의 여명이 밝아올 때부터 타우 제국을 섬겼습니다. 이런 사실과 함께, 저는 여러분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부터 말씀드려야겠네요. 회녹색 진흙으로 사시사철 뒤덮인 피드라는 제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제가 셔틀을 떠나 행성에 첫 걸음을 내딛었을 때 악취가 절 붙들었어요. 눈이 맵고 목이 졸리는 듯한 안개가 절 감싸고 놓아주질 않았습니다. 저는 거친 목소리와 더 거친 웃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잠시 후 누군가 제게 여과 마스크를 씌워줘서 저는 다시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첫 숨은 마치 익사하는 것 같죠. 점점 익숙해 질 겁니다."

제 구원자가 말했습니다. 누구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는 거짓말을 했어요. 이 세계에서 숨쉬는 건 절대 익숙해질 수 없거든요.

"어린 이가 상대하기엔 강대한 적을 만든 모양이군, 아샤릴.“

대사님께서 부유하는 왕좌 드론의 쿠션에 기대서 제게 서론 없이 말씀했습니다. 그 목소리는 웅변가의 무기처럼, 청중으로 가득한 광장을 부드러운 비단으로 채우는 것처럼 부드러운 떨림이 있었습니다. 제가 오자마자 그 분께 불려갔었고, 저는 제 흐트러진 모습에 부끄러워하며 들었습니다.

"존경스러운 분이시여, 무슨 말씀이신지요.“

저는 저희 군대를 통솔하는 어르신에 대한 존경과 혐오 속에서 갈팡질팡했습니다. '셰이신의 권위는 저희 카스트에겐 명백히 위대한 것이었지만, 그 분의 몸에서는 타우 평생의 냄새를 합친 것보다 큰 악취가 풍겼거든요. 그 분의 살가죽은 짙은 코발트빛으로 간신히 두개골의 튀어나온 부분을 덮고 있었지만, 눈은 번뜩이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종말의 세계야. 부서진 전사들이나 나처럼 잊힌 유물들의 무덤이지. 젊은이가 자신의 열정을 시험하기 좋은 장소는 아니거든. 누구를 화나게 했기에 여기까지 떠밀려 왔나, 아샤릴?“

그는 미소지었지만, 그 눈은 의심으로 가득했습니다.

"저는 물의 길을 따라왔을 뿐입니다.“

저는 최대한 물의 카스트답게 평온하려 애쓰며 대답했습니다.

"제 피는 차갑고 조용히 뛰었고, 제 목소리는 조화롭게 엮이-“

"말장난을 하기에 난 너무 늙었어, 아가씨!“

'셰이신이 제 말을 자르며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그는 몸을 숙이며 제게 다가왔고 그의 입에서는 길쭉한 침이 튀었습니다.

"'드라에 왜 왔냐니까. 누가 보냈나?“

"존경하는 분이시여....“

저는 더듬거리며 침이 주르르 흐르는 것에서 시선을 뗴려고 애썼습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이 곳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인간들의 언어와 관습을 배우고 싶어서 여기 왔거든요.“

저는 일부러 궤'라의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피'드라가 제 통찰력을 심화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했을 뿐입니다.“

그는 의심하는 눈빛으로 저를 훝었습니다. 제 정직함이 진실을 가장한 음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우리가 거짓말의 게임에 참여한 플레이어인 것처럼요. 그가 이기는 데에 익숙했던 종류의.

"그러면, 현장에서 자신을 실험해 보고 싶겠군, 아샤릴?“

그는 즐거운 미소를 띄었지만 그 즐거움은 저를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자넬 거부할 이유는 없지, 사실은 말이지, 자네에게 적합한 임무를 하나 준비하고 있었거든.“

그 짧은 만남에서 오'셰이신이 왜 제 적이 되었는지 전 모르겠지만, 그는 제가 이 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재앙 중 가장 끔찍한 것임을 스스로가 증명했습니다.

'드라의 통치권을 두고 타우 제국과 궤'라 제국의 긴 싸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수수께끼는 전쟁을 속삭이는 안개처럼 감싸고 있었지만, 저는 오'셰이신이 저를 파멸로 보내기 전까지 거기에 대해 배운 것도 없거니와 이 행성 자체에 대해서 말할 게 더 많거든요.


다섯 달동안 이 행성의 황야를 누볐지만, 저는 단순한 진실 하나만을 배웠습니다. 뭐냐면, 당신이 사전 안내에서 배운게 무엇이든 현장의 진실을 준비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다는 걸요.


'드라를 정글 행성이나 수생 행성이라고 번역하는 건 시체에 정장을 입히고 예쁘다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행성 표면의 80%는 느릿하게 끈적이는 바다로 가득했고, 이 바다는 증발하고 다시 비가 내리는 무한한 순환에 갇혀서 하늘을 포함한 모든 것을 육신과 영혼에 스며드는 회녹색 안개로 감싸버립니다. 나머지 대륙은 거대한 산호초와 해저에서 끌어올린 듯한 수목이 서로를 질식시키는 듯한 모습-과 냄새-으로 뒤엉켜있으며, 나무는 다육질의 줄기와 오줌보같은 잎들이 늘어진 균류와 거대 말미잘 군락이 서로 경쟁하는 모양새였습니다. 행성의 모든 것들이 서로의 목을 옥죄거나 다른 것 위에서 자라고 있거나 혹은 엉망으로 걸쳐져 있어서 썩어가는 과정이 눈에 보일 정도로 선명했습니다.


O-31 섹터가 피'드라의 구획 중 가장 최악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여긴 그것보다 심했습니다. '라는 이 곳을 '더 코일'이라고 부르는데, 이 사무적일 것 없는 악랄한 황야에는 저희의 사무적인 이름보다 훨씬 더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축축한 정글이 나선형 뱀처럼 뻗어있는 이 곳은, '드라의 가장 거대하고, 길들여지지 않은 어두운 심층부입니다. 전쟁의 손길이 뻗어있진 않았지만, 괴기스런 소문들이 나쁜 기억처럼 이 곳을 떠돌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연대가 싸우기도 전에 통째로 삼켜졌다던가, 이전 전쟁의 잊힌 순찰대가 여전히 싸우고 있다던가, 고대의 무언가가 물밑에서 잠들어 있다던가 하는 소문들이요. 당연히, 저는 그런 헛소리는 믿지 않아요.('셰이신이 교묘하게 제게 떠넘긴)제 임무는 코일을 풀 듯 이곳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거든요.


저는 피오'브레 무테크. 어스 카스트의 저명한 지도 제작자이자 이 곳의 지도를 만드는 임무를 띈 사람과 동행했습니다. 멍청하게도, 이걸 제가 왜 영광스럽다 생각했을까요! 나중에 코일이 어떻게 꼬이는지를 보고 나서야 저는 이 노력이 허무한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종종 오'셰이신이 여전히 절 비웃고 있진 않나 생각이 들 정도에요.


무테크는 그의 불가능한 임무를 앙심 없이 받아들였어요. 어스 카스트 답게요. 가을 주기의 건장한 타우족인 그가

가끔 저한테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건 좀 빡치는 일이지만, 그는 자기 일에 있어선 철저한 사람이었거든요.


그리고 그의 조수 잔티는, 온화한 성격의 아우타크(거나 데이터 기술자)였는데, 저와 눈을 마주치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아마 그는 자기 네오-센티넌트 데이터 드론을 동료들보다 더 신뢰했을 거에요.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사람은 저희의 수호자이자 가이드인 샤스'위 지'카아라입니다. 파이어 워리어이자 피'드라의 베테랑이죠. 그는 정글을 사냥꾼의 의심 많은 시선으로 살폈고, 다른 대장 포식자들이 무리를 이끌 듯 그의 궤'라 예니체리 열 둘을 지휘했습니다. 그들은 플렉 플레이트와 펄스 카빈으로 무장해 있었고, 모두 제국의 탈영병이었는데 더 나은 보급을 준다는 꾀임에 넘어가 우리 문명에 넘어왔음에도 여전히 야만인처럼 보였습니다. 그들은 매일 밤 겜블을 하며 놀았고, 서로 다투고 싸워댔어요. 하지만 지'카아라가 있는 곳에선 절대 그러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그들의 모국어를 알아듣는다는 걸 알았다면 말을 조금 더 조심했을테지만, 저는 그들의 조잡한 열정과 미신을 들으면서 그들이 성간 항행에 이르른 종족이란 사실이 참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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